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독창성’이 유튜브의 정체성이자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독창성’이 유튜브의 정체성이자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한다.

유튜브 레볼루션
로버트 킨슬, 마니 페이반|신솔잎 옮김|더퀘스트
1만8000원|352쪽|8월 6일 출간

“수차례의 내부 논의를 거쳐 사람들이 동영상을 본 횟수(조회수)가 아닌 시간(시청시간)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조회수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든 아니든 클릭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집계되기 때문에 시청자가 영상을 보는 데 할애한 시간이 해당 콘텐츠의 가치를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킨슬의 말이다. 킨슬은 유튜브의 콘텐츠, 광고, 영업, 마케팅, 크리에이터 운영 전반에 걸친 사업을 책임지는 CBO(Chief Business Officer)다. 전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플랫폼 유튜브는 내부의 거듭된 논의를 거쳐 적용된 방식을 통해 엄선된 콘텐츠를 메인 페이지에 노출한다. 유튜브가 전 세계인의 트렌드를 살피는 데 유용한 플랫폼이 된 비결이다.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유튜브를 찾는다. 매월 전 세계 15억명이 유튜브를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한다.


독창성 재단하는 순간 새로움 사라져

저자는 책에서 유튜브가 일으킨 미디어 혁명을 조명한다. K-팝이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향유될 수 있었던 건 유튜브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싸이가 2012년 발표한 ‘강남 스타일’은 단순한 멜로디와 ‘말춤’이라는 독특한 안무가 마치 ‘논버벌 퍼포먼스’를 연상케 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강남 스타일은 현재는 31억뷰를 넘어섰다. 방탄소년단의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뮤직비디오도 최근 3억뷰를 돌파하는 등 유튜브는 K-팝의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 됐다.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기업이 자사와 어울리는 크리에이터를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단지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나 조회수만 따져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에 있는 수백개의 동영상을 보고 해당 크리에이터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 마케팅에 적합한 사람을 고르고 나면 이후에는 크리에이터의 독창성을 보장해줘야 한다. 가능성을 재단하는 순간 새로움은 자취를 감춘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유튜브가 일으킨 미디어 혁명을 조명하면서 앞으로 유튜브가 어떤 채널의 성격을 지향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독창성’은 유튜브의 정체성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나만의 콘텐츠에 열광하고 충성할 팬들을 찾는 게 중요하다. 10개의 콘텐츠 중 1개의 콘텐츠가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보다 10개의 콘텐츠가 모두 1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혁신 미디어를 만나다
미디어의 미디어9
신성헌|스리체어스
1만2000원|192쪽|9월 17일 출간

2017년 1월 설립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최소의 분량과 최대의 정보’를 지향한다. 악시오스 웹페이지를 스크롤하면 단어 100개 내외의 압축된 본문 일부가 보인다. 본문 전체를 보려면 ‘자세히 읽기(Go deeper)’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악시오스 기자들은 최소한의 단어로 기사를 쓰지만 사안의 핵심을 명확하게 짚는다. 타 매체의 기사를 읽는 데 평균 3.1분이 걸리지만 악시오스 기사 한 꼭지를 읽을 때 걸리는 시간은 27초다. 빠르게 간결한 정보를 얻고 싶은 독자들 덕분에 악시오스는 론칭 1년 만에 월간 순 방문자 수 860만명, 페이지뷰 8000만회를 기록했다.

국내외 저널리즘 트렌드를 수년간 취재해온 저자는 “미디어의 변화상을 살펴보는 것은 인간의 삶을 들여다보는 일과 다르지 않다”며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의식과 경험의 확장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텍스트 기반의 미디어 기업 9곳의 리더들을 인터뷰한 저자는 이들의 새로운 시도들을 조명하며 미디어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최상의 글쓰기 지침서
쓰기의 감각
앤 라모트|최재경 옮김|웅진지식하우스
1만4800원|360쪽|9월 17일 출간

이 책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글쓰기 교재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작가인 저자는 오랫동안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와 자전적 삶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글쓰기에 관해 경험으로 터득한, 많은 노하우와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의 실체를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들려준다. 1994년 미국에서 출간돼 학교 글쓰기 수업 교재로 널리 활용돼온 글쓰기의 고전으로, 25년간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 16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저자가 전하는 글쓰기를 위한 조언은 다음과 같다.

‘글쓰기 초보는 자신의 경험, 특히 어린 시절 이야기(유치원·초등학교 선생님들, 친구들 등)로 글쓰기 연습을 시작하는 게 좋다.’ ‘마구마구 써 내려가야 한다. 초고의 초고를 쓰는 도중엔 편집할 생각 말라. 완벽주의는 글쓰기 최고의 적이자 인류의 적이다.’

당장 써먹을 작문 기술이나 요령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책’과 ‘읽기’를 사랑하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본기는 물론이고 나아가 삶을 사랑하는 기술을 전한다.


위기의 순간 미국을 지킨 대통령들
리더십
도리스 컨스 굿윈|사이먼앤드슈스터
17.99달러|496쪽|9월 18일 출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포용 리더십을 다룬 책 ‘권력의 조건’으로 2005년 링컨상을 받은 저자가 다시금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린든 존슨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룬 책을 냈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린든 존슨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냈다. 하버드대에서 10년간 ‘미국 대통령의 통치’ 등을 가르쳤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그의 아내 엘리너 루스벨트의 삶을 다룬 ‘노 오디어리 타임(No Ordinary Time)’으로 1995년 역사 부문 퓰리처상을 탔다.

저자에 따르면 4명의 대통령은 모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리더였다. 저자는 링컨이 어떻게 노예 해방 선언을 발표하고 구현했는지에 대해 조명한다. 또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떻게 1902년의 전국적인 석탄 파업에 개입하고 중재했는지,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취임 첫 100일간 어떻게 대공황과의 전쟁을 펼쳤는지, 린든 존슨이 시민권·투표권 의제를 어떻게 추진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미국이 분열로 양극화된 지금이야말로 이들 대통령의 리더십을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