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불태울 정도의 열기가 느껴지는 열정적인 댄스 뮤지컬 <번 더 플로어(Burn the Floor)>. 각국의 전통댄스, 차차, 왈츠, 스윙, 탱고 등 12가지 춤을 팝송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하게 접목시켜 선보인다. 그 중 데이먼 서그든(31)과 레베카 서그든(31) 부부가 로맨틱한 탱고와 왈츠, 피날레를 장식할 라틴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 약 50여일을 앞둔 지난 3월 9일, 번 더 플로어 프로모션 팀이 내한했다. 12개국의 36명의 무용수들이 한 무대에 서지만 3커플이 먼저 한국을 방문했다. 그 중에서 데이먼·레베카 서그든 부부가 눈에 띈다. 1999년, <번 더 플로어>의 호주 공연부터 지금까지 원년 멤버로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으며, 6년 동안 그들이 공연한 나라만해도 87개국이다. 이 공연은 한국에서는 초연이다. 그러나 이들의 한국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 아시아-태평양(Asia Pacific) 댄스 스포츠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호주 출신의 이들 댄스 부부는 호주 댄스 챔피언 10인 중에 포함되어 있는 실력 있는 댄서다. 많은 월드 챔피언십(World championships)에서 호주 대표로 활약했고, 영국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십에서 21세 이하 스탠더드 부문(Youth ballroom) 상을 탔다. 영국에서는 유례가 없는 호주 수상자라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이먼과 레베카는 선생님과 제자로 처음 만났다. 발레를 하던 레베카가 볼륨댄스를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했고, 그 때 만난 데이먼과 결혼까지 하게 됐다.

 “발레를 하던 레베카는 볼륨댄스도 금세 자기 것으로 만들었죠. 춤에 대한 감각이 남달라요. 얼마 배우지 않아서 상당한 실력을 키웠죠.”

 데이먼은 춤에 대한 열정이 많은 레베카에게, 레베카는 훤칠하고 자상한 데이먼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한다. 동갑내기 서그든 부부는 1994년부터 함께 춤을 춰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 6월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서그든 부부의 주 장르는 왈츠와 탱고다. 열정적인 라틴댄스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로맨틱한 공연을 많이 해왔다.

 “무대에 서면 데이먼에 대한 감정이 더 깊어져요. 결혼하고 그 감정이 더 커졌어요. 아마 관객들도 저희 공연을 보면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번 더 플로어>는 허리우드에서 화려하기로 소문난 엘튼 존의 50번째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 공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댄스 뮤지컬이다. 특히 베르사체, 모스키노 등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618벌의 의상, 342켤레의 신발, 화려한 조명과 댄스 경연장을 옮겨 놓은 듯 한 무대장치와 음악은 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의 열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관객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듯 한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요. 보는 즐거움이 아닌 함께 즐기는 즐거움을 한국 관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공연한다.  문의 548-4480



 2006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

 클래식과 함께하면 더욱 아름다운 봄



인구 1000만의 대도시 서울. 봄은 왔건만 삭막한 서울의 도심에서 봄을 느끼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열리는 ‘2006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서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 한다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이홍표 기자 hawlling@chosun.com



 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600킬로미터 떨어진 쿠모는 울창한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인구 1만명의 도시다. 이 작은 도시가 해마다 7월이면 전 세계 사람들로 북적인다. ‘쿠모 실내악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서다. 이 페스티벌은 참여음악가가 약 400여명, 연주회는 100여회가 열리고 관람인원은 5만여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음악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4월28일부터 5월7일까지 열리는 ‘2006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 행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내세울 만한 음악 축제 하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던 문화예술 애호가들이 주축이 되어 기획되었다. 올해의 주제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바이올린니스트 강동석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행사는 크게 메인콘서트, 스페셜콘서트, 악기전시, 마스터클래스의 네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메인콘서트는 <영원의 모차르트>, <세대차를 넘어서>, <라틴 그 열정 속으로>와 같은 주제로 총 8회 진행된다. 이중 <프랑스의 밤>은 프랑스 음악만으로 레퍼토리가 짜인 공연이다. 앞으로도 <프랑스의 밤>과 같은 한 나라의 음악을 집중 소개하는 공연을 기획하여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해마다 소개할 예정이다. 또 탄생 25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와 더불어 150주년을 맞은 슈만, 10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와 안익태의 곡들을 한 데 모아 연주하는 공연도 있다.

 총 5회 열리는 스페셜콘서트는 공연장 밖을 벗어나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공연으로 기획되었다. 덕수궁에서 열리는 <고궁 클래식>,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갤러리 콘서트 <랩소디 인 서울> 등이 그것이다. 이중 5월5일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가족음악회’엔 외국인 노동자 가족들을 초청해 세계의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실내악 축제를 갖는다. 이날 공연엔 연극인 유인촌씨가 참여하여 <동물의 사육제>, <황제 왈츠>연주와 함께 재미있는 해설도 곁들인다.

 더불어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와 악기전시회도 눈여겨볼만 하다. ‘마스터클래스’는 페스티벌에 참가한 로망 귀요, 파스칼 드봐이용 등 세계 유명 대학교수들이 젊은 음악도들과 함께 토론하고 음악을 지도하는 시간이다. ‘악기전시회’는 일반인들이 악기의 구조와 제작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민 전시회로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네리 등 감정가 350억원에 이르는 고가 악기들이 선보인다.

 서정원 사무국 팀장은 “실내악은 클래식 중에서도 귀족적이고 다가가기 어려운 장르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이번 축제가 실내악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앞으로는 일본, 홍콩, 대만 등과 연계해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음악 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고 ‘2006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의 비전을 밝혔다. 문의 751-9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