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경제 이론에 따르면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소득 재분배를 유발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존 키(John Key) 당시 뉴질랜드 총리를 풍자하고 있다.

1 | Straight Talk on Trade(무역에 대한 직설)
대니 로드릭 | Princeton University Press
29.95달러 | 336쪽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열풍이 불면서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제적 경제 사조가 된 지 오래다. 세계화로 인한 금융자본주의 과잉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극단적인 양극화를 일으켰다. 저자인 대니 로드릭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파시즘 내지 극단적 사회주의 등 분노 정치의 토양을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분노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 각국의 민족주의 강화 현상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트럼프가 이런 대중의 분노 속에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화 더 이상 진행되면 곤란

로드릭 교수는 1997년 ‘세계화가 너무 많이 진행됐나?(Has Globalization Gone Too Far?)’를 출간한 뒤 꾸준히 세계화를 비판해왔다. 당시엔 그의 주장에 크게 주목하는 이가 없었으나, 그 후 20년 동안 세계화가 국가 간이든 국가 내에서든 얼마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지 이미 확인이 됐다. 저자는 세계화를 신주단지 모시듯 낙관론을 펼쳐온 수많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을 통렬히 비판한다.

저자는 과도한 세계화의 부작용 사례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언급한다. TPP의 지식재산권 분야인 ‘허가-특허 연계제도’는 제네릭(복제약)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회사가 시판 허가를 신청하려면 그 사실을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규정했다. 특허권자가 특허 침해를 주장하면 일정 기간 허가가 정지돼 값싼 제네릭 시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말만 자유무역이지, 제네릭을 주력으로 하는 개발도상국 제약회사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체시키고, 신약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셈이다.

저자는 양극화, 약육강식 등 세계화의 폐해를 줄이려면 자유무역을 확대하는 각종 무역기구의 확장을 저지하고, 대신 국내 차원에서 각국이 과점, 독점 등을 규제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진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에서 저소득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며, 개발도상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세계화에 매몰되지 않는 저마다의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녹색 산업 정책과 공공 투자를 제안한다.

자칫하면 저자가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과잉 세계화를 비판할 뿐 엄연히 시장주의자라고 선을 긋는다. 그가 제시한 세계화의 대안이 신선하지는 않다. 다만 이 책은 국제 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하는 경제 철학 서적이라고 봐야 한다. 경제 철학이라고 하지만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다 보니 어렵지 않다.


금융위기 불러온 월가의 ‘큰손’들
2 | 금융부패 주모자들
히로세 다카시 | 허강 옮김 | 프로메테우스출판사
1만2000원 | 183쪽

일본의 논픽션 작가 히로세 다카시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를 소재로 금융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원제는 ‘자본주의 붕괴의 주모자들’이며, 2011년 하반기 일본에서 발간돼 60만부 이상 팔렸다.

저자는 금융위기를 금융부패라고 정의하고, 일부 국제 투기 자본 세력들이 원유와 곡물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 부를 독점한 행태를 비판한다. 저자는 기존의 세계 금융위기 관련 서적이 구조적 해석을 해온 것과 달리 이러한 구조를 만든 설계자를 중심으로 글을 전개한다. 금융부패를 초래한 인물을 제시하며, 그 시스템과 메커니즘의 전말, 주가 대폭락의 뒤에서 막대한 이익을 올린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재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과 로런스 서머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낸 폴 볼커와 앨런 그린스펀, 세계은행(WB) 총재였던 제임스 올펜손 등 국제 금융재벌의 인맥도를 공개한다. 여기에는 몇몇 노벨경제학상 수상 학자들도 포함된다. 저자가 제시한 주요 인물의 인맥과 가계도를 보면 이론만으로는 전부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을 알 수 있게 된다.



저자 셰릴 샌드버그.

역경을 이겨내는 ‘차선의 삶’
3 | 옵션 B
셰릴 샌드버그 外 | 안기순 옮김 | 와이즈베리
1만6000원 | 304쪽

세계적인 경영 리더이자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 그는 2012년 미국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차세대 미국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저자 샌드버그는 최선의 상황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상실과 역경 속에서 차선의 삶인 ‘옵션 B’를 살아가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얼핏 보면 저자는 성공한 삶, 즉 ‘옵션 A’의 정점에 있는 듯 보이지만 샌드버그는 2015년 휴양지에서 남편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당시 그녀는 7세, 10세 자녀를 두고 있었다. 충격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샌드버그는 친구인 공동저자 애덤 그랜트로부터 심리적 치유를 받게 된다. 그랜트는 고통을 줄이고 역경을 극복해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마음자세, 실천법에 대해 조언한다. 다행히도 회복탄력성은 근육처럼 후천적인 노력과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두 사람은 말한다.


문재인 정부 시대 부동산 투자법
4 | 2018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
조선일보 산업1부 부동산팀 | 북클라우드
1만5000원 | 322쪽

GTX 노선은 집값을 올릴까.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계속 오를까. 재개발 핵심 지역은 어디일까.

부동산에 관심 있다면 해답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에 조선일보 산업1부 부동산팀이 기획·개최한 국내 최대 부동산 박람회 ‘2017 대한민국 부동산 트렌드쇼’의 강연 중 핵심 내용을 뽑아 정리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8·2 대책의 여파가 채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9·5 조치,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11·29 주거복지 로드맵이 잇달아 발표됐다. 지난 3년간 무엇을 사든 값이 오르며 무섭게 질주하던 부동산시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부동산시장이 새 국면을 맞은 것이다. 이 책은 문재인 정부 5년의 부동산시장 흐름을 예측하고 투자 힌트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

책에서 부동산 전문가 26인은 2018년 부동산시장에 대한 명쾌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다. 정부 정책을 분야별로 나눠 밀착 분석한 이 책을 통해 촘촘한 그물망과도 같은 정책 속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더불어 정치·경제·인구·심리·세금·세계 동향 등 부동산을 둘러싼 전방위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함으로써 누구보다 앞서 투자 전략을 점검하고 대비할 수 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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