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알렉사를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정의한다. 사진 블룸버그
저자는 알렉사를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정의한다. 사진 블룸버그

아마존 웨이-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
존 로스만|김정혜 옮김|와이즈맵
1만6000원|344쪽

중요한 택배가 배달되는 날인데 무척 바쁘다면? 미리 정한 시간이 되자 DHL 배송기사가 현재 내 위치를 추적하고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내 차를 찾아낸다. 그는 1회용 디지털 접속 코드를 사용해 트렁크를 열고 택배 상자를 그 안에 넣고 떠난다. 개인정보는 사용 즉시 폐기되고 물품은 분실 걱정 없이 보관된다. 최근 아마존은 아우디, DHL과 함께 택배 물품을 자동차 트렁크로 배달해주는 테스트를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 사물인터넷(IoT) 업무를 담당했던 저자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아마존의 내부자적 시각으로 설명했다. 저자는 같은 제목의 전작에서 제프 베이조스의 리더십과 철학, 아마존 경영법을 소개했는데, 이번에는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 전작은 그냥 ‘아마존 웨이’, 이번 책엔 ‘사물인터넷과 플랫폼 전략’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트로이의 목마’ 알렉사

저자는 고객 경험에 대한 ‘집착’이 아마존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소개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사물을 디지털로 인식하는 사물인터넷의 핵심도 결국은 고객(혹은 사용자)에 있다는 것이다.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판매한다”는 기조로 사업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온 것은 유명하다. 실제로 베이조스는 고객 중심 문화 강조를 위해 입사 첫해 무조건 일정 시간을 고객 상담센터에서 근무하게 한다.

버튼을 누르면 해당 생필품을 다시 주문하는 기기인 ‘대시’를 아마존이 처음 내놓았을 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단순한 제품 재주문 기기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상황은 걱정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생필품 재고를 파악하고 마트에 나가 여러 제품을 고르는 ‘낭비 시간’을 줄여준 대시에 소비자가 반응했다. 버튼 하나에서 시작된 기술은 현재 내부에 부착된 센서로 사물 스스로가 제품을 재주문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저자는 이렇게 고객 경험을 풍부하게 해주는 도구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강조한다. 길쭉한 원통 모양의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는 단순한 형태에도 스피커, 마이크, 내장컴퓨터, 리모컨까지 갖추고 있다. 작년 한 해 새로 개발돼 탑재된 기능만 해도 1000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3자가 개발한 기기와 서비스를 알렉사와 통합하면 기능은 훨씬 많아진다. 저자는 알렉사를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정의한다. 알렉사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해도 결국 기기를 통해 아마존의 상품을 구매하게 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업종 종사자들은 물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사람 모두 읽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월수입 4000만원 노하우
유튜브의 신
대도서관|비즈니스북스
1만4000원|272쪽

“일주일에 최소 두 편씩 1년간 꾸준히 업로드하라.”

17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은 유튜브 채널로 성공하는 비결을 이렇게 정리했다. 방송 시작 8년째에 접어든 그가 순수하게 유튜브만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4000만원이 넘는다. 외부 광고 등 부수입은 유튜브 수입의 2~4배라고 한다.

저자는 ‘퇴직금만 축내던’ 초창기부터 연간 17억원씩 벌어들이는 지금까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한 권에 정리했다. 콘텐츠 기획안을 짜는 것부터 5분짜리 동영상을 만들기까지 걸리는 준비 시간, 촬영과 편집 일정까지 세세하게 나눠 설명했다. 삽화로나마 자신의 스튜디오와 장비를 공개했다. 30대 주부는 아이와 함께 만드는 요리 수업 동영상을 올리고 20대 대학생이라면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만들어보라는 등 연령대별로 도전해 볼 만한 장르까지 조언한다.

그동안 쌓은 1인 방송 노하우를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콘텐츠 시장의 파이가 더 커진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26개 장수가게의 영업 비밀
노포의 장사법
박찬일|인플루엔셜

1만6800원|392쪽

평양냉면 바람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이후 ‘평랭’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 여기에 노포(老鋪)가 주는 향수는 훌륭한 이야깃거리다.

기자 출신 이탈리안 요리사인 저자가 지난 3년간 평균 연혁 54년인 26개 음식점을 다니며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창업 1세대, 이들이 사망한 경우 대를 이은 후계자를 만나 오랜 세월 쌓아온 영업 노하우와 맛의 비결을 들었다. 서울의 을지면옥·동신면가, 대전 숯골원냉면, 강원도 남북면옥 등 냉면집부터 을지오비베어·숭덕분식·팔판정육점까지 다양한 맛집 노장들의 이야기에 철학이 깃들어 있다. 음식은 물론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가게 사진도 책 곳곳에 수록돼 있다.

노포의 장사법 첫째는 ‘우직함’이다. 팔순을 넘긴 주방장은 물론 50년 넘게 일한 직원도 흔하다. 거래처도 40~50년간 같은 곳만 고집한다.

두 번째 장사법은 주인이 음식 만들기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을지면옥 주인 부부는 주방장과 부주방장으로 매일 육수를 끓이고 면을 반죽한다. 만둣집 신발원의 주인도 37년째 만두를 빚고 있다.


갑작스런 위기대처법
정치적 위험
콘돌리자 라이스 외 1명|와이덴필드 앤드 니콜슨

16달러|336쪽

페이스북의 사용자 정보 유출,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탑승객 강제 퇴거. 일상에서 벌어지는 갑작스러운 사건 사고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이다.

사실 위기는 겪지 않는 이상 알기 어렵다. 경험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다양한 과거 사례를 통해 일이 잘못됐을 때 필요한 적절한 사고 방식과 대처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무엇보다 내부에 있는 위험요소를 찾아내야 한다고 권한다. 작년 폭스뉴스와 우버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서 보듯 내부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며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커질 수 있는 데다, 관행으로 여겨지던 부분이 밖에서 반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직면한 위기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이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 비해 정치적 위험 요소의 범위가 넓어졌다.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시대에 살고 있는 기업들이 이 책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저자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부 장관과 동료 교수 에이미 제가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