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유니클로 매장에서 고객들이 옷을 보고 있다. 저자는 “유니클로가 고객에게 싸고 질 좋은 옷을 팔면서 성공했다”고 했다.
중국 베이징 유니클로 매장에서 고객들이 옷을 보고 있다. 저자는 “유니클로가 고객에게 싸고 질 좋은 옷을 팔면서 성공했다”고 했다.

1 | 제로 투 원 발상법
오마에 겐이치 | 이혜령 옮김 | 21세기북스
1만4000원 | 272쪽

일본 도쿄 북쪽에 있는 이바라키(茨城)현은 일본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자치단체 중 하나다. 특산물 낫토와 가이라쿠엔(偕樂園·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 정도만 알려진 시골이다. 만약 이곳의 지사가 된다면 어떻게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이바라키현은 피망, 배추, 양상추, 가지 등 채소는 물론 달걀, 정어리, 고등어, 양식 은어, 새우 같은 고기 종류까지 일본에서 판매 1위를 하고 있다. 식재료가 가득한 ‘먹거리현’으로 이미지를 잡고 식도락 타운 등을 만들어 광고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바라키현의 경우처럼 간단한 케이스 스터디에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변모하는 시장을 꿰뚫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 비즈니스브레이크스루(BBT)대학 학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 구루(Guru·스승)답게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이노베이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한 11가지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전략적 자유도, 아비트리지 등이 저자가 정리한 발상의 전환법이다.

전략적 자유도란 경영 전략을 세울 때 여러 가지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이다. 저자는 키워드 11가지 중 전략적 자유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장의 변화, 특히 소비자의 기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확신을 가지고 개발한 주력 상품의 판매가 신통치 않다면 기업은 위기를 맞게 된다. 저자는 그 예로 일본의 전자회사 샤프(Sharp)를 든다.

샤프는 고화질 액정 텔레비전 개발에 집중했지만, 정작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반면 청소기 제조사 다이슨(Dyson)은 소비자가 청소를 할 때 집을 깨끗이 하고 싶다는 목적 외에 ‘편하게 청소하고 싶다’는 목적을 끌어내 로봇청소기로 막대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성비 우수한 제품으로 성공한 유니클로

아비트리지(arbitrage·차익거래)는 금융 용어지만 비즈니스에도 적용 가능한 발상의 전환법 중 하나다. 좋은 것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거나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비용절감을 노리는 방법 등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의 가치에 비해 저렴하다고 느끼게 되면 이 전략을 제대로 실행한 것이다. 저자는 유니클로가 중국의 공장과 본사 사이의 유통 과정을 모두 생략해 염가판매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의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발상의 전환법을 익혔으면 다음은 실행 이다. 저자는 실천편에 감정이입, 시간 축 변화시키기 등 4가지 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0에서 1을 만들어내면, 그대로 1에서 100까지 한 번에 열리도록 혁신하라고 말한다. 경영 대가의 조언이 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생활의 혁신 불러올 5G 미리보기
2 | 5G 시대가 온다
ETRI 5G사업전략실 | 콘텐츠하다
1만4000원 | 260쪽

5세대 이동통신(5G)에 관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G사업전략실에서 5G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올 변화를 미리 짚어주는 책을 냈다.

전문가들은 2035년쯤 5G로 세계적으로 12조달러가 넘는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2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 경제 7위권인 인도의 국가경제 규모와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5G로 인해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5G는 3G, 4G 등으로 발전하는 선상에 있는 기존의 기술 향상으로 보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의 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가상증강현실, 빅데이터 등이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기술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이 연결하게 된다. 중국 최대 통신회사인 차이나 모바일의 리위에 총재는 “5G는 완전히 새로운 사회로의 변혁을 이끌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5G 시대가 머지않았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미래를 미리 만나보자.


저자 조엘 피터슨. <사진 : 조엘 피터슨 페이스북>
저자 조엘 피터슨. <사진 : 조엘 피터슨 페이스북>

신뢰가 조직의 생존을 좌우한다
3 | 신뢰의 힘
조엘 피터슨 外 | 박영준 옮김 | 가나출판사
1만4000원 | 252쪽

구글의 수석기술 임원인 토마스 윌리엄스는 “직원들에게 적절히 권한을 위임하면 창의적인 모험을 유도하고 업무에 대한 즐거움을 배가함으로써 조직 전체에 혜택을 안겨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직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기업인이자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 조엘 피터슨은 40여 년 동안 수천 개의 기업 및 리더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을 지켜보면서 기업에서의 신뢰라는 덕목을 연구했다. 그는 신뢰가 ‘조직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라고 말한다. 특히 급속한 변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뢰가 존재하지 않는 조직은 위기를 맞게 된다고 경고한다. 직원들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방어벽을 치고, 오직 최악의 성과를 내지 않는 것에 전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기중심적 리더십, 비밀과 의문이 만연한 조직문화의 폐해를 지적한다. 이 책은 신뢰 문화가 조직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비운의 왕, 백제 의자왕의 마지막 5년
4 | 사비로 가는 길
이제홍 | 바른북스
1만5000원 | 352쪽

백제의 제31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의자왕. 젊어서는 해동증자라 칭송받았던 의자왕은 말년에는 총기를 잃고 향락에 빠져 나라를 멸망에 이르게 했다고 전해진다. 의자왕은 당나라에 끌려간 그해에 죽었다. 왕이 죽으면 시호를 붙여준다. 조선을 이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본명은 이척이었다. 의자왕의 본명은 부여의자(扶餘義慈)다. 왕명을 본명으로 부른 것이므로 시호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저자는 당나라와 신라가 왜 의자왕에게 시호를 붙여주지 않았는지에 대해 썼다. 이 책은 시호조차 받지 못하고 여전히 본명으로 불리는 의자왕의 말년 5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정변, 분노, 생존경쟁, 귀환, 질투, 전운, 응징, 폭풍전야, 결전 등 총 29장의 목차가 해당 내용을 대변하는 용어로 구성돼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고대사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준다. 책은 의자왕의 백제가 소멸해가는 과정을 차곡차곡 적어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약간의 각색을 거쳐 소설 형식으로 구성됐다. 등장인물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이야기가 많아 대하소설을 읽는 듯하다. 백제의 패망과 함께 비운의 왕이 된 의자왕의 삶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