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앞줄 오른쪽)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그는 고객에 대한 집착, 근면, 검소 등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아마존을 키웠다. / 블룸버그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40가지 습관
다구치 도모타카|21세기북스
1만3800원|172쪽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그는 3000명이 넘는 상위 1% 부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들 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자산을 꾸준히 유지하는 똑똑한 부자들은 식사는 물론 모든 면에서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자기 관리의 기본인 식사량 조절과 체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일과 자산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만난 부자들 중에는 의외로 누구나 알 법한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똑똑한 부자들은 자기 과시를 위해 고급 브랜드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가치 기준을 두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자신이 가죽 제품을 좋아한다면 장인이 만든 유일무이한 가죽 지갑과 구두 등을 애용하지만, 그것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브랜드이거나 브랜드 로고가 유난히 돋보이는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부자들이 무슨 일이든 잘하는 수퍼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들은 못하는 일을 반드시 잘해 내려고 애쓰지 않는다. 부자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못하는 일은 과감하게 버린다. 그리고 잘하는 일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부자는 자기만의 명확한 가치 기준 있어

저자에 따르면, 부자들이 자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은 모든 일에 대해 자기만의 명확한 가치 기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돈을 쓸 때, 그리고 인간관계를 맺고 교제 상대를 고를 때 등 매사에 고집스러울 만큼 독자적인 가치 기준을 갖고 있다. 이것은 고집이나 집착과는 다른, 일종의 자기만의 ‘잣대’다. 본인만의 잣대가 없다면 선택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기의 생각이나 기준에 따라 결정하지 못하고 주변 분위기나 남의 의견에 따르게 된다. 당연히 자기 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반면 주변과 쉽게 타협하거나 주변에 휘둘리는 법이 없어 타인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은 경쟁력이 높다는 뜻이고, 이것은 돈이 모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저축이든 다이어트든 사업이든 모두 자신의 판단 기준에 맞춰 조금씩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 성공한다.

그리고 저자는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메뉴 선택하지 않기’ ‘중요한 이야기는 늦은 밤 술자리에서 하지 않기’ ‘못하는 일을 굳이 잘해 내려고 애쓰지 않기’ ‘소유를 중시하지 않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인연 찾기 않기’ 등 부자들의 자기 관리법도 소개한다.


위기의 한국 경제, 사람에게서 희망을 찾다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
배종태·송창석 외 4명|더메이커
1만5800원|272쪽

한국 경제가 오랫동안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애쓰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들은 그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고 있고, 그래서 혁신에 문제가 생겼다. 기업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하지 못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이를 저자들은 ‘현재의 저주’에 빠졌다고 말한다. 한때 잘나가던 국가였던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는 과거의 화려함에 젖어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국가 부도 위기까지 몰렸다. 저자들은 제록스·코닥 등의 기업도 현재의 저주에 빠진 기업이라고 진단한다.

둘째, 사업 중심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저자들은 사람을 자본이 아닌 비용으로 보는 시각 때문에 한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본다. 사업 중심 경영에서 직원은 장비 등과 같은 관리의 대상이지 기업을 이끄는 주체가 아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사업 중심 경영’에서 ‘사람 중심 경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골목에 서린 우리 역사를 걷다
골목길 역사산책
최석호|시루
1만7000원|384쪽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고 지향하며 현재를 살아간다. 그 미래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영향을 받아 결정되듯, 지금 발을 딛고 선 현재도 과거로부터 축적된 모든 시간이 모여 이뤄졌다. 우리의 생각, 행동, 외적인 환경 등 그 어느 것도 지난 역사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이 없다.

오늘은 어제의 산물이며 내일도 그렇게 오늘의 산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은 채 현재의 뿌리를 찾아 나서는 일에 인색한 상태로 지금 이 순간만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골목길 역사산책-서울편’은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한다.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의 뿌리를, 내가 속한 나라의 뿌리를 찾아보자고 한다. 급변하는 현대에 점점 희박해지는 역사 인식을 일깨워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되찾아 진정한 ‘나’와 만나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걷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를 ‘역사 산책자’라 지칭한다. 독자들이 서울의 골목 골목 걸으며 그 역사 현장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어떻게 ‘나’와 연결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끔 친절하게 안내하는 역할을 자청한다.


강력한 근거를 지닌 사실로 세상을 바라보라
팩트풀니스(Factfulness)
한스 로슬링 외 2명|플랫아이언 북스
27.99달러|288쪽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상에 관한 명료한 사고를 이끄는 필수 지침서’라고 설명한 책이다. 저자들은 ‘팩트풀니스(Factfulness)’라는 단어를 강조한다. 팩트풀니스는 저자들이 만들어낸 단어다. 강력한 사실로 해석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이런 강력한 사실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다 정확하게 바라보고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인류의 몇 퍼센트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나?’ ‘왜 세계 인구가 늘어나고 있나?’ ‘학교 과정을 마치는 소녀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될까?’ 등 글로벌 이슈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가 얼마나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틀린 답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보건 기구, 교사, 투자자 등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은 세상을 살아갈 때 항상 추측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저자들은 이때 사람들이 사실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관점을 왜곡시키는 사안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세상을 흑백논리로 무조건 두 개로만 나눠서 보려는 경향, 사물이나 사건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확대 해석하는 경향 등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