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사각지대로 남았지만, 최근 몇몇 기업의 정보화 사례는 어둠을 밝히는 등불 역할을 한다. 선우엔터테인먼트와 동우화인켐은 선진적인 IT인프라 구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 동우화인켐 | 의사결정 시간 단축으로 원가절감



 계적인 첨단 소재 관련 기업들은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해서 원가절감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RP(전사적 자원관리)나 EIP(기업정보포털)와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이 외부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관리체제를 갖춰 생산성 극대화라는 화두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SAP의 ERP와 EIP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원활하게 하는 한편, 의사결정 기간을 최소화 함으로써 TCO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동우화인켐의 경우도 이 분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세계적인 종합화학회사인 스미모토화학이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 방안으로 지난 1991년에 설립한 동우화인켐은 당시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화학물질과 약품 등을 개발하는 국내 부품소재 대표 기업이다. 이 회사는 IT 분야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TFT-LCD산업으로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해 LCD용 컬러필터와 편광필름 등 사업영역도 다각화 하고 있다.

 늘어나는 사업영역에 따라 회사 측이 겪고 있던 난제는 자회사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사 통합시스템 구축으로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킴으로써 결제체계를 단순화 하고, 원가절감을 실현시켜야만 한다.



 산재된 솔루션 통합

 동우화인켐은 그동안 회사 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획, 마케팅, 영업 등의 사내 부서는 물론, 공장과 연구소 간의 정보 공유가 어려워 제품의 생산, 구매, 출하, 수급 등을 처리하는 데 있어 빈번하게 혼선이 발생했다.  이는 부서마다 업무 수행에 필요한 솔루션이 각각 달라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환성이 없는 상황에서는 부서 간의 활발한 데이터 공유가 이뤄질 수 없다. 결국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사적 차원의 통합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정종길 동우화인켐 기획팀장은 “기존의 시스템은 통합성이 부족하고, 부서 간에 소프트웨어의 통일성도 부족해서 결산 지연이나 제품 생산과 출하와 관련한 결정에서 곤란을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단일 솔루션으로의 통합 요구가 생겨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우화인켐에서는 2002년부터 첨단소재 관련 회사의 특성상 가장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와 회계라는 두 가지 분야에 만족하면서도 글로벌경영 실현에 밑거름이 될 IT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해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최대 주주회사인 스미모토화학에서 이미 SAP솔루션을 도입해 지식기반 경영의 선례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SAP솔루션 채택에 대해 정 팀장은 “최대 주주회사인 스미모토에서 구축해 검증받았다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글로벌경영에 필요한 다국어서비스와 다통화, 다국가 지원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시스템 구축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고려해 SAP솔루션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8월 시작됐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에 운영되던 단위사업 부서의 데이터베이스를 mySAP 올인원(All-in-One)으로 통합하는 한편, 프로젝트 기간을 최소화 했다.

 회사 측은 경영자정보시스템(EIS)도 새롭게 구축했다. 경영자 중심의 의사결정을 결정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주요 경영정보가 필요한데, 이 시스템은 이때 필요한 경영의 주요정보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구축의 목적이다.

 기존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SAP와 BSG 측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SAP의 솔루션을 통한 주간업무 보고, 이슈 관리 등 실시간 보고체계를 이용해 일정을 정확하게 조율할 수 있었다.



 전사적 시너지효과 기대

 약 5개월의 실제 구축기간과 2개월의 테스트를 마치고 2004년 3월에 본격 가동을 시작한 ERP 및 EIP 시스템에서 회사 측은 크게 가시적인 두 가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번째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향상으로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것. 기존의 단위사업본부의 솔루션을 ERP 중심으로 통합함으로써 현업 실무자들이 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출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그룹웨어와 문서관리, 통합검색에 이르는 서비스의 연계는 단순히 본사의 영업부서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과 긴밀하게 연계돼 단위사업부가 아닌 전사적 시너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결제관리의 단일화’이다. 기존의 전산환경은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웠기 때문에 본사와 공장 및 연구소 간에 결제체계가 그만큼 복잡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EIP를 함께 도입함으로써 관리포인트가 단일화  돼 편의성의 향상은 물론, 단위시간별 생산성 향상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정 팀장은 “SAP솔루션은 다양한 보고서 기능이 제공되기 때문에 수주와 재고, 생산, 매출과 미수금 등 공통된 데이터를 부서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됨에 따라 경영진의 결제과정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라며, “이러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구매원가 절감과 원자재 재고 감소는 물론, 생산성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동우화인켐은 SAP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능형 관리시스템을 강화해 모든 업무를 표준화 하고, 불필요한 업무를 재정리해 경영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1월1일 계열 3사의 기간시스템 및 그룹웨어 등 전산시스템을 통합해 향후 도입될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ERP와 유기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했다.



 | 선우엔터테인먼트  | IT로 ‘채색’한 3D 애니 세상



 “1조원 애니메이션시장의 주인공이 된다.” 지난 연말 ‘2005 대한민국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대상 시상식’에서 국내 창작TV 애니메이션인 ‘믹스마스터’로 대통령상인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한 선우엔터테인먼트(이하 선우)가 가지고 있는 포부다.

