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이 지난 6월부터 객실에 비치한 무라벨 생수. 작은 사진은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이 지난 6월부터 객실에 비치한 무라벨 생수. 작은 사진은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은 최근 국내외 운영 중인 호텔을 친환경 호텔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는 지난 6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년을 선언하고, ESG 경영 슬로건 ‘그린 스테이 위드아웃 어 싱글 유즈(GREEN STAY without a single use)’를 담은 비전을 선포했다.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통해 탄소발자국(생산 후 소비자의 손에 올 때까지 제품이 배출한 온실가스 총량) 감축에 초점을 맞추는 게 골자다. 김 대표는 “ESG 경영이 기업가치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면서 ESG부서를 신설하고 전담 위원회를 설치했다”며 “탄소 배출 절감을 기반으로 친환경 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친환경 소비까지 돕는 호텔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롯데호텔은 올해 초 ES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ESG 부서는 ESG 경영 시스템 수립을 맡아 사업 전략 연계를 통한 성과를 측정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의 ESG위원회와 함께 지속 가능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활동을 수행하고 △친환경 시설 증대 △그린오피스 △소상공인·소셜벤처와의 상생 △지역사회 공헌 확대 △ESG 정보 투명 공개 △임직원 ESG 행동지침 등 운영 정책을 추진한다.

롯데호텔은 이미 3년 전부터 롯데호텔 전 체인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식음과 객실, 환경 관리 등에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하는 ‘리띵크(Re:think)’ 캠페인을 시행해 왔다. 이 캠페인에는 △불필요한 물건은 사지 말 것(Refuse) △쓰레기를 줄일 것(Reduce) △반복 사용할 것(Reuse) △재활용할 것(Recycle)을 뜻하는 ‘4R’ 활동과 ‘자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라는 의미가 포함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호텔에서 사용하는 기존 박스 포장재를 비닐 코팅을 최소화한 종이 박스로 바꿨다. 또 비닐 쇼핑백은 종이 쇼핑백으로, 플라스틱 빨대는 종이 빨대로 교체했고, 일회용 포크, 나이프 등도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했다.

롯데호텔은 이 밖에도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L7호텔과 롯데시티호텔에서는 지난 6월부터 기존의 일회용 욕실 어메니티(amenity·편의용품) 대신 신규 제작한 대용량 다회용 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국내 소재 15곳의 롯데호텔, L7호텔, 롯데시티호텔 객실에서 제공하는 무료 생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바꿨다. 객실에 무라벨 생수를 비치한 것은 국내 브랜드 호텔 중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6월 1일 재개관한 롯데호텔 월드는 외기냉수 냉방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키로 했다. 동절기 중에는 냉동기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차가운 외부 공기로 식힌 냉각수를 호텔 배관에 유입한 뒤 냉방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호텔 측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10만kWh 이상 전력 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전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토마토 1만5000여 개를 구매하는 상생 프로젝트 ‘스테이 헬시(Stay Healthy)’를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보호 아동들과 입양 대기 아동들을 위한 ‘스테이 샤이니(Stay Shiny) 희망의 턱받이 만들기’를 진행해 200명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올해는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라떼(라벨 떼고 버리자) 챌린지’를 진행했다. 롯데호텔은 해외 체인 호텔에도 이 캠페인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선목 조선비즈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