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얼간이(jerk) 같은가? 그는 천재(genius)면서 완벽한 협상가다. 자신의 브랜드를 정확하게 계산된 방법으로 세일즈하는 그에게 유권자들은 홀릴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직장인 만화 ‘딜버트(Dilbert)’의 저자 스콧 애덤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2015년 8월 블로그에 ‘천재적 광대’라는 제목으로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당시 언론들은 트럼프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봤으나 그의 예측이 적중해 유명해졌다.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그를 만났다.


어떻게 트럼프의 선전을 예상했나.
“그의 설득 기술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유권자는 감정적인 동물이다. 냉철하게 그가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있는지를 분석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얼간이처럼 행동할수록 그에게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그의 막말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말인가.
“트럼프는 자신의 브랜드와 세일즈 포인트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관점을 고의로 과장해 말하는 것이다. 공화당원들은 반(反)이민 정책을 지지한다. 그들에게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 중독자니까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면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시각을 명확하게 기억하는 효과가 있다.”

더 멋지게 말할 수는 없나.
“그러면 아무도 그의 말에 주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예전에 쓴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자신이 사업가로 성공한 비결은 협상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 비법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좋은 평판은 나쁜 평판보다 낫다. 그러나 나쁜 평판은 때때로 평판이 전혀 없는 것보다 낫다’ ‘남이 갖고 있지 않은 특성을 발휘해야 경쟁에서 이기게 된다’.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신은 트럼프 지지자인가.
“아니다. 요즘 이 대답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다. 트럼프를 지지하지도 않고 공화당원도 아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원도 아니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지도 않는다. 그냥 정치 색깔이 없다.”

트럼프의 설득력은 좋은 보스의 자질인가.
“남용하지만 않으면 그렇다. 실제로 보스들이 해야 하는 일은 투자금을 모으고,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주주들을 설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 스콧 애덤스 Scott Adams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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