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과장은 “중국은 너무 크고 다양해서 한 사람이 전체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며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부분 부분 중국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과장은 “중국은 너무 크고 다양해서 한 사람이 전체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다” 며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부분 부분 중국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1 | 중국일람(中國一覽)
정경록 | 비아북
1만7000원 | 376쪽

중국 정부는 작년 말부터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각종 보복 조치를 내놓고 있다. 그 여파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급감했고, 한류 콘텐츠 유통을 제한해 중국 내 한류 붐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30여년 동안 중국의 경제적 굴기(崛起)는 괄목할 만하다. 국내총생산(GDP) 11조달러로 세계 경제 규모 2위에 올랐고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15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 분야의 25%를 차지했고, 수주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정책적 수단으로 거대한 구조를 통제하면서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세계 경제 질서 재편까지 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국제 금융 질서에 도전장을 던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세운 게 대표적이다.

우리는 이렇게 한국을 옥죄는 거대 중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책은 작금의 위기가 중국 사업을 재점검하고 재조정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중국이라는 국가의 작동 시스템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게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청와대 산업비서관실 근무 후 2014년부터 최근까지 만 3년간 주상하이 총영사관의 상무관으로 재직하다가 귀국한 정경록 산업통상자원부 지역산업과장이 저자다. 그는 이 책에서 산업·기업별로 미래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64가지의 생생한 현장 경험담과 노하우를 들려준다.

중국에 대해 ‘친구 아니면 적’이라는 이분법을 지양하고 우리가 가진 중국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거꾸로’ 뒤집어 보는 방식을 취했다.

이 책의 백미(白眉)는 막대한 자본력과 독특한 경제 논리로 무장한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문화적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다. 장(章)과 장 사이에 ‘Cultural Ep.’ 코너를 마련해 놓은 게 그렇다.

일례로 저자는 “시간 날 때 ‘당시(唐詩)’를 몇 수 외워서 중국인과의 거래에서 활용하면 관계가 달라지며 친구로 인정해 줄 것”이라며, 중국 비즈니스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8개의 당시와 사용법 등을 제시해 놓고 있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미국 조지아공대 MBA 과정을 마친 저자는 한·중 경제 관계 전망과 관련, “정답은 없다”며 “어떤 상황이라도 준비하는 자만이 이를 기회로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비즈니스 협력이라는 잔뿌리가 흔들리지 않고 뿌리내리고 있어야 한·중 관계라는 거대한 나무가 넘어지지 않고 현재의 긴장 관계가 해소되는 시점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하나의 햄버거가 어떻게 우리 삶을 구속하는가
2 |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조지 리처 | 풀빛
2만3000원 | 416쪽

맥도날드화란 패스트푸드점의 원리가 미국 사회와 전 세계의 점점 더 많은 부문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책은 맥도날드화된 시스템이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담고 있다. 즉, 편리함과 합리화에 종속돼 자연, 근본,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대인에 대한 이야기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를 지배하면서 관련된 감자 생산과 가공, 목축, 양계, 도축, 육류 가공 사업까지도 맥도날드화되어 생산량이 증대됐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동해야 했다. ‘Mc’이라는 접두어는 신속성과 효율성, 프랜차이즈와 대량생산을 상징하게 되었다. 사실상 모든 사회 영역이 맥도날드화되었고 그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화된 시스템 덕분에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으나, 한편 많은 것들을 잃기도 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석좌교수인 사회학자 조지 리처는 맥도날드화의 권력과 범위가 쇠퇴하는 경향과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스타벅스화’ ‘이베이화’ ‘웹 2.0’에 대한 분석까지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맥도날드화된 시스템의 구속에서 벗어나되 그 체계 덕분에 가능했던 기술적 진보를 활용한다면, 우리는 더 사려 깊고 유능하며 창조적이고 다재다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신간 ‘돌파력’은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신간 ‘돌파력’은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인생과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오바마·잡스… 그들의 위기돌파 노하우
3 | 돌파력
라이언 홀리데이 | 심플라이프
1만4000원 | 252쪽

위기와 도전을 맞아 누구는 좌절하고 누구는 더 성장한다. 미디어 전략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라이언 홀리데이는 이 책에서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장애물을 돌파하는 힘, 즉 돌파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홀리데이는 버락 오바마, 스티브 잡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조지 클루니 등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도전과 시련을 극복한 다양한 인물과 기업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달랐는지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인식-행동-의지’의 세 단계 위기돌파법을 제시한다.

인식 단계에선 냉철하면서도 주도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행동 단계에서는 막연한 고민을 접어두고 일단 움직이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행동이 유효적절하게 통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하는 감각도 필요하다. 의지 단계에서 저자는 스토아철학을 동원한다. 빈번하게 찾아오는 장애물에 맞서 자신을 지키는 법과 초연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소비자가 진짜 원하는 건 드릴이 아니라 뚫린 구멍
4 | 일의 언어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 알에이치코리아
1만7000원 | 332쪽

생활용품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2000년대 초반 중국에 일회용 기저귀 시장을 열며 성공을 확신했다. 대소변을 빠르게 흡수하는 탁월한 기저귀 성능에 소비자들이 환호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판매 성과는 저조했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강구해야 했다. “일회용 기저귀를 찬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30% 더 빨리 잠들고 30분 더 잔다”며 잠을 잘 자는 아이의 지능이 더 발달한다고 알렸다. P&G는 아이들의 학업 성적을 중시하는 중국 부모의 호응을 끌어내며 2013년 약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P&G의 중국 시장 개척은 ‘소비자가 원하는 건 드릴이 아니라 벽에 뚫린 구멍’이라는 마케팅 명언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객은 제품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원한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 책에서 기업 혁신과 소비자 행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시장에서 성공하는 제품을 내놓는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단순히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그것을 ‘고용’한다. 만약 그 일을 해내지 못하면 그 제품을 ‘해고’하고 문제를 해결해줄 또 다른 제품을 고용한다. 그는 “소비자가 해야 할 일을 파악할 수 있다면 사업의 성장 방법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되고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