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넓은 감각 기관이자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해 주는 마지노선이다. 피부 관리는 건강 관리란 얘기다. 꽃미남, 메트로섹슈얼들이나 허영에 들떠 피부 관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햇살 강한 여름, 자외선 차단으로 피부를 돌보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

 자들이 피부 관리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게 두 가지 있다. 첫째는 피부 관리를 단지 ‘미용’ 목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피부 관리를 이성에게 잘 보이거나, 또는 허영에 들뜬 젊은 남성들이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피부 관리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바로 ‘피부 건강’이다.

 건강 관리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리나라 남성들이 ‘피부 건강’ 관리에 있어 소홀한 것은 다소 의외다. 이는 피부 건강이 신체 전체의 건강 상태에서 갖는 의미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피부 관리를 어렵고 귀찮은 것으로 여기는 점이다. 여성들이 화장대 앞에서 이것 저것을 바르고 지우면서 계속 거울을 보고 얼굴 여기 저기를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관리하는 것을 보면, 피부 관리에 문외한인 남성이라면 지레 겁먹고 포기할 만도 하다. 하지만 피부 관리는 활력 강화를 위해 비타민제 한 알을 씹어 먹듯 꾸준히 챙기기만 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건강 관리에 있어 피부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권하지 않아도 하고 싶어지는 게 바로 피부 관리다.  그렇다면 피부 관리가 왜 중요한지 살펴보자.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넓은 감각 기관이자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마지노선이다. 피부는 24시간 내내 외부 환경과 교감하면서 반응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피지를 더 분비하고, 춥고 건조한 환경에선 모공을 닫아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며, 햇볕을 오래 받으면 보호를 위해 멜라닌을 만들어 피부를 검게 만드는 등 신체 보호와 항상성 유지를 위해 활동한다.

 하지만 우리 몸의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피부 또한 나이가 들고 오염 물질에 항상 노출되며,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 등이 누적되면서 보호 활동을 제대로 하는 게 어려워진다. 우리 몸의 다른 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거나 보약을 지어 먹는 등 여러 가지로 보완해 주는 데 비해 남성들은 특히 피부에 대해선 무심하다. 대충 비누로 세수해서 건조해지고 각질까지 일어나도 그대로 놔두기도 하고 햇볕으로 인해 피부가 검게 그을리다 못해 기미가 생겨도 그러려니 한다. 피부 문제는 피부만의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땅기는 것은 신체 활동이 저하되고 몸의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며, 기미가 생기는 것은 무서운 피부암의 위협에 그만큼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려 준다. 또 눈 밑이 퀭하다면 몸 전체의 순환이 원활치 않다는 것을 말해 준다. 결국 피부는 건강 상태를 알려 주는 지표라는 얘기다.



 자외선 차단제

 스킨 바르듯 매일 발라야

 이제 피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자체가 온몸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어느 정도 느낌이 올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평소 스킨과 로션은 기본으로 바르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다면, 가장 먼저 자외선 차단 관리를 생활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보자.

 자외선은 태양 광선에서 보라색 바깥쪽에 위치한 파장이 짧은 영역의 광선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피부에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흔히 식당에서 자외선 살균 소독기 안에 컵을 넣어 위생을 챙기는 것을 자주 볼 것이다. 세균을 죽일 정도의 힘을 가진 자외선이 피부에 닿는다면 피부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자명한 일이다.

 굳이 자외선 살균기의 예를 들지 않아도 여름에 햇볕 아래에서 오랫동안 운동을 한 다음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다가 나중에는 각질이 들떠 결국 벗겨지고 피부는 검게 그을리는 것을 생각하면 자외선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 필사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크림, 선밀크, 선오일 등 자외선 차단제는 흔히 해변에 가서나 바르면 된다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다. 그나마 대충 발라서 결국은 햇볕에 벌겋게 익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스킨처럼 매일 발라야 하는 일상용 제품이다. 날이 흐리거나 햇볕이 약해도 자외선은 해가 떠 있는 한 계속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또 실내라 해도 햇볕이 들어온다면 그 영향력은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아침에 로션까지 바른 다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다. 얼굴에는 손바닥에 50원 동전 크기만큼을 덜어 목 부위까지 골고루 펴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적절한 두께로 발라야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며, 가급적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피부에 막이 형성되면서 자외선을 보다 확실하게 차단하게 된다. 운전자의 경우 팔만 새까맣게 타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손과 팔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도록 한다.

 그런데 도대체 여러 가지 자외선 차단제 중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할까.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SPF나 PA 같은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뉜다. PA 지수는 UVA를 차단하는 능력을, SPF 지수는 UVB를 차단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UVC는 오존층에서 대부분 차단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때는 SPF와 PA 지수를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경우라면 SPF15·PA+ 정도가, 야외 활동이 잦은 편이라면 SPF30·PA++ 정도가, 햇볕이 강한 해변이나 피서지에서는 SPF40·PA++ 이상을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선크림, 선밀크, 선오일 등의 구분은 무슨 의미일까. 바로 자외선 차단제를 제형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이다. 선밀크나 선오일은 흐르는 타입이므로 아무래도 면적이 넓은 몸 부위에 바르기 적당하다. 선크림의 경우 얼굴에 사용하는 게 더 좋지만, 원한다면 전체적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즉 자신의 취향에 맞춰 사용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대한 마지막 조언을 덧붙인다. 땀이나 물에 지워질 수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덧발라 주어야 한다. 귀찮지만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면 필수적이다. 특히 골프장이나 피서지와 같이 자외선을 훨씬 많이 받는 경우라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