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로봇이 인간을 넘어서고 우리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에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Asimo)가 전시돼 있다.
저자는 “로봇이 인간을 넘어서고 우리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에 혼다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Asimo)가 전시돼 있다.

1 | 로봇이 온다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 유영훈 옮김 | 레디셋고
1만5000원 | 228쪽

로봇사회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러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가고 있다고 가정하자. 매장은 차를 가지고 매장에 진입하는 당신을 곧바로 인식한 뒤 조리 담당자에게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손님으로, 거의 항상 햄버거 다섯 개와 감자튀김 큰 걸로 두 개를 주문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차를 주차할 때쯤이면 음식은 이미 조리되고 있다. 이렇듯 매장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손님은 거의 기다리지 않게 되며, 매장은 오래돼 못 파는 음식을 폐기하는 양도 많이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장면은 실제로 하이퍼액티브 밥(Hyperactive Bob)이라는 이름으로 실험됐다. 패스트푸드 매장 주변 카메라를 통해 진입하는 자동차들이 평소에 어떤 주문을 했는지에 대한 데이터로 주문을 예상할 수 있다. 빅데이터(big data)에서 로봇의 인공지능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이른바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이 구현되면 인간의 삶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된다.


“로봇은 인간 삶을 윤택하게 해줄 것”

영화에서만 보던 로봇사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물건을 배달하고, 수술을 하기도 하며, 기사를 쓰기도 한다. 상상의 세계에나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로봇이 우리의 생활에 서서히 들어오고 있다.

저자인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 미국 카네기멜런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2장에서 미래 로봇이 구조, 하드웨어, 전자기술, 소프트웨어, 연결성, 제어 등 6개 분야의 혁신을 겪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우선 구조의 혁신으로, 상당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다양한 동작이 가능한 기하학적 구조가 로봇 제작에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3D프린터 기술이 작업 시간을 줄여줄 것이라고도 말한다. 하드웨어는 로봇의 동력기관인 배터리와 모터를 가볍고 더 오래가도록 하면서 인간의 관절과 근육처럼 신속하고 유연한 동작이 점차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어서 로봇에 들어갈 소프트웨어의 다양화, 로봇 간의 연결성, 로봇에 대한 제어 등이 혁신 앞에 놓여있다고 설명한다.

3장에서는 일정 수준을 넘은 로봇에 대해 언급하고,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논의한다. 많은 과학자와 대중은 로봇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수준에 도달할 경우 인간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염려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걱정이 기우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물론 로봇이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방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로봇’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면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미래 기술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로봇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미래의 급물살 같은 역동적 변화 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술지능 뛰어난 사람이 기회를 독점한다
2 | 기술지능
정두희 | 청림출판
1만5000원 | 288쪽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는 늘 빠르게,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 있다. 그 길 끝에는 기술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꿈틀거리고 있다.

저자는 기술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엔 기술 영역이 일부 IT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산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시장과 사회를 재편할 조짐까지 보인다는 것이다.

넷플릭스·아마존·에어비앤비·테슬라·페이스북 등 급성장한 기업들은 모두 기술 중심 기업으로, 경영자가 기술 지식으로 무장한 인물인 경우가 많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는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예로 들며, 머스크 같은 사람이 현재는 물론 미래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까지 독점해나가는 모습이 앞으로 시대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다시 말하면 기술지능이 뛰어난 소수가 모든 기회를 독점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절대 다수는 도태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앞으로 기술과 무관한 비즈니스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미래를 주도하고 싶은 사람은 기술지능을 사업에 능숙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한다.


저자 션 엘리스. <사진 : 션 엘리스 링크드인>
저자 션 엘리스. <사진 : 션 엘리스 링크드인>

기업을 성공시키는 마케팅 방법론
3 |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
션 엘리스 外 | 이영구 外 옮김 | 골든어페어
1만9000원 | 446쪽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는 초기 값싼 숙소를 찾는 도구로 쓰였다. 또 택시 공유업체 우버(Uber)는 뉴욕의 옐로 캡(Yellow Cab)이라는 골리앗과 상대가 되지 않는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저자는 이들의 성공이 마케팅 방법론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그 방법론을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이라고 명명하고 직접 개발한 저자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린 스타트업,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6시그마, 전략 수립에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소개한다.

그로스 해킹은 고객에게 집중함으로써 성장을 이끈다. 즉, 고객을 끌어모으고, 재방문하게 만들며, 참여를 촉진하고, 더 많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 트위터, 테슬라, IBM, 월마트 등이 그로스 해킹을 도입했다.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꾀하는 기업인에게 도움을 준다.


잠들고 처음 90분이 전체 수면을 좌우한다
4 | 스탠퍼드식 최고의 수면법
니시노 세이지 | 조해선 옮김 | 북라이프
1만4000원 | 232쪽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충분히 잘 수 없다. 매일같이 누적된 수면 부족은 자칫하면 치매, 암,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저자는 수면 부족이 빚처럼 몸에 쌓인다며 이를 ‘수면 부채’로 정의하고, 수면 부채를 만들지 않는 방법에 대해 풀어낸다.

일본 아마존에서 40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스탠퍼드 수면생체리듬(SCN) 연구소의 니시노 세이지 소장이 31년간 연구한 수면 연구 결과를 집대성한 책이다. 일본에서는 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수면 부채’ 열풍을 일으켰다.

저자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잠을 오래 자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현대인들이 하루 8시간 수면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니시노 교수는 잠든 직후 90분, 이 황금시간을 절대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맨 처음 90분 동안 수면의 질이 좋다면 나머지 수면의 질도 비례해 올라간다며 그 이유를 데이터를 통해 검증한다. 그리고 최고의 90분을 얻기 위한 방법을 체온, 뇌, 스위치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소개하면서 잠들기 전 나쁜 습관을 없애고 잠 자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