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블루밍'을 도입, 벽산건설의 54년 역사에 혁신을 불어 넣고 있는 김인상(57)사장은 추천도서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으 <블루오션 전략(Blue Oceran Strategy)>을 권했다.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한 번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경영자로서 갖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한 번에 씻어 내려준 책인데, '나는 정말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들고 있는가?'란 근원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반문하게 한 책이기도 합니다."

 김사장은 블루오션 전략이 다소 부담스럽고 거창한 전문성을 요하는 어려운 마케팅 용어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포화시장 내에서 힘겨워하는 기업부터 소자본 창업을 꿈꾸는 일반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독자들에게 무한한 시사점을 던져주는 지침서라고 말한다.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자마자 벽산건설 직원들에게 일독을 독려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현재 벽산건설이 진행 중인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 실천 캠페인인 'Inno-Action(Innovation+Action)'프로젝트가 주는 메시지가 이 책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Inno-Action' 캠페인은 외부적으로는 소비자 친화적인 브랜드 마케팅(블루밍),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분야로의 주력, 비주택분야 투자 강화를 통한 사업 구조 변경의 혁신을 의미하고, 내부적으로는 3S 경영전략(Structure 개선, Soft한 경쟁력 확보 업무의 Speed증진)을 의미하는데, 김 사장은 이 캠페인을 통해 가치혁신을 이뤄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독서광으로 유명한 데 그렇게 된 데는 소설가인 부인 윤명혜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교과서 이외에는 책을 펴보질 않았어요. 대학시절에도 수필 몇 편 정도가 독서의 끝이었고요. 결혼을 하면서 아무래도 책을 자주 접하게 됐고, 그렇게 한 권 두 권 읽다보니 책이 주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더군요."

 독서가 경영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란 질문에 김 사장은 "직접적인 도움은 없다. 정보수집 및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독서가 경영의 다양성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경영자로서 보다 넓고 깊은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기에 많은 책을 읽고자 노력한다. 독서는 위기가 닥쳤을 때 해결책을 알려주기보다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정서적인 힘을 길러준다"고 말했다.

 이렇듯 김 사장이 독서를 하는 이유는 실용적인 측면보다 정서적인 즐거움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를 "책은 나를 위한 휴식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정서적인 즐거움을 표방하기 때문에 읽는 분야도 다양해 소설, 수필, 경영서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인터넷의 도서정보 사이트를 통해 읽을 책을 선정하는데, 고른 책은 짬이 날 때마다 속독으로 읽어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보다는 목차에서 읽고 싶은 부분만 일독하기도 한다. 대신 책을 읽다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면 꼭 메모를 해 놓는다.

 "직장 초년 때부터 몸에 밴 '메모' 습관 때문에 처음엔 습관적으로 했어요, 그러던 것이 그렇게 메모해 놓은 수첩을 가끔씩 들쳐보는데 그 또한 독서만큼 재미있더군요. 같은 내용이지만 저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현재 김 사장이 읽고 있는 책은 시미즈 류에이의 <사장,CEO의 철칙>, 어떤 책이냐는 질문에 "저자가 35년 동안 경영자들과의 만남을 토대로 정리한 실전 경영학 지침서로, 사장학의 바이블"이라고 답했다. 그의 사장 취임을 기념해 가족들이 선물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