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2월 15일 서울에 있는 ‘삼성 래미안 IoT 홈랩 전시실’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냉장고의 제어판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한 남성이 2월 15일 서울에 있는 ‘삼성 래미안 IoT 홈랩 전시실’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냉장고의 제어판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초연결
데이비드 스티븐슨|김정아 옮김|다산북스
1만8000원|320쪽|4월 25일 출간

5세대이동통신(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성장세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oT란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 규모는 올해 7450억달러(약 8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는 세계에 존재하는 스마트폰 수만 116억 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 상황을 일컫는 ‘초연결’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다. 글로벌 기업 대다수는 이미 초연결 시대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의 온라인 유통 업체 아마존은 IoT 기반 홈서비스 기기(스마트 스피커) ‘에코(eco)’를 선보여 관련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는 자동차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차 상태를 파악하고, 원격 수리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털 업체 구글은 32억달러(약 3조7400억원)를 들여 스마트홈 기기 전문기업 ‘네스트’를 인수했다. 전기회사 GE는 공장자동화를 위한 IoT 솔루션을 마련했다.

저자는 “IoT가 발전하면 세상은 어설픈 짐작에 기대지 않고도 더 정교하게 작동될 것”이라며 “이는 인류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정밀도(precision)’가 인간에게 무궁한 이익을 선사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정밀도를 가능하게 하는 건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술에 기반한 IoT다.


IoT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반드시 도태된다

책은 정밀도가 가져다줄 혜택을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가전제품 홍보 담당자인 당신은 사무실에 앉은 채로 고객이 하루에 냉장고를 몇 번 열어보는지, 텔레비전 리모컨 조작 버튼 중 무엇을 가장 선호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제품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도시의 낙후된 상하수도 관리자인 당신은 어림짐작에 근거한 ‘정기 유지 보수’를 그만두고, 진정한 ‘예측 유지보수’를 실현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저자는 “끊임없이 공유하고 연결해야 하는 초연결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며 “IoT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반드시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IoT의 4가지 필수 원칙으로 △제품 설계와 동시에 보안을 설계하라 △독점하지 말고 공유하라 △데이터를 끊임없이 순환시켜라 △제품을 보는 관점을 송두리째 바꾸라고 제시한다. 책은 IoT가 확산됨에 따라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기업과 소비자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담았다. 저자는 IoT가 두 가지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한다. 세상에 쓸모 있는 신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도록 하는 혁신, 그리고 이를 촉진할 경영상의 혁신이다.

저자 데이비드 스티븐슨은 IoT 전략가이자 미래학자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전문가와 사상가에게 배우는 ‘Authors@Google’의 연사로 초빙돼 IoT 기술의 최신 이슈를 구글 임직원에게 가르쳤다. 또 구글은 물론 아마존, 테슬라, GE 등 글로벌 기업의 IoT 혁신을 도왔고,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워싱턴 D.C.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했다.


삶을 준비시키는 최고의 학교
테드 딘터스미스|정미나 옮김|예문아카이브
1만6000원|360쪽|5월 10일 출간

책은 세계적인 교육 전문가가 40년간 연구한 교육 혁신에 대한 보고서다. 저자는 미국 50개 주의 선도적 학교 200곳을 탐방하며 발견한 ‘피크(Peak·최대치) 학습 환경’을 소개한다. 저자는 앞으로 인공지능(AI)과 함께 살아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4가지 핵심요소를 ‘목적의식(Purpose)’ ‘필수역량(Essentials)’ ‘주체성(Agency)’ ‘지식(Knowledge)’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표준화된 기존 교육제도는 앞으로 펼쳐질 세상에서 더는 유용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 강의실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 학교는 아이들의 미래에 꼭 필요한 자질을 키워주기보다는, 그저 학습 내용을 달달 외우고 시키는 대로만 행동하게 하면서 ‘좋은 성적’과 ‘대학 입학’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삶을 준비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와 방법을 찾아 나섰던 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법’을 2015년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출품했다. 이후 이 영화는 세계 4000개 극장에서 상영됐다.


어벤져스 만든 더 마블맨
밥 배철러|송근아 옮김|한국경제신문
1만8000원|448쪽|4월 24일 출간

미국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영화들은 시작 전에 어김없이 ‘마블(MARVEL)’ 로고를 보여준다. 로고에 만화책의 주요 장면을 입혀 보여주는데,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캡틴 마블’에서는 달랐다. 만화 속 그림 대신 한 남자의 얼굴이 쭉 등장하다가 마지막에 ‘고마워, 스탠(Thank You, Stan)’이라는 자막이 흘렀다. 2018년 11월 세상을 떠난 만화가이자 영화제작자 스탠 리에 대한 추모 영상이었다. 192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1939년 마블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코믹스에 입사했다. 1961년 ‘판타스틱4’를 필두로 1962년 ‘헐크’ ‘스파이더맨’ ‘토르’, 1963년에는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엑스맨’ ‘어벤져스’의 원작을 그렸다. 1972년에는 마블 코믹스의 사장이 됐다. 그는 수많은 마블 실사영화를 제작하는 한편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마블 출연작은 2000년 ‘엑스맨’부터 2018년 ‘베놈’까지 17편에 달한다. 미국 대중문화 평론가인 저자는 스탠 리를 60년 동안 마블의 상징이었다는 의미에서 ‘더 마블맨’이라고 칭한다. 책에는 스탠 리의 삶과 열정을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1.5조원 가진 비트코인 억만장자(BITCOIN BILLIONAIRES)
벤 메즈리치|플래티론북스
18.29달러|288쪽|5월 21일 출간

저자 벤 메즈리치는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의 초창기를 그린 ‘우연한 억만장자(2009)’를 쓰면서 유명해졌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의 원작이다. 저자는 ‘우연한 억만장자’에도 등장한 타일러와 카메론 윙클보스 형제를 이번 책 주인공으로 삼았다. 형제는 하버드대 재학 중이던 2004년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저커버그가 이 아이디어를 훔쳐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저커버그는 2011년 소송 취하 조건으로 형제에게 4500만달러(약 540억원)를 지급했다. 책은 법적 다툼 이후 윙클보스 형제의 삶을 추적한다. 거액을 손에 쥐게 된 형제는 2012년 말 비트코인에 주목했다. 실리콘밸리나 월가에서도 가상화폐에 관심 없을 때였다. 당시 1비트코인 가격은 1만원 수준이었다. 이 무렵 형제는 당시 유통량의 1%인 12만 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2017년 12월 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1400만원 수준으로 뛰어오르면서 형제는 사상 최초의 비트코인 억만장자가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형제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13억달러(약 1조5476억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