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지린성 창바이(長白)현에 있는 공사장에 대형 크레인들이 서 있다. / 블룸버그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두앤북
2만원|423쪽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남북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대북 사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 주식이 폭등하고 있는 것도 이런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북한은 세습을 통해 권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변동성은 낮다. 하지만 미국 및 일본 등과 갈등 관계에 있고 주요 국가들과도 외교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언제든 투자 불안정성이 제기될 수 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인프라가 갖춰진 남북 경협 사업이 북핵 문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중단돼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삼정KPMG가 2년 전 발족한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가 때마침 기업들의 북한 진출 전략에 대해 컨설팅한 결과물을 출간했다. 책은 북한이 저성장·저물가·저고용·고령화라는 ‘3저1고’의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는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500만명의 북한 내수시장 규모뿐 아니라 인구 1억여명의 북·중 접경 지역인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에 걸친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 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통과 소비재 생산지로 매력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2016년까지 약 5년간 북한은 장마당(재래시장) 확대로 유통업이 활기를 띠고, 평양 등 주요 도시에서 건설 붐이 일어나는 등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 역시 이전에는 체제 선전을 위한 국가 주도의 개발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 자본이 투입된 아파트와 쇼핑센터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들은 어디서 대북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당장 뛰어들 만한 사업은 역시 인프라 구축이다. 현재 북한의 철도·도로·항만시설 등 교통 인프라는 노후화된 채 수십년째 방치되고 있다. 전력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변수는 중국 건설사들이다. 저자는 중국이 중국건설은행, 중국국가개발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을 총동원해 대규모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중국 건설사들이 상대 국가에 사업비까지 조달하는 방식을 제안할 수 있고, 이런 강력한 자본력이 대규모 수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유통·소비재 산업에서 북한이 최적의 생산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흥미롭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중 의류 관련 기업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던 것처럼 북한은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당장 현지 생산에 뛰어드는 것은 어려운 만큼 ‘유통망부터 활용해볼 것’ ‘대도시부터 시작해볼 것’이라는 조언도 유용하다.


유행가에서 읽는 인간의 희로애락
아이돌을 인문하다
박지원|사이드웨이
1만8000원|624쪽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너만을 기다려 온 나야 나 나야 나/ 네 맘을 훔칠 사람 나야 나 나야 나/ 마지막 단 한 사람 나야 나 나야 나.”

인기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나야 나’ 가사다. 이 노랫말에서 저자는 ‘자기애’를 읽었다. 노래를 듣는 동안 노랫말 속 ‘그’가 됐고, 그의 구애를 받는 ‘그녀’가 됐으며, 마침내 잠깐이나마 ‘나 자신’에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황홀한지를 확인했다고 한다.

책은 워너원,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등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널리 사랑받는 대중음악의 노랫말과 이 노랫말 속에서 발견한 삶과 사랑에 관한 46가지 인문학 키워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널리 사랑받는 유행가에는 언제나 당대의 흐름과 보편적인 희로애락이 담겨있기 마련인데, 아이돌 음악이라고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오히려 이 세계와 인간을, 삶과 사랑을, 현실 사회를 각각 어떻게 인식하는지 솔직한 시선과 고민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공감은 독자의 몫이다.


시간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법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쉬셴장|하정희 옮김|리드리드출판
1만4800원|352쪽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벽 4시면 일어나서 메일을 보내고 헬스장으로 나가 아침 운동을 시작한다.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는 분 단위로 시간 계획을 세우고 업무에 집중한다.

성공한 CEO의 하루는 ‘시간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와 경영대학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가장 먼저 시간관리를 가르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책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이 읽어볼 만한 시간관리 팁으로 가득하다. 이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내 일을 남에게 미루라’는 것이다. 하버드대 교수들은 ‘업무 위임’을 성공한 관리자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는다. 업무 위임에 성공하면 짧은 시간 내 효율적으로 업무를 끝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은 실제 본인이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보다 업무 기획과 업무를 위임한 부하 직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끝마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이외에 하버드 시간관리 프로젝트 연구원들이 선사하는 다양한 비법도 참고해볼 만하다.


세계화는 실패했다
글로벌 자본주의 시장에서 민주주의는 생존할 수 있을까?
로버트 커트너|노튼앤드컴퍼니
27.95달러|384쪽

글로벌 시대 노동자의 생활 수준은 제자리걸음 했고, 상위층은 수익을 독식했다. 뒤처진 이들은 패배자로 간주됐다. 패배자들이 투표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고, 유럽에서는 네오 파시스트(neo-fascist·국가주의와 일당 독재를 주장하는 신흥 우익 집단)가 득세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들이 자본주의를 규제하고, 폭넓은 기회와 번영을 공유하게 했던 ‘사회적 계약’이 파괴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이를 파괴한 것은 극단적인 세계화(ultra-globalization)였다. 글로벌 기업과 이들의 편에 선 정치인들이 사회적 계약인 규제를 철폐했기 때문이다.

1944년 달러를 기준으로 세계 각국 통화 환율을 정하도록 한 브레튼우즈체제(Bretton Woods System)가 출범한 이후 글로벌리즘은 30년간 폭넓은 번영을 가져왔다. 그러나 지금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압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희망을 얘기한다. 민주주의가 다시 한번 자본주의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탓’만 하는 다른 비평가들과 달리 저자의 문제의식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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