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은 끊임없이 거대해지고 있다. 사진은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강남역 일대
성장과 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기관 등은 끊임없이 거대해지고 있다. 사진은 사무실이 밀집한 서울 강남역 일대

자이언티즘
게르트 노엘스|박홍경 옮김|탬
1만4800원|264쪽|9월 18일 발행

웅장한 정부 관사, 거대한 기업 빌딩, 끝이 보이지 않는 항만과 항공 허브, 그리고 초대형 도시들. 더욱 큰 것을 추구하는 현대 경제 체계에서는 일견 당연해 보이는 것들이지만, 저자의 눈에 이 모든 거대화는 ‘비정상적 성장’, 즉 ‘자이언티즘(giantism)’의 상징물이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시스템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기본적인 규칙마저 어기면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서 자본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일갈한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추고, 돈을 더 빌려 쓰도록 유도한다. 법인세는 계속 낮아지고, 대기업은 더 싼 이자로 더 많은 돈을 빌려 쓴다. 기업은 몸집이 커지면 설령 위기에 처해도 정부가 국민 세금 혹은 새롭게 찍어낸 자금으로 지원해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기를 쓰고 몸집을 불린다. 정부도 큰 기업은 외면하지 못한다. 각국 정부는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더 많은 혜택을 안겨준다. 성장률이라는 눈앞의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공정한 경쟁,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는 무관심해지고, 더 큰 기업을 만들어 더 큰 성장을 이룩하려고 한다.

기업들은 과점 혹은 독점 수준의 기업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 뛰어든다. M&A는 유사 이래 20세기 들어 가장 활발했는데 빈도와 규모 면에서 최근에는 과거 어느 때에도 볼 수 없었던 수준에 이르렀다. 새로운 경쟁자는 M&A의 희생양이 되거나 왜곡된 게임의 룰을 받아들여서 대기업에 팔아버리기 위한 수준까지만 혁신을 시도한다. 기업과 정부는 인간이 직면한 문제, 예를 들어 번아웃(burn out·탈진 증후군) 따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구도 환경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으며, 정부든 기업이든 거인이 되려고만 애를 쓴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누적된 문제들로 인해 사회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자이언티즘의 문제가 단지 경제에 머물지 않고 환경 오염, 인간 소외에도 돌이킬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책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는 △중앙은행의 개입 줄이기 △대마불사 근절 △가능할 때 분산화하기 △세법 조정 △반독점법 강화 등이다. 저자는 이어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 사회를 이렇게 표현한다. “미래는 더 작고, 느리고,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는 유토피아 경제가 아니라 사회, 생태, 경제 등 인류의 모든 측면을 고려하는 경제다. 수십 년 동안 경제학자가 대학에서 과학적 이론을 통해 정책에 반영한 단면적인 경제 이념과는 다르다.” 저자는 글로벌 경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코노미폴리스의 최고경영자(CEO)다.


평가지배사회를 사는 한국인
호모 이밸루쿠스
김민주|지식의날개
1만6500원|286쪽|10월 15일 발행

올해 초 불청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찾아왔다. 사람들은 집합과 모임을 꺼렸고, 대면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학교는 온라인으로 개학했고, 원격수업을 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법칙이 바뀌었지만 단 한 가지, 시험과 평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고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받아들여졌다. 학교에 갈 수 없어도 시험은 봐야 했다. 대학 입학시험 일정이 연기되자 수많은 사람의 아우성이 이어졌다.

저자는 이 같은 우리 사회를 ‘평가지배사회’라고 진단하며,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을 ‘호모 이밸루쿠스(homo evelucus·시험 인간)’라고 지칭한다. 특히 시험과 평가는 학창 시절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취업, 승진은 물론이고 정부와 또 우리의 일터도 모두 평가 대상이 되며, 일상과 생활 속에서 평판이라는 또 다른 차원의 평가도 존재한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는 평가지배사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호모 이밸루쿠스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동양대 북서울캠퍼스 공공 인재학부 교수다.


자본주의의 본질
부와 투자의 비밀
김도정|메이트북스
1만6000원|280쪽|10월 15일 발행

실패하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를 위해 알아야 할 경제 전반에 대한 개념과 돈의 흐름에 대한 지식은 물론 투자에 대한 실천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내용은 크게 2부로 이뤄져 있다. 우선 1부에서는 ‘많고 적음’ ‘확산과 수렴’ ‘위험 대비 수익’이라는 세가지 원리를 가지고 자본주의와 투자의 가장 깊은 본질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가격의 결정,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저금리 시대의 도래와 부채의 이슈 등 자본주의의 주요한 이슈 중에서 투자에 꼭 필요한 내용이 정리돼 있다.

2부에서는 주식 투자자라면 꼭 기억해야 할 투자의 상식들, 좋은 종목 발굴법과 더불어 수익률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리스크 관리법 등을 소개한다. 특히 이러한 주식 투자의 상식과 비결들을 그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잘 실천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 정리돼 있다. 저자는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을 거쳐 2009년 에셋디자인투자자문에 창립 멤버로 입사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CEO를 역임했다.


전 아스널 감독의 자서전
벵거(Wenger)
아르센 벵거|크로니클프리즘
25.16달러|252쪽|11월 10일 발행 예정

“다른 팀들은 돈으로 슈퍼스타를 사지만, 아스널은 슈퍼스타를 만든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클럽 아스널의 전 감독 아르센 벵거의 말이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별 볼 일이 없었으나 감독으로 큰 성공을 거둬 ‘교수’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22년간 감독을 맡아 수많은 성공 신화를 썼다. 벵거는 아스널 클럽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외국인 감독으로 꼽힌다. 2003-2004시즌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을 비롯해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자서전이다.

벵거는 책에서 리더십과 조직원의 개인 발전을 돕는 방법 등을 통해 경영자를 포함한 성공을 노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일생의 원칙을 공유한다. 특히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와 사고방식 그리고 승리를 바라보는 획기적인 접근 방식 등을 제공한다. 출판사 측은 “아스널과 EPL 팬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리더 등 일과 삶의 성공을 꾀하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라고 전한다. 책에는 그의 활동을 담은 풀 컬러 사진이 다수 담겨 있으며, 벵거가 직접 녹음한 디지털 오디오 버전도 따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