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킨슬 유튜브 최고사업책임자(CBO)가 201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콘텐츠 질이 보장된다면 건강한 수익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조선일보 DB>
로버트 킨슬 유튜브 최고사업책임자(CBO)가 2015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콘텐츠 질이 보장된다면 건강한 수익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조선일보 DB>

1 | 유튜브 온리
노가영 | 미래의창
1만5000원 | 272쪽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네이버나 카카오가 아니다. 앱 시장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은 유튜브(YouTube)다. 특히 ‘Z세대’로 불리는 1994년 이후 출생한 10·20대의 경우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유튜브는 서비스 초기의 짧은 영상 위주의 수요에서 벗어나 우리 삶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유튜브를 켜고 장시간 음악을 듣거나 생활 팁을 얻기 위해 포털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이미 일상이 됐다.

유튜브가 미국·한국에서 공히 모바일 미디어 사용량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는 미국에선 넷플릭스, 한국에선 페이스북이 꼽혔다. 페이스북은 SNS가 주력이지만 최근 ‘동영상 온리’를 주창하고 나섰다. 니콜라 멘델슨 페이스북 부사장은 2016년 한 콘퍼런스에서 “5년 뒤 페이스북에서 글자는 사라지고 동영상만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한국 모두 유튜브가 미디어 사용량 1위

저자는 유튜브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사실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책을 쓴 듯하다. SK브로드밴드 모바일사업본부 전략기획 모듈장으로 있는 저자는 현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통합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oksusu)’ 전략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1장에서 유튜브, 넷플릭스(Netflix), 페이스북, 네이버TV 등 주요 동영상 서비스의 장단점을 설명한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찾는 동영상 대부분을 구비하고 있고, 검색이 편리하며, 개인화 추천(큐레이션) 기능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하루 순 방문객 수를 늘리고 사용자가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인터넷이 되는 모든 디바이스로 시청이 가능하고 편성표 틀을 깬 주문형 비디오(VOD)가 미국에서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페이스북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확보한 유저 수가 많다는 것이지만 사용자가 원천 동영상을 페이스북 동영상 기능에서 제작해 올리는 수가 적다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장은 유튜브를 필두로 한 모바일 미디어 시장의 광고 시장에 대해 설명했고, 3장에서는 최근 뜨고 있는 실시간 동영상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점을 정리했다. 4장은 넷플릭스가 유튜브와 달리 유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핵심인 오리지널 전략에 대한 내용이다. 모바일 미디어가 성장하면서 넷플릭스처럼 자체 제작한 영화 등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다. 5장은 ‘신속, 최신, 우리 것’을 고집하는 한국 미디어시장의 특징을, 6~7장은 모바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데 할애했다. 모바일 영상 플랫폼으로 재미있는 일, 돈이 되는 일을 하고 싶거나 관련 분야를 파악하고 싶다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4마리 ‘IT공룡’ 관찰기
2 | The Four(더 포)
스캇 갤러웨이 | Portfolio
16.72달러 | 288쪽

미국에 사는 사람들은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의 첫 영문을 합쳐 ‘가파(GAFA)’라고 부른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가파’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사실상 없다. 저자는 이들 4개 기업을 인체에 비유하면서 사회에 기여한 점과 부작용을 설명한다.

저자는 구글을 두뇌에 비유하며 “모든 정보를 알고 있는 현대 인류의 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디어 접근과 소비 경로를 독점했다고 비판한다. 생식기에 빗댄 애플은 그의 표현대로 ‘부와 매력의 탐욕스러운 배지(Badge)’다. 명품 이미지를 획득한 애플은 기능에 집중하던 전자제품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 하지만 저렴한 해외 제품에 비해 지나치게 고가정책을 펼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페이스북은 심장에 비유했다. 온라인 소통에 큰 공을 세웠다고 호평했지만, 미디어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으며 광고에 집착한다고 지적한다.

아마존은 소화기관이다. 혁신적인 기술로 물류혁신을 가져왔다고 호평하지만 기업 사냥꾼 아마존 때문에 수많은 오프라인 쇼핑몰이 도산했다고 비판했다.


저자 가브리엘돌란. <사진 : 가브리엘돌란 닷컴>
저자 가브리엘돌란. <사진 : 가브리엘돌란 닷컴>

마음을 여는 스토리텔링의 힘
3 | 팩트보다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힘
가브리엘 돌란 外 | 박미연 옮김 | 트로이목마
1만4000원 | 248쪽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인기를 끈 비결은 무엇일까. 이들을 키운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스토리텔링’을 꼽는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때부터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고, 19개국에서 10개월간의 대장정으로 이어진 투어 콘서트에서도 ‘이야기’를 담은 노래와 춤으로 팬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쏟아지는 정보에 지친 소비자들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면접에서도 성과 지표인 ‘스펙’만큼 중요한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지원자의 진솔한 이야기다. 일상생활도 마찬가지다.

저자들은 비즈니스 스토리텔링 전문기업인 ‘1001(ONE THOUSAND & ONE)’의 창립자들이다. 이들은 비즈니스에 스토리텔링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이란 업무 상황에서 사용하는 서사적 화법을 뜻한다. 뚜렷한 목적, 데이터, 신뢰성이라는 세 요소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저자들은 40여편의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 스토리텔링에 대해 풀어냈다.


IBM ‘영업왕’이 말하는 세일즈
4 | 세일즈 마스터
이장석 | 진성북스
1만7500원 | 396쪽

IBM의 전설적 영업인으로 꼽히는 이장석 전 한국 IBM 부사장이 마케팅의 핵심인 영업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책으로 냈다. 이 전 부사장은 1986년 IBM 영업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년 동안 마케팅과 영업전략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저자는 근무하면서 영업이 단지 갑(고객)과 을(기업)의 개인적 거래나 금전적 보상으로 치부되는 것에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느낀 문제의식은 영업 관리에 대한 저자 나름의 이론화, 체계화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저자의 영업 전략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장 고객 분석에서는 영업의 시작이 고객을 아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2장 고객 만족에서는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라고 조언한다. 3장에서는 고객의 고민에 답하는 가치영업에 대해서, 4장에서는 전략적인 프로젝트 짜기와 고객 맞춤형 제안을 뜻하는 오퍼링을 통해서 큰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제시한다. 5장은 시장 접근 경로의 분석과 설계에 대한 내용이며 6장에서는 승률을 높이는 기본 전략과 실전응용 그리고 영업 관리 포인트를 설명했다. 경영의 기본이지만 이론적으로 등한시돼온 영업 관리에 대한 지침서로 손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