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교세라에서 활용한 경영 기법을 여기에도 전파해 직원들의 의식을 개혁했다”고 말했다. <사진 : 블룸버그>

1 | 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 | 노경아 옮김 | 쌤앤파커스
1만4000원 | 232쪽

‘정직·성실·노력하라’ 같은 다소 당위적인 교훈이나 조언은 본디 귀에 잘 들리지 않는다. 너무 자주 듣기도 하거니와 분명히 옳은 말이어서 반론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부할 것만 같은 인생의 교훈을 귀담아 듣도록 하는 책이 나왔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산소의 소중함을 알려줘도 간과하던 사람에게 산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느낌이 든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세계적인 경영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경영 구루(Guru)다. 1932년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1959년 교토 세라믹 주식회사(현 교세라)를 설립했고, 1997년부터 명예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2010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 회장에 취임해 2년 만에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이나모리 회장이 60년 가까이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배운 인생 교훈은 크게 아홉 가지다. 큰 꿈, 긍정적 태도, 노력, 성실함, 창의성, 의지, 순수함, 겸허함, 이타심 등이 그것이다. 각각의 교훈에 세 가지씩 키워드를 정해 총 27개 키워드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한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식이나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든 조직이든 ‘재능’을 경계하고, 탐욕·화·어리석음이라는 ‘3독(毒)’을 주의하라고 한다. 그는 경영 일선에서 혹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인간으로서 올바른 일을 올바르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매일 잠자리에 누울 때마다 ‘신이시여, 죄송합니다’를 되뇌며 반성하는 절제된 삶을 살았다.


자기 반성 만큼 중요한 것은 의지와 노력

자기 반성이나 겸손함만큼 강조하는 것이 의지와 노력이다. 저자는 ‘일과 인생의 성공 = 사고법 × 열의 × 능력’이라는 자신만의 인생 방정식을 소개하며, 똑같은 열의와 능력을 가져도 사고법이 마이너스냐 플러스냐에 따라 일과 인생의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여기서 능력은 선천적인 것이므로 바꿀 수가 없지만 사고법과 열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목표의식을 확고히 하고, 목표를 이루도록 꾸준히 노력하라고 강조한 셈이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다면서, 스스로 자신에게 불을 붙이는 자연성(自燃性) 인간과 불에 가까이 가면 불이 붙는 가연성(可燃性) 인간 그리고 불에 가까이 가도 불이 붙지 않는 불연성(不燃性) 인간을 소개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저자의 조언은 이 시대의 존경받는 어른이 젊은이들을 옆에 앉혀놓고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인간으로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대해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와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업그레이드된 블루오션 전략서
2 | 블루오션 시프트
김위찬 外 | 안세민 옮김 | 비즈니스북스
2만원 | 472쪽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블루오션(Blue Ocean)’이라는 용어를 만든 김위찬 인시아드 블루오션 전략 연구소 공동 소장이 12년 만에 블루오션을 다시 말한다. 김 교수가 2005년 르네 마보안 교수와 공동 집필한 ‘블루오션 전략’이 100여 개국에서 26개 언어로 출간되는 등 세계 경영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현재 세계경제포럼의 특별회원이자 유럽연합(EU)의 자문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작이 블루오션 전략의 원리를 소개했다면 이번 책은 구체적인 사례 중심으로 구성됐다. 블루오션을 현장에 바로 적용하는 매뉴얼로 봐도 무방하다. 블루오션 시프트, 즉 블루오션 전략을 채택해 이동하려는 목표는 결국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사업 방향을 블루오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레드오션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현 시점에서 저자의 블루오션 지침은 시기적절하다. 기술 혁신보다 가치 혁신이라는 생각으로 발상을 전환하라는 저자는 그 사례로 시티즌M 호텔의 ‘고객이 원하지 않는 것은 모두 제거하라’라는 표어를 든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보르도TV, SM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업 사례도 풍부하게 다뤘다.



저자 존 로스만. <사진 : 유튜브 캡처>

‘베이조스 왕국’ 아마존의 성공 비결
3 | 아마존웨이
존 로스만 | 김정혜 옮김 | 와이즈맵
1만5000원 | 284쪽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아마존에 투자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제프 베이조스의 탁월한 실행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마존의 성장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다. 10년간 주가는 1900% 상승했고 월마트, 코스트코 등 소매 업체 전체 시가총액을 뛰어넘는다.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환경과 다수의 부정적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프 베이조스와 아마존은 비즈니스 세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제는 호기심을 넘어 두려움의 대상이 된 ‘공룡’을 아마존 중역 출신인 저자 존 로스만이 해부한다. 저자는 아마존의 14가지 경영 리더십을 소개하고, 실천 과정을 실제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오로지 고객만을 생각하는 제프 베이조스의 철학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지, 직원들은 어떻게 뽑고 어떤 과정으로 성장시키는지, 거대한 매출액을 기록하면서도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 등 아마존의 성공 비결을 분석했다.


곧 다가올 미래를 미리 만나보자
4 | 세계미래보고서 2018
박영숙 外 | 비즈니스북스
1만6000원 | 352쪽

세계미래보고서는 세계 NGO들이 주축이 된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소속이던 미래 싱크탱크인 ‘유엔미래포럼’이 매년 발간하는 미래 예측 보고서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유엔미래포럼의 미래 예측 연구를 담은 것으로, 전 세계 64개국에서 4500명의 전문가와 학자, 기업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저자 박영숙의 이번 신간은 지구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대한 최신 메가트렌드와 사회 및 산업 변화, 일자리 문제 등을 짚어보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조언한다.

기존 시리즈가 20~30년 후의 거시적 트렌드를 짚어봤다면 이번 책은 좀 더 현재에 집중하고 세부적으로 살펴본 것이 특징이다. 기술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트렌트가 나날이 바뀌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3D프린팅, 가상현실, 로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2~5장에서는 이 기술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전망한다.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등 미래를 획기적으로 바꿀 혁신의 현재를 정리하고 발전 방향을 예측한다.

조성준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