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홀딩스 회장이 2018년 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홀딩스 회장이 2018년 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후지필름, 혼의 경영
고모리 시게타카|플리토 전문번역가 그룹 옮김
한국CEO연구소|1만5000원|230쪽|6월 14일 발행

‘코닥 모멘트(코닥의 순간)’라는 말이 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뜻한다. 카메라 필름을 제조하던 미국 기업 이스트먼 코닥(이하 코닥)은 이런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잘나가던 기업이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코닥은 쇠락의 길을 걷다, 2012년 파산했다. 그러나 코닥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일본 후지필름은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사진 필름 기술을 응용해 의료기기·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덕이다.

책은 디지털카메라 등장 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위기를 극복한 후지필름의 혁신 노하우를 담았다. 저자는 1963년 대학 졸업 후 입사해 회장 자리까지 오른 고모리 시게타카(古森重隆·80) 후지필름홀딩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본인이다. 그는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에 대해 “절대로 질 수 없는, 전력을 건 싸움”이라며 “이는 ‘혼(魂)의 경영’”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진짜 승부는 막다른 골목에서 시작된다. CEO는 100번 결단할 필요가 있다면 100번 모두 절대 틀리지 않을 각오로 결단해야 한다”고도 한다.

고모리 회장은 2000년대 초반의 후지필름처럼 기업이 위기에 부딪힐 때 경영자가 해야 할 네 가지 역할에 대해 강조한다. 첫째는 읽어야 한다. 둘째는 구상(構想)이다. 읽었으면 어디로 갈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 작전을 짜야 한다. 셋째는 전해야 한다. 경영자의 의지를 조직에 전파해야 한다. 마지막은 실행이다.


회사는 사원을 키워주는 학교가 아니다

고모리 회장은 조직관리론도 소개한다. 같은 직장·연령·업무라도 큰 성과를 내는 조직원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는 “능력과 지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보다 더 큰 것은 업무에 임하는 자세의 차 조직에 대한 생각의 차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회사는 사원을 키워주는 학교가 아니다”고도 일침한다. 그는 “모든 사원은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강한 의욕을 가지고 일에 매진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모리 회장은 경영을 미식축구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는 도쿄대 경제학부 재학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뛴 경험이 있다.

“여전히 미식축구 게임을 자주 보지만, 다정한 감독의 팀은 대체로 약하다. 엄격해 보이는 감독의 팀이 역시 강하다. 미식축구는 일종의 격투기인데. 나는 경영 또한 어떤 의미에서는 격투기라고 생각한다.”

고모리 회장은 1939년 옛 만주에서 태어났다. 1963년 도쿄대 경제학부 졸업 후 후지사진필름(현 후지필름홀딩스)에 입사한 후 회장까지 올랐다. 디지털화 진전에 따라 경영 개혁을 단행하고 사업 구조를 대전환했다. LCD 디스플레이 재료와 의료기기 등의 성장 분야에 주력해 ‘V 자 성장’을 이뤘다.


고독해야 완성되는
리더의 마음
홍의숙|다산북스|1만6000원|284쪽|6월 25일 발행

책은 저자가 27년간 리더십 코칭 분야에 종사하며 만난 다양한 리더의 고민을 담았다. 저자는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렵고 고독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리더는 5단계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자존감-공감-내면의 성장-조직의 균형-지속가능한 개발’순이다.

저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 순간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하는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론도 기술도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성공한 리더들은 리더가 스스로 자존감을 가지고 판단과 결정을 올바르게 내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마음’에 집중한다”고 덧붙인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이 어렵고도 고독한 일을 해내는 사람이 결국 성과를 높이고 사람을 이끄는 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동국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인 저자는 리더십 코칭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인코칭’의 대표이사다. 앞서 리더십에 대한 책을 10권 집필했다.


독자 마음을 잡아라
만화잡지는 죽었다, 웹만화 전성시대
이이다 이치시|선정우 옮김|요다|1만6000원300쪽|7월 5일 발행

과거 만화 비즈니스가 잡지와 단행본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인터넷이 발달하고 웹툰과 만화를 보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면서 잡지는 만화 비즈니스의 중심에서 물러나게 됐다.

책은 한국보다 만화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의 환경을 분석하고, 만화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관계자 취재와 상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한다.

만화 앱의 등장으로 광고 삽입, 굿즈 판매, 게임 제작 등 다양해진 수익화 수단과 특징을 소개하고 특정 작품이 아닌 앱 전체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를 올리는 방법도 소개한다. 개별 앱 만화에 대한 독자의 충성도를 향상하는 방법도 조언한다.

특히 일본 만화 앱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 웹툰 시장과 ‘네이버 웹툰’ ‘다음 웹툰’ ‘레진코믹스’ 등의 디지털 만화 사업자도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일본 서브컬처 저널리스트이자 비평가다. 만화가와 경영자, 출판 관계자와 인터뷰를 다수 진행했다. 옮긴 이는 만화·애니메이션 칼럼니스트다. 출판기획사 코믹팝 대표를 맡고 있다.


케네디의 비극
미국이 꺼리는 왕자
스티븐 M. 길론|20.30달러|듀튼|464쪽|7월 9일 발행

책은 존 F. 케네디 주니어(1960~99)에 대한 전기(傳記)다. 케네디 가문은 미국의 정치 명문가다.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를 배출했으며 그의 두 동생 에드워드 케네디와 테드 케네디는 각각 연방 상원의원과 법무장관을 지냈다. 후손들도 잇따라 정계에 진출해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케네디 가문은 엄청난 비극도 겪었다.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범 리 하비 오즈월드의 총탄에 맞아 세상을 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은 단독 범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수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됐다.

1968년 형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도전하다 암살당한 동생(로버트 케네디)과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삶을 마무리한 아들(존 F. 케네디 주니어)의 비극까지 겹쳤다. 저자는 “책은 케네디 가문이 남긴 유산과 미국의 ‘퍼스트 패밀리’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한다.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 교수인 저자는 저명한 역사가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다. 존 F. 케네디 주니어의 친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