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권민준(가명)씨는 8월에 베트남 여행을 떠난다. 지난봄부터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 격리가 면제된 데다, 베트남은 출국 시 PCR 검사도 필요 없어 권씨는 부담 없이 베트남 여행을 예약했다. 그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해외에 못 나가 2020년 이래 첫 해외여행”이라면서 “이제야 휴가를 제대로 보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신지연(가명)씨는 올여름에도 해외여행 대신 국내를 택했다. 친구들과 남해안을 돌고 오기로 한 것.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국내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됐기 때문이다. 신씨는 “비행기푯값이 매우 올라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직도 못 가본 국내 여행지가 많다”면서 “2박 3일로도 충분히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다시 늘고 있다. 2년 만에 본격적으로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열리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면제됐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사 ‘노랑풍선’에 따르면, 7월에 출발한 패키지 상품의 지난 6월 한 달간 예약률은 전월 대비 약 300% 늘었다. 그렇다고 국내 여행 인기가 덜한 건 아니다. 신씨처럼 국내 여행을 떠나는 인구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국내가 해외보다 여행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데다가 국내에서도 충분히 자연과 레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들어 다시 불어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영향을 줬다. 이에 ‘이코노미조선’은 ‘2022년 여름 여행 가이드’를 기획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7월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노랑풍선이 7월 한 달간 출발 예정인 자사 해외 패키지 상품 예약과 항공 발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7월 한 달간 송출객 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전월 대비 30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한 싱가포르였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필리핀 마닐라로, 약 800% 증가했다. 또한 방콕(150%↑), 괌(200%↑), 프랑크푸르트(300%↑) 등을 많이 찾았다.

여름휴가 최고 인기 해외여행지는 베트남(다낭)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 휴양과 관광 모두를 충족할 수 있고, 타 국가와 비교해 코로나19 이전 수준 상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뒤이어 튀르키예(옛 터키), 서유럽(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필리핀(세부), 태국(파타야)순으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인기 있는 지역은 대부분 코로나19 입국 절차가 간소하거나 한국인 무조건 입국이 가능한 곳이다. 7월 말 기준으로 한국인이 현지에서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나라는 현재 약 60여 개국이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해 한국과 트래블버블 협정을 가장 먼저 체결한 사이판(미국령)·괌(미국령)·하와이와 미국 본토, 호주·멕시코·태국·발리(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몰디브·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튀르키예 등이다. 다만, 한국인에게 꾸준히 인기가 많았던 일본의 경우, 단체 패키지여행 참가자만 관광 목적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한국 방역 당국은 7월 25일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은 입국 1일 차에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관광객은 최근 비행기푯값이 치솟으면서 다시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기존 여행사들은 발맞춰 패키지 상품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 일정 중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쇼핑센터 일정을 배제하고 선택 관광은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라며 “현지 맛집, 시내 중심 호텔 숙박 등 여행사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도 소규모 그룹, 프리미엄 상품, 자유 일정이 포함된 세미 패키지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 국내 여행객도 지난해보다 8%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통연구원·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여름 하루 평균 445만 명이 휴가지 등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인기 있는 피서지로는 동해안권이 꼽혔다. 교통연구원 설문 조사 참여자 중 24.7%가 동해안권을 피서지로 꼽았다. 남해안권(18.5%)과 제주권(12.2%), 서해안권(10.6%)이 그 뒤를 이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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