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8년 4월 아시아 창업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마윈은 중국 혁신의 상징이면서 중국 경제의 국가 통제를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이 되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2018년 4월 아시아 창업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마윈은 중국 혁신의 상징이면서 중국 경제의 국가 통제를 동시에 상징하는 인물이 되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

더 차이나
박승찬|kmac|1만9800원|398쪽
2020년 10월 13일 발행

차이나 인사이트 2021
한우덕 외|올림|1만8000원|320쪽
2020년 12월 10일 발행

중국은 지난해 12월 30일 유럽연합(EU)과 7년간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유럽 기업이 중국 파트너 없이 독자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 골자다. 중국은 개방 확대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선전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쌍순환을 외치며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행보를 한다.

중국의 어떤 얼굴이 진짜일까. 중국의 부상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중국 탐구라는 도전을 던진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연구는 위축돼서 걱정된다고 했다.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라는 별칭이 붙는 중국의 공격적 행보와 2012년 시진핑(習近平) 집권 이후 강해진 억압적인 분위기가 중국 탐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중 정서는 ‘중국은 뭘 해도 안 돼’라는 혐중으로 이어지며 중국 기업들의 혁신도 외면하게 한다. ‘더 차이나’와 ‘차이나 인사이트 2021’은 중국 혁신의 실체를 들여다본다. 중국의 혁신 변화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찾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집필했다는 점에서도 맥이 닿는다.

4차 산업혁명의 꽃인 인공지능(AI)에서 미국과 경쟁하는 현장을 소개하는 것도 공통적이다. 중국과 기술패권 전쟁을 벌이는 미국의 제1 공격 타깃 화웨이도 주요 논제다. ‘더 차이나’는 화웨이를 지키기 위해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육성 등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는 중국의 반격을, ‘차이나 인사이트 2021’은 미국이 화웨이를 방치할 수 없는 이유를 통해 통신장비 업체에 그치지 않고 혁신 기술로 삶의 전 영역을 파고드는 화웨이를 조명한다.

물론 중국 체제가 비판받는 디지털 독재나 통제 강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더 차이나’는 중국의 인민감시 시스템이 ‘인권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가 체제 전복을 꾀하는 단체를 감시할 뿐 아니라 범죄를 예방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부터 인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거삼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진단한다. ‘차이나 인사이트 2021’은 지난해 추석 공연을 KBS에서 한 나훈아가 현장에서 KBS를 질타했는데도 ‘무사’한 사실과 알리바바와 앤트파이낸셜의 창업자 마윈이 당국자 앞에서 규제 당국을 비판했다가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가 좌절되는 고초를 겪는 현실을 비교하면서 중국은 여전히 새장 속의 새를 다루듯 경제를 국가가 관리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한다.

관건은 우리의 대응이다. ‘더 차이나’는 한·중 혁신창업의 DNA를 섞고 차이나 스탠더드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한국판 뉴딜과 중국판 뉴딜의 접목도 권고한다. 중국의 성장을 인정하고 이를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차이나 인사이트 2021’ 역시 중국을 이길 수 없다면 그들의 성장에 합류하라며 중국과 협업을 강조한다. 중국이 세계 공장이라면 한국은 기술을 대는 연구·개발센터가 되고, 중국이 세계 시장이 되면 그 시장에 팔 물건을 설계하는 거대한 디자인센터가 돼야 살길이 있다는 것이다.


거물들의 투자 철학
월가의 승자들
최정혁|삼성경제연구소|1만6000원
324쪽|1월 5일 발행

미국 월스트리트 거물 최고경영자(CEO) 11인의 투자 철학과 삶을 담은 책.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은 존 보글 뱅가드그룹 설립자,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전 회장,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블룸버그통신 설립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이다.

저자는 이들이 어떤 성장기를 거쳤는지, 월스트리트에 진출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위기와 실패를 겪고 또 재기할 수 있었는지를 소개한다.

특히 책의 부제목 ‘거인의 어깨에서 바라본 금융과 투자의 세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거물들의 투자 철학을 상세히 전한다. 역발상, 과감함, 신중함 등 거물들의 리더십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골드만삭스 서울 은행 대표를 역임한 국제금융 전문가다. 현재 한양사이버대학 경제금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중앙SUNDAY에 ‘투자은행의 세계’ ‘월스트리트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투자자의 관점으로 바라본
테크노믹스 시대의 부의 지도
박상현·고태봉|메이트북스|1만7000원
328쪽|1월 5일 발행

테크노믹스란 기술(테크)과 경제(이코노믹스)의 합성어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과 경제 흐름을 바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 활성화할 테크노믹스 시대를 전망하면서 이를 투자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디지털 경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진정한 4차 산업혁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경제, 5세대 이동통신(5G)과 사물인터넷, 전기차로 대변되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자율주행차, 로봇 등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공동 저자는 “이 모든 것이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테크노믹스 시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두 개 파트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파트는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경제적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기술과 경제의 연결고리를 찾고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공동 저자 박상현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대우경제연구소 등 여러 연구 기관을 거친 경제 전문가다. 고태봉은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다.


사상 첫 미국 여성 부통령
카멀라의 길(Kamala’s Way)
댄 모레인|사이먼 앤드 슈스터|19.69달러
272쪽|1월 12일 발행

사상 첫 미국 여성 부통령으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의 전기(傳記).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1873년 흑인에게 고등교육을 제공할 목적으로 설립된 하워드대학에 진학해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1990년 오클랜드 알라메다 카운티 검찰청에서 성범죄를 전담하는 지방 검사 보조를 시작했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최초의 흑인 여성 지방 검사를 역임한 후 법무장관이 됐다. 당시 대중의 알 권리를 위해 형사재판 자료를 공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오픈 저스티스(Open Justice)’를 만들었다.

해리스는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선거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발탁됐고, 바이든 승리 후 부통령으로 지명됐다.

저자는 “이 책은 해리스가 부통령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인 막후 캠페인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라고 전한다. 이어 “그 과정에서 해리스의 가치와 과감한 행동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다.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

김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