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1번홀 티샷을 앞두고 몸을 푸는 모습(왼쪽)과 아이언 샷을 하는 최경주. KPGA
6월 5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4라운드 1번홀 티샷을 앞두고 몸을 푸는 모습(왼쪽)과 아이언 샷을 하는 최경주. 사진KPGA

한국 남자골프의 개척자인 ‘탱크’ 최경주(52)는 노력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그는 2000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 PGA투어에 진출해 8승을 거두고 지금은 5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시니어 무대에서 뛰며 또 1승을 거두었다. 그가 PGA투어 진출 꿈을 갖게 된 것은 1997년 골프 월드컵에 참가하고서다. 당시 한국 선수가 PGA투어에 도전한다는 것은 꿈속의 꿈 같은 일이었다. 그의 이야기다. “1997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린 골프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매일 실내 연습장 매트에서만 연습하던 골퍼로서 눈이 돌아갈 정도였다. 천연 잔디가 깔린 드라이빙 레인지 시설이 워낙 좋았다. 코스도 뛰어났고 로커룸 시설도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대회 관계자에게 ‘PGA투어 선수들은 늘 이런 대접을 받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거보다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국내에 돌아와 PGA투어에서 뛴 한국 선수가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없었다. 그래서 ‘이거다. 내 인생은 이 길로 가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통과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영어 공부, 시차 적응, 체력과 기술 향상 등이었다. 시차 적응 훈련한다고 한국에서 미국 시각에 맞춰 공을 치기도 했다. 어떤 때는 미국 서부 시각 첫 티샷 타임에, 어떤 때는 동부 시각에 맞춰서 일어났다. 또 밥을 먹고 치면 어떤 스코어가 나오는지, 스테이크를 먹고 치면 어떤 점수가 나오는지도 비교해봤다. 남들이 뭐라 생각하든 내게 필요할 거로 생각한 것은 다 해봤다. 방법이 옳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최경주의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불광불급)’는 말이 떠올랐다. 

주식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원금의 200배 수익을 올린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했다. 이 세무사는 “어떤 일에서 정신적 열정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거의 광기 수준까지 가야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불광불급’이란 말에 100% 동감한다”며 “일상생활에서도 주식 투자에 미쳐야 한다”고 했다. 

이 세무사의 경험담이다. “주식 투자 초창기에는 거의 모든 것을 주식과 연관 지어 생활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신문과 방송의 뉴스와 주식을 연관 지었고, 점심 때 동료들과 나누는 대화에서도 주식과 관련지어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었다. 어떤 상품을 소비하게 되면 이 상품을 나만 사는지, 아니면 다수의 소비자가 사는지, 왜 사는지, 장기 베스트셀러가 될 것인지, 제조·판매 회사가 상장은 되었는지 매출액 중 그 상품의 기여도는 높은지 등, 늘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HTS(홈트레이딩 시스템) 화면이 꿈에 나오기 시작했다. 빨간색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색깔로, 파란색은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색깔로 인식하게 될 정도였다.” 

이 세무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려놓았다. “주식 투자 일지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매일 연구하는 성실성을 유지하는 것과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정글에서 자신의 판단을 보조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 수집이다.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것과 다른 어떤 재테크보다 매력적인 수단이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라는 것을 믿자.” 

주식 투자에 미치면 생활 속에서 종목을 발굴하는 묘미를 얻게 된다. 이 방법이 익숙해지고 정교해지면 그 후부터는 어떤 종목 발굴법보다도 강력한 무기가 된다. 운동을 좋아하는 운동광이 실생활에서 틈틈이 운동해 몸짱이 되듯이, 진짜 주식 좋아하는 주식 투자자 또한 실생활에서 종목을 발굴해 주식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종목을 발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문을 읽고 방송을 보는 것이다. 정보를 받아들이면서 주식 투자와 연관 있는 기사인지 아닌지를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그리고 자신이나 가족, 주변의 소비 생활에서 종목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 세무사는 두 가지 예를 들었다. 

“2019년 하이트진로에서 새 맥주 ‘테라’를 내놓았다. 마침 일본의 경제 보복 때문에 일본 맥주의 판매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심지어 하이트진로의 경쟁사 판매율도 떨어지는 시점이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인 참이슬과 맥주 테라를 섞은 폭탄주를 ‘테슬라’라고 칭하면서 ‘이모님 테슬라 주세요’라는 유행어까지 나왔다. 당시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어느 음식료 주보다 강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가 발생하기 전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뜨겁던 2014년 이야기다. 지인 중 한 명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파리바게뜨 빵집에서 중국인들이 줄 서서 빵을 사 먹는 것을 보고 삼립식품에 투자했다고 한다. 나도 지인의 성공 사례에 자극받아 한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한 중국인을 고용해 매일 중국 사이트에서의 한국 제품 판매를 조사했다. 한국 제품 소비를 중국인 관점에서 실시간으로 검색해 투자에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인 직원에게 지급한 급여의 수십 배를 중국 관련 주식에 투자해 투자 차익으로 보상받았다.”

주말 골퍼의 눈높이에서 이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연습장에선 정말 잘 맞는데, 코스에만 나오면 왜 이런지 모르겠네.’ 정말 많은 주말골퍼가 이런 푸념을 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하라’는 말이 있지만, 열심히 연습했다고 생각해도 필드에 나가면 얼어붙기 일쑤다. 그만큼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주는 실전의 긴장은 연습 때는 느낄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게다가 인도어 연습장이나 실내 연습장에서 플라스틱 매트 위에 공을 놓고 치는 건 실제 필드의 다양한 라이(공이 놓인 상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전에서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연습 방법은 없을까?

임진한 프로는  “맨손으로 몸통  회전하는 연습만 해도 힘빼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했다.  민학수의 올댓골프
임진한 프로는 “맨손으로 몸통 회전하는 연습만 해도 힘빼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 민학수의 올댓골프

임진한 프로는 “골프란 머리와 척추를 중심으로 통닭구이처럼 뺑뺑 도는 운동이다. 그런데 이런 운동을 평소에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다”라며 “연습장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힘을 뺄 수 있느냐’를 연구하면서 공을 쳐야 한다”고 했다. 

임 프로는 연습장에서 평소 50%의 힘으로 드라이버를 치는 연습을 해보라고 했다. 클럽 헤드의 무게를 느끼면서 가볍게 톡톡 치는 것이다.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구간에서 공을 정확하게 맞히기 쉽다. 있는 힘껏 칠 때와 또 달라지는 게 있다. 피니시 자세를 잡기 쉬워진다. 드라이버를 200m쯤 친다고 하면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를 하고 공이 떨어질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다. 웨지 샷은 100m 지점에 떨어질 때까지 역시 피니시 자세를 잡는다. 

힘 빼는 법을 익히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집, 사무실 등 공간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맨손 연습 방법이다. 어드레스를 하고 양손 주먹을 위아래로 붙여 가슴 앞에 두고 바로 피니시 동작을 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임 프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쉽게 할 수 있으니까 하루에 100번, 200번씩만 하면 안 돌던 몸통이 회전하고 힘이 빠진다. 오른발에 체중이 남는 동작이 싹 없어진다. 우선 일주일만 해보면 느낌이 달라지고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면 내 골프가 왜 이렇게 늘고 비거리도 늘었지 하고 놀랄 것이다. 너무 간단하고 쉬워서 처음엔 ‘이것도 비법이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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