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그룹을 ‘100년 기업’으로 키울 열쇠를 ESG 경영에서 찾았다. 올 초 공개한 장기전략인 ‘비전 2030’과 ESG 경영을 그룹의 핵심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ESG 경영을 주목한 지 오래다. 앞서 유엔(UN)이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책임투자원칙(UN PRI)을 천명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한 연기금·투자회사 자산보유자는 전 세계 521곳이고, 관련 자산은 103조달러(약 11경5550조원)다.

‘현대가(家)’ 3세인 정 회장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 온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8년부터 그룹 내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은행 대출과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한 자금을 투입해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던 출자 고리가 풀렸다. 정 회장은 최근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그룹의 중심인 현대백화점에 ESG 실무를 전담할 부서를 구성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ESG 추진 협의체’를 신설하고 부사장급 임원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 산하에도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ESG 관련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다.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꾸렸다.

주요 계열사도 ESG 경영에 속도를 낸다.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 등 그룹 내 9개 상장사의 이사회는 오는 2022년까지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별로 ESG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앞으로 3년간 현대백화점의 배당 정책을 수립해 공시하는 한편, 지배구조 규정을 명문화해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며 경영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환경보호 참여하면 백화점 우수고객

환경보호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고객 생활 속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포장재를 줄이는 ‘그린 서비스’, 생활 속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는 ‘그린 프렌즈’, 환경에 이로운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그린 시스템’, 세 가지가 친환경 경영 영역이다.

각 계열사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년에 두 차례씩 ‘친환경 VIP 제도’를 운영한다. 텀블러 사용하기, 전자영수증 발급받기 같은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면 일정한 기간 백화점 우수고객 등급을 부여한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개점한 지난 1985년부터 현재까지 세계패션그룹(FGI)과 함께 수익금을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하는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는 새해 첫 업무를 봉사 활동으로 시작하는 ‘봉사 시무식’을 도입했다. 순직 소방관과 경찰관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10년 넘게 이어왔다. 이 같은 노력은 국제사회의 인정도 받고 있다.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글로벌 지수에서 현대백화점은 최우수 등급을,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국내 지수 ‘1위’ 등급을 받았다.

유한빛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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