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필 ‘웹 3.0 혁명이 온다’ 저자 고려대 경영학, 와세다대 MBA, 현 KT 수석연구원 사진 한스미디어
김재필 ‘웹 3.0 혁명이 온다’ 저자 고려대 경영학, 와세다대 MBA, 현 KT 수석연구원 사진 한스미디어

“2023년은 웹 3.0이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에서도 2023년 5대 핵심 키워드로 웹 3.0을 선정했다. 웹 3.0은 미래 부(富)의 흐름을 바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웹 3.0 혁명이 온다’ 저자인 김재필 KT 수석연구원은 12월 19일 인터뷰에서 웹 3.0이 2023년을 이끌 기술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KT에서 20년 넘게 정보기술(IT) 산업 분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 전환) 전략 업무 등을 수행한 IT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웹 3.0이 무엇인가.

“기술적 정의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분산 웹서비스 또는 탈중앙화된 웹서비스를 말한다. 웹 3.0은 앞으로의 30년을 바꿀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일례로, 웹 3.0을 통해 데이터의 주도권을 플랫폼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에게 가져올 수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데이터 주도권을 이들 기업이 가지게 되면서 독점적 시장 지배력 등이 문제가 됐다. 그리고 해당 플랫폼이 사라지면 데이터도 모두 없어진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이 지닌 분산원장(다수의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합의한 원장)을 이용한 탈중앙화 웹 서비스가 논의됐고, 데이터의 주권을 사용자에게 가져오자는 웹 3.0이 주목받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웹 3.0은 사람들의 일하는 방식도 바꿀 것이다.”

웹 3.0이 일하는 방식을 바꿀 거라고?
“다오(DAO·분산화된 자율 운영 조직)를 통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예로 들 수 있다. 다오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마트 계약으로 업무를 분배하고, 업무 성과에 맞게 보상을 제공한다. 물리적인 공간의 회사도 필요 없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다오를 통해 여러 개의 일을 하고 각 다오에서 보상(급여)을 받을 수 있다. 회사원이라면 한 회사에 소속돼 조직에 충성하고, 수직적인 의사 결정 체계하에서 움직이지만, 웹 3.0 시대에는 다오 같은 조직이 일반화되고, 각자가 자신의 여건에 맞게 다양한 일을 하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연공 서열이 없어질 것이고, 모든 것이 업무 성과에 의해 보상받는 무한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다. 최근 해외에선 벤처들도 다오 형태로 많이 설립되는 분위기다.”

부의 흐름이 바뀐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지금 웹은 30년 주기의 큰 전환을 앞두고 웹 3.0이라는 새로운 혁신을 맞이하고 있다. 큰 부를 얻고 싶다면 웹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웹 2.0 시대를 이끈 구글의 2004년 상장 당시 주가는 약 42달러(약 5만5000원)였는데 현재 50배 넘게 올랐다. 아마존 역시 상장 주가는 1.96달러(약 2568원)였는데 1000배 넘게 상승했다. 웹 3.0 시대를 이끌 제2의 아마존과 구글을 찾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여기에 투자한다면 우리는 큰 부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떤 기업에 주목해야 하나.
“아직은 어떤 기업이 웹 3.0 시대 승자가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 중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본다. 블록체인 기술이 필수인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사업을 준비 중인 스타벅스가 될 수도 있고, 트위터를 인수하고 새 웹 사업 모델을 그리고 있는 테슬라가 웹 3.0 시대 주역이 될 수도 있다.”

심민관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