 아직은 척박한 국내 애니메이션시장이지만, 문화관광부가 ‘2010년 국내 애니메이션산업 1조원 시대’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이 시장에서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고, 국내 애니메이션시장의 선두주자로 뛰겠다는 것.

 선우의 비전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월트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 클라스키추포, 필름로만 등과 같은 해외 메이저급 방송사나 제작사의 작품을 수년 동안 제작해 왔다. 지금도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수주를 놓치지 않는 등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제작 능력을 검증받았다.

 세계 애니메이션시장을 주름잡기 위해 선우가 선택한 사업 발판은 바로 3D 애니메이션이다. 2D 애니메이션이 노동·집약적이고 작가의 창의성과 작업 속도에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3D 애니메이션은 컴퓨팅환경이 필수적이다. 컴퓨팅환경에서 제작된 캐릭터들의 눈썹이나 머리카락, 의상의 재질 등을 ‘소스’로 만들어 재활용함으로써 노동력과 작업속도를 크게 줄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기존 2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에 첨단 컴퓨팅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세계 애니메이션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선우가 IT 환경 구현에 어느 엔터테인먼트사보다도 적극적인 것은 바로 이 같은 이유에 때문이다.



 고성능, 안정성, 확장성 ‘동시 만족’ 필요

 3D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IT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랜더링’(Rendering)작업이다. 랜더링이란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선으로 그려진 1차원의 디자인에 질감과 입체감을 주어 3차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슈렉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의료기구, 유체역학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워크스테이션에서 작업된 3D 이미지 소스들을 하나의 캐릭터로 이어주는 작업을 랜더팜에서 수행하게 되는데, 여기서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랜더팜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우는 기존에는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을 도입해 정교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이를 랜더링하는 작업은 수십대의 작은 서버를 임대해 해결해 왔지만, 2.5D 애니메이션인 믹스마스터의 제작만으로도 선우의 3D 제작스튜디오는 한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2006년 하반기에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2.5D 극장용 애니메이션 ‘여우비’의 제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3D작업을 원활하게 지원할 고성능 IT 플랫폼인 랜더팜 구축이 더욱 절실해졌다.

 선우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일단 믹스마스터와 같은 TV시리즈나 장·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돌입할 경우, 기존의 랜더팜 규모를 몇 배 이상 늘려야 할 정도의 고성능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십개의 CPU를 탑재한 고성능 대형서버를 도입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나 컸다.

 예전처럼 소형서버를 30~40대 정도 도입해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매주 납품기한을 절대적으로 사수해야 하는 TV시리즈 제작을 위해서는 믿을 만한 장비가 아니었다. 또 작업량이 갑자기 많아져 긴박하게 컴퓨팅 자원을 확장해야 할 경우, 용량이 적은 서버는 구입부터 설치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대안이 될 수가 없었다.

 고성능에 안정성은 물론, 확장성까지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모색하던 선우가 선택한 플랫폼은 바로 한국IBM의 블레이드서버인 ‘블레이드센터 LS20’이다.



 좁은 스튜디오 공간에 ‘안성맞춤’

 선우는 IBM의 블레이드서버로 랜더팜을 구축하고, 2005년 12월30일 정식으로 시스템을 가동했다. 향후 작업량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에도 ‘ON’ 스위치를 누르는 것만으로 시스템을 간단하게 확장할 수 있다. 별도의 네트워크공사도 필요없으며,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확장하게 되더라도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게 되어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우려도 덜게 되었다.

 선우의 마지막 과제이자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문제도 해결했다. 애니메이션 소스들은 단위용량이 크고 분량이 많아 랜더팜서버가 처리할 때 CPU 부하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CPU 활용률이 항상 100%를 기록하다 보면,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이 시스템의 안정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서버가 중단되기도 한다. 랜더링 과정이 한 번의 장애로 중단되면 작업했던 모든 과정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소스를 다시 모아 재작업해야 하는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랜더팜 장애 발생으로 인한 제작과정의 지연은 자칫 시리즈 공급 전체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는 그만큼 중요했다.

 이에 따라 선우는 프로세서나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 중요한 부품의 신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다가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바로 관리자에게 통보하는 PFA(Predictive Failure Analysis) 기능을 통해 장애 자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24시간에서 많게는 48시간 이전에 시스템의 이상 신호를 사전 경고하기 때문에 미리 랜더팜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장애를 미리 막고 시스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름이 넘게 시스템을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작동시키고 있지만, 별다른 시스템 과부하나 장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선우는 이 같은 든든한 랜더팜 구축으로 인해 국내 TV시리즈와 장편 애니메이션영화의 제작은 물론,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대규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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