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이미 스태그플레이션(stag flation·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2년부터 10년 동안 스태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휩쓸 것이다.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하면 다른 나라들도 방법이 없다. 새 성장동력 없이 통화정책만으로는 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견한 ‘버블(bubble· 거품) 예측’의 세계적 권위자인 앤디 시에(謝國忠·52) 박사가 2012년 4월 Weekly BIZ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린 진단이다. 그는 버블이 터질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거품이 꺼져 2008년 경제위기보다 더 심각한 충격이 올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나는 2006년에 2007년 금융위기와 2008년 경제위기를 예측했다. 당시 내가 본 것은 미국 부동산의 거품 붕괴였다. 이 위기가 나타난 후 나는 전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유는 각국 정부가 이 문제를 구조적 변화는 모색하지 않고 화폐정책으로만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를 휩쓸 것인가.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기가 경제위기로, 다시 정치위기로 변했다. 문제 해결이 안 되자 각국 정부가 그저 돈을 찍어 통화팽창을 촉발했다. 유럽은 돈을 적게 쓰고 일을 많이 해야 한다.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

중국 경제는 어떤가.
“최근 3년간 전체 중국 경제는 삐딱한 길로 가고 있다. 문제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아니라 발전방향이다. 과거에 좋았던 중국 기업들도 지금 부동산 투기를 하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중국인의 최대 결점은 두 가지인데, 부패와 투기다. 특히 2008년 이후 중국에 부패와 투기가 압도적이 됐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지부진한데 방법이 없나.
“내수는 투자와 소비를 포함한다. 투자는 이미 과다한데 소비가 부족하다. 소비가 적은 이유는 소득과 관계가 있다. 중국의 저축률은 30%에 달해 일본의 고속성장 때와 비슷하다.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일으키려면 감세정책이 필수적이다.”


▒ 앤디 시에 Andy Xie
前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