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조선일보 DB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조선일보 DB

규칙 없음
리드 헤이스팅스·에린 마이어|이경남 옮김
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468쪽|9월 8일 발행

OTT(Over The Top·인터넷 TV 서비스) 선두주자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처음으로 쓴 책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1997년 설립 당시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 주는 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현재는 한국을 포함한 190여 개국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연간 수조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2분기 매출액 61억5000만달러(약 7조4039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2분기 중 가입자 수가 1010만 명 늘어난 덕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억2000만달러(약 86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0%나 늘었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넷플릭스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2013년 인기를 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등 시대 흐름에 발맞춰 혁신을 거듭한 덕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코닥이나 노키아, 블록버스터처럼 승승장구하던 기업이 산업 생태계가 변할 때 완전히 도태된 것과 달리, 넷플릭스는 소용돌이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는 점이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 산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켜 이른바 ‘포스트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 성공 비결로 그들의 ‘자유와 책임 문화’를 꼽았다.

넷플릭스에서는 말단 직원도 자유롭게 의사를 결정해, 수십억원짜리 계약서에 직접 서명한다. 책 제목처럼 규칙이 없다는 사실이 규칙인 셈이다. 넷플릭스의 이런 조직 운영 원칙을 담은 문서 ‘컬처 데크’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귀한 자료로 쓰고 있다.

책은 넷플릭스의 경영 방식과 기업 문화에 관해 헤이스팅스와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MBA) 인시아드의 에린 마이어 교수가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어떻게 넷플릭스가 상식을 뒤엎는 파격적인 행보로 세계 최고 가치의 기업이 되었을까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책은 각 장의 제목부터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제목은 △비범한 동료들이 곧 훌륭한 직장이다 △자기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하라 △휴가 규정을 없애라 △모든 것을 공개하라 △솔직성을 극대화하라 등이다. 통찰력이 돋보이는 관점과 간결하고 명쾌한 필치가 돋보인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모든 직원에게 자유를 부여하되 책임은 철저히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는 일단 직원들의 판단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전제한다”라며 “애매한 문제를 해결할 때 필요한 것은 절차가 아니라 판단력”이라고 말한다. 이어 “직원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으며, 그래서 직원이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두둑한 퇴직금을 줘 내보낸다”라고 설명한다.


재무제표 제대로 읽기
핫한 그 회사, 진짜 잘나갈까?
이승환|위클리비즈 북스
1만6000원|195쪽|9월 10일 발행

2023년까지 경제 효과가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주식시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책은 재무제표를 통해 빅히트를 포함한 이른바 ‘대어’ 기업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을 준다.

감이 아닌 숫자로 기업들의 진짜 실력을 알아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은 우선 빅히트, 카카오뱅크, 배달의민족, 쿠팡, 빗썸, 무신사, 토스, 스마트스터디 등 요즘 ‘핫한’ 기업 8곳을 추리고, 현 상황을 소개한다.

이어 회계 초보를 위한 기업 회계 분석 방법, 재무제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어렵게만 보이는 숫자에 담긴 의미를 파헤치면서 기업들의 실질적인 상태를 드러낸다.

저자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홍보팀에서 근무하면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친절하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앞서 ‘숫자 울렁증 32세 이승환씨는 어떻게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가 됐을까’ ‘취준생, 재무제표로 취업 뽀개기’ 등을 썼다.


인공지능 시대 주목받는 인재상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뉴 엘리트
표트르 펠릭스 그지바치|박현석 옮김|사과나무
1만5000원|304쪽|9월 15일 발행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받을 새로운 인재상을 알려주는 책. 기존의 ‘올드 엘리트’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엘리트상, 즉 ‘뉴 엘리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다. 구글에서 인재 육성과 조직 개발을 담당했던 저자는 앞으로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상의 특징과 지향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올드 엘리트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대기업에 취직해서 한 직종에 계속 근무하며 엘리트 지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발전 가능성이나 성장의 여지가 없다. 저자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가’보다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성공으로 정의한다. 노력 끝에 창업하거나, 작은 회사로 이직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다면 이 역시 성공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성공할 사람들은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사람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사람 △팔로어가 많은 사람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폴란드 태생인 저자는 2011년부터 구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재 개발 담당, 2014년부터 글로벌 부문 학습전략을 담당했다.


남북 관계의 실상
격노(RAGE)
밥 우드워드|사이먼 앤드 슈스터
18.01달러|480쪽|9월 15일 발행

출간과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책에는 남북 관계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책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방북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당시 내정자 신분)에게 전쟁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13일 저자에게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전쟁을 예상했다.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발언했다. 이 밖에도 책에는 북한이 2017년 7월 4일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이어 ICBM ‘화성-15형’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미국 전략사령부가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사용까지 포함된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찰스 리처드 미국 전략사령관은 9월 14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답변은 못 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부편집인인 저자는 두 차례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 언론인이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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