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임동민과 유럽의 반더러 피아노 트리오가 피아노 연주 맞대결을 펼친다. 특히 이들 공연은 3월16일 오후 8시 같은 시간대라 마니아들이 어느 편에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오페라 고전 ‘라보엠’이 찾아온다.

 ■ 연주 - 임동민 피아노 독주회

 공연의 불황기였던 지난해 세계적인 프라하 피아노 콩쿠르 2위를 수상, 이름을 알린 임동민이 국내 데뷔 무대를 갖는다. 특히 3월16일 오후 8시 반더러 피아노 트리오와 같은 시간대에 펼쳐진다. 그동안 동생인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형으로 더 잘 알려진 그가 자신만의 피아노 세계를 들려준다. 임동민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9세 때 피아노를 잡았지만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재학 중 이탈리아 부조니, 비오티 콩쿠르 수상을 비롯, 1996년 국제 영 쇼팽 콩쿠르에서 1위(2위는 임동혁)에 올랐을 만큼 재능을 인정받은 젊은 피아니스트. 특히 학구적이고 이지적인 연주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선 쇼팽의 곡으로만 구성, 새 봄 부드럽고 낭만적인 쇼팽의 선율을 제공할 계획. 호암아트홀.

문의 02-751-9607



 ■ 연주 - 반더러 피아노 트리오

 역동적이며 세밀한 앙상블로 유럽의 찬사를 받아온 반더러 피아노 트리오가 공연을 펼친다. 1987년 파리 고등 음악원에 재학 중이던 뱅상 코크, 장마크 필립 바자베디앙, 라파엘 피두 3인이 결성한 피아노 트리오다. 반더러란 스테이지 이름은 슈베르트의 방랑자(Wanderer)에서 따왔다. 이들 3인은 파리 고등 음악원 실내악 1등 졸업,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1등, 피셔프 실내악 콩쿠르 1등 등 국제 콩쿠르에서 그 실력을 입증받아온 인물들. 특히 2002년 잘츠부르크 음악 페스티벌에서 데뷔한 이들은 ‘a triumphal success’라는 극찬을 받으며 곧바로 2004&2006년 페스티벌에 다시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번 공연은 2004 음악의 세계 쇼크상, BBC 뮤직 매거진, 인터내셔널 레코드 리뷰 추천을 받은 쇼스타코비치 트리오 2번과 베토벤 카카두 변주곡,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으로 구성돼 있다. 반더러라는 이름과 같이 방랑자처럼 독일 낭만주의 작품에 관심을 두면서도, 하이든에서 라벨과 코플란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음악 세계를 연주하는 게 특징. 3월16일. LG아트센터. 문의 02-586-2722



 오페라 - 라보엠

 푸치니의 ‘라보엠’이 3월 한국에 온다. 특히 미국 메트로폴리탄의 ‘디바’ 홍혜경의 국내 첫 오페라 무대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오페라 지휘자 줄리어스 루델이 조율해 2005년 최고 야심작으로 준비해 왔다는 게 예술의전당측 설명. 영국이 낳은 최고 연출가로 꼽히는 존 코플 리가 지난 1974년 만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라보엠’은 31년 전과 비교, 연출에서 동선 하나 변하지 않고 오리지널 그대로 공연된다.

 패션쇼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기발한 연출이 유럽 오페라 무대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는 평이다. 74년 초연 당시 로돌포로 분한 플라시도 도밍고를 비롯해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3대 테너가 이 무대를 거쳐 갔다. 특히 이번 내한 공연엔 20년간 메트의 디바로 군림해 온 홍혜경이 미미로 나선다. 한국 3대 소프라노 맏언니인 홍혜경은 조수미와 신영옥에 비해 고국 공연이 많지 않은 편으로 말로만 듣던 열정적인 오페라 무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3월12일까지.

문의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