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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다 잘할 필요는 없다
클리퍼드 허드슨│박선령 옮김│갤리온│ 1만5000원│240쪽│2021년 12월 29일 발행

“사는 동안 더 성공하고 성취하기 위해 너무 경직된 채로 집중할 필요는 없다. 손끝에 무한한 기회가 놓여 있는 산만한 세상에 산다는 건 곧 끝없는 모험이 우리 것이라는 뜻이다.”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 저자 맬컴 글래드웰은 1만 시간 동안 기술을 연마하면 최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성공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 법칙은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켰고, 많은 사람이 전문 지식을 더 쌓고 기술을 갈고닦는 것이 성공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 ‘소닉’의 전 최고경영자(CEO) 클리퍼드 허드슨은 책 ‘리더가 다 잘할 필요는 없다’에서 여기에 의문을 던진다. ‘1만 시간의 법칙’이 모두에게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1만 시간은 매우 긴 시간이다. 특정 기술을 하루에 3시간씩 연습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숙련도를 갖추기까지 10년은 걸린다. 이미 인생의 절반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선뜻 시작하기도, 끝내기도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조직이 유연해지고 기술과 환경의 변화가 빠른 시대에 이런 전략은 오히려 모험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 책은 ‘리더는 출중한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이 완고하고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팽배하던 과거에나 적용하던 낡은 틀이라고 말한다. 과거에는 오랫동안 착실히 경험을 쌓아 방대한 데이터와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면 리더가 되는 절차가 당연시됐지만, 최근엔 크고 작은 조직에서 갑작스럽게 리더가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변호사로 소닉 법무팀에 입사했지만, 10년 만에 덜컥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나는 탁월한 전문성이 있어서 CEO 자리를 제안받은 것이 아니었다”며 “만약 내가 변호사로서 경력에만 집중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도전해볼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내가 얻은 기회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책에는 저자가 CEO 자리에 오르게 되는 과정을 비롯해 이후 20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며 겪은 위기와 기회의 순간들이 소개됐다. 오합지졸이었던 작은 패스트푸드 기업을 매일 3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미국 대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우기까지. 이 일화들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올바른 경로를 선택하고, 적절한 인력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리더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최고가 되지 않고도 정상에 이르는 9가지 일의 기술’을 제시한다. 아울러 기술별로 ‘인생’ ‘일’ ‘리더십’ 등 세 방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수업’을 수록해 실질적 조언을 건넨다. 어쩌다 리더가 된 평범한 사람들도 위기를 돌파하고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들이다.

저자는 “일과 삶이 끊임없이 번성하려면 예측불허의 서커스로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여러 갈래의 길을 열어 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리더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완벽을 위해 인생을 쥐어짜는 데 지친 리더인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다 잘해내려 하지 않고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성공의 가치를 깨닫는 현실 리더십 수업이 될 것이다.


감정 전달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스토리의 기술
피터 거버│김동규 옮김│라이팅하우스│1만7000원│388쪽│2021년 12월 15일 발행

스토리는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고 변화시키는 촉진제다. 특히 오늘날 콘텐츠 비즈니스의 성공 여부는 누가 얼마나 더 설득력 있는 ‘스토리’로 감정을 전달해 고객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에 달렸다. 저자는 ‘배트맨’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등 수상작의 탄생 비화와 함께 소위 ‘먹히는 이야기’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공개한다.


창업 생태계의 진화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
브래드 펠드, 이언 해서웨이│이정원 옮김│제이커넥트│1만8000원│460쪽│2021년 12월 13일 발행

해발 고도 1600m의 로키산맥 산기슭에 있는 인구 10만 명의 작은 도시, 미국 콜로라도의 ‘볼더’는 어떻게 최고의 스타트업 시티가 됐을까. 볼더는 2016년 이래 미국 내 인구수 대비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 인재와 일자리 비율을 종합한 지수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이런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14개 원칙을 제시한다.


어느 마케터의 아카이브
별게 다 영감
이승희│북스톤│1만6000원│388쪽│2021년 12월 23일 발행

새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시대,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매일 새로움을 찾는 마케터들은 어떤 방법을 쓸까. 저자는 영감이 ‘별것’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사소한 기록이 영감이자 콘텐츠가 됐다는 것. 책에는 저자의 스마트폰, 노트, 소셜미디어(SNS) 등에 남긴 매일의 기록이 담겼다. 그는 뭐라도 좋으니 모으고 기록하라고 조언한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자본가의 투자법
당신의 주식투자는 틀렸다
성세영│길벗│1만8000원│388쪽│2021년 12월 5일 발행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투자하는 자본가 vs 소고기값 벌어서 신난 개미. 과연 나는 어느 쪽인가?” 저자는 주식투자의 수익률은 타이밍이 아닌 ‘보유 기간’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세계 최고 부호 워런 버핏의 평균 수익률은 고작 21%. 버핏을 부자로 만든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80년이라는 ‘압도적 보유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행복을 끌어들이는 심리 법칙
스톱 씽킹
리처드 칼슨│박산호 옮김│윌북│1만4800원│248쪽│ 2022년 1월 10일 발행

생각 과잉 시대, 생각을 곱씹으며 마음의 감옥에 갇힌 이들에게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은 “생각을 멈추라”고 말한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제로 겪은 내담자와 상담 기록이 담겼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이 감정을 얼마나 왜곡하는지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생각으로 마음을 괴롭게 만들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재테크 비법
머니 매직(Money Magic: An Economist’s Secrets to More Money, Less Risk, and a Better Life)
로런스 코틀리코프(Laurence Kotlikoff)│리틀 브라운 스파크│26.10달러│ 296쪽│2022년 1월 4일 발행

저명한 개인 재무 전문가인 로런스 코틀리코프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책에서 경제 상식과 금융 지식을 기반으로 보다 풍요롭고 행복하며 안전한 금융 생활을 위한 ‘마술 트릭’을 제시한다. 특히 교육, 직업, 결혼, 라이프스타일, 주택, 투자, 은퇴, 사회보장 등 다양한 연령과 소득 수준의 독자를 위한 맞춤 재무 설계 비법을 제안한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