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게리 바이너척을 모든 기업가가 모범 사례로 참고해야 할 20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포천’은 그를 40세 이하 스타 경영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1 | 스타트업 3개월 뒤 당신이 기필코 묻게 될 299가지
게리 바이너척 | 리더스북
1만6000원 | 391쪽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사라진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는 창업 성공 스토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스타트업 창업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 대부분은 스타트업의 특별한 성공 스토리는 무엇인지 막연한 호기심을 갖지만, 직접 스타트업을 차린 창업자들이 마주한 고민은 더 구체적이다. “첫 소비자 10명을 어떻게 유치해야 할까. 제품을 홍보하는 데 페이스북이 좋을까 유튜브가 좋을까. 창업에 성공하려면 창업자는 언제나 외향적이어야 할까. 어떻게 필요한 자금과 파트너를 얻을까. 친구를 고용해도 될까.” 등등.

연 매출 400만달러였던 아버지의 와인 소매점 ‘와인라이브러리’를 5년 만에 연 매출 5000만달러 회사로 키워낸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게리 바이너척’은 본인의 창업 경험을 299개 물음과 답으로 정리했다. 아버지 가게를 돕게 된 그는 유튜브를 통해 좋은 와인을 고르는 법과 와인 마시는 법 등을 알려주는 방송 ‘와인 라이브러리 TV’를 통해 사업을 키웠다. 그리고 2009년에는 디지털 컨설팅 업체 ‘바이너미디어’를 설립해 연 매출 5000만달러에 직원 600명을 둔 회사로 성장시켰다. 그는 스타트업의 경영과 고객관리, 마케팅, 리더십 등 비즈니스 방법을 담은 동영상 ‘애스크게리비쇼’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책은 여기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질의응답을 모아 엮은 것이다.

책 제목처럼 질문과 답은 매우 현실적이다. 회사명을 잘 짓는 비결이 있는지 묻고는 “비결 같은 건 없다. 물론 좋은 이름에 일부 마케팅 효과가 있지만 많은 소비자는 구매 경험, 즉 제품 품질과 서비스에 만족했을 때 회사 이름에 의미를 부여한다”며 “제발 이름 걱정은 접어두고 제품 걱정부터 하라”고 일갈하는 식이다. 첫 소비자 10명을 유치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그는 “만약 내가 첫 소비자를 발굴하려고 애쓰는 초보 사업가라면 당장 수화기를 들고 잠재 고객에게 전화를 걸 것”이라며 “그런 다음 종일 그 일을 최대한 반복하고 다음 날, 그다음 날에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고객을 얻으려면 이런 고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지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이 수많은 창업자에게 주는 조언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정석이다. 그렇지만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실망하기보다 역시 실천과 노력이 답이라는 진리를 다시 깨달으며, 모든 창업자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받을 것이다.

이 책에는 창업을 계획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정보가 많다. 내게 10억달러짜리 사업 계획이 있다면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바이너척은 “자금 조달을 고민하지 말고 좋은 사업 계획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확인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에게도 조언이 담겨 있다. 그는 “저축이 충분하거나 부유한 부모가 있거나 혹은 새 사업을 시작하고 적어도 2년간은 생계를 보장해줄 다른 지원책이 없다면, 무작정 안정적인 수입원을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창업에 뛰어들어 포기해야 할 것은 명품 가방이 아니라 임대료와 식비”라고 말했다.


아시아 도시들의 젠트리피케이션 극복법
2 | 아시아, 젠트리피케이션을 말하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 푸른숲
2만5000원 | 432쪽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저소득층 등 기존 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한국에선 익숙한 사회 문제다.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아시아 7개 대도시, 8개 지역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젠트리피케이션 양상을 모아 분석했다. 도시학·사회학·문화학 등을 전공한 아시아 학자 8명은 각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이자 관찰자로서 중국 베이징과 선전,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베트남 하노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파고들었다.

공적을 남기려는 정치인들의 프로젝트, 빈민 주거지역의 상업화 등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겨나는 과정은 비슷했다. 하지만 도시의 지형과 토지 소유제도, 마을 공동체 및 정부와 시민의 마음가짐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결과는 달라졌다. 예컨대 도심 주변부의 옛 공업지역인 일본 도쿄 무코지마는 ‘문화 자원을 활용한 마을 만들기’의 선진 사례로 꼽힌다. 행정 주도의 하향식이 아닌 주민을 중심으로 한 상향식 방법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했다.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건축·도시계획 전문가, 대학 연구진이 협업한 결과 무코지마는 도시 재생을 통해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과거 일본 사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미국의 최대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자산가에만 충성하는 美 은행 비판서
3 | The Unbanking of America
리사 서본 | 휴튼 미플린 하코트
27.00달러 | 272쪽

각종 범죄의 소굴이 된 미국 뉴욕시 사우스 브롱크스에 살고 있는 불법 이민자와 고액 연봉을 받는 사업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청년,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저자 리사 서본은 “이들 모두 고장 난 미국 은행·신용 시스템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이 책은 미국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저소득, 중산층 가계 소비자를 어떻게 기만했는지를 추적한다. 2008년 미국 경제를 강타했던 세계 금융위기 여파가 잦아들고 경제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 가정이 부족한 급여로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동안 가계 소득 상태는 과거보다 더 불안해졌다. 수수료 장사로 이익을 내는 은행들은 가계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나 도움을 제공하기보다 이런 불안을 이용해 수익을 올린다. 저자는 사우스 브롱크스에 있는 금융사와 오클랜드 대부 업체에서 일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은행 내부 시스템을 매우 비판적으로 그렸다. 동시에 기존 시스템을 개선해 미국 중산층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은행 시스템 대안을 구상해 제시했다.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지는 시간
4 | 노동 없는 미래
팀 던럽 | 비즈니스맵
1만3000원 | 268쪽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혁명적인 변화로 인간의 일을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하고, 인간은 쓸모없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것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일자리 논쟁에 뛰어든 사람이 있다. 호주에서 정책·미디어·노동 관련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팀 던럽은 “굳이 일하지 않아도 좋은, ‘노동 없는 미래’가 온다”며 “인간이 일을 하는 대신 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에 집중한다. 호주 연방정부 산업부는 ‘더 높은 생산성은 더 값싼 제품과 더 높은 가처분소득을 낳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오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자동화와 노동이 상호 보완 작용을 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수입을 증대시키며, 노동자수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은행의 자동화 기기가 창구 직원들의 업무를 기계적인 일에서 고객 서비스와 금융 자문 등으로 변화시킨 것처럼 새로운 기술은 인간 노동의 형태를 바꿀 것이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인지의 관점에서 노동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미래에 대한 더 나은 생각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선옥·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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