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前) 아마존 수석 과학자인 저자는 “더 이상 데이터를 생성하고 공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시대라면 주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내준 만큼 혜택을 얻어내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전(前) 아마존 수석 과학자인 저자는 “더 이상 데이터를 생성하고 공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시대라면 주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내준 만큼 혜택을 얻어내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
안드레아스 와이겐드|홍지영 옮김|사계절
2만2000원|440쪽|11월 26일 출간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0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창업 초창기인 2005년만 해도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5년도 채 안 돼 이런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자신의 나이, 직업 등은 물론 취향 같은 사적 정보까지도 거리낌없이 온라인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과거가 기업이 개인정보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프라이버시 경제’ 시대였다면, 오늘날은 개인이 자발적이든 타인에 의해서든 기업과 정부에 정보를 공개하는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 시대다. 이 책의 저자는 “과거의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은 이제 낡고 순진한 이야기가 됐다”며 “이제는 데이터를 어떻게 제공하고 혜택을 볼 것인지와 기업이 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아마존의 수석 과학자로 일하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함께 아마존의 데이터 전략과 고객 중심 문화를 구축했다. 그는 담당자가 작성한 제품 리뷰와 소비자가 작성한 리뷰 중 어느 쪽이 고객의 구매 만족도를 더 높이는지 등을 밝혀냈다.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지 면밀하게 분석한 것이다. 이렇게 개발한 아마존의 개인화 도구(tool)가 전자상거래 업체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알리바바, 베스트바이, 골드만삭스 등과 일하며 이들이 제대로 된 데이터 전략을 세우고 이에 기반한 혁신적인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도록 도왔다.


기업 데이터 활용 방식 투명하게 관리돼야

저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기업과 정부가 우리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분석하며 이용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결과가 악용되지 않도록 적절히 통제할 수단을 취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기업과 정부는 수집한 데이터와 각종 실험 결과를 통해 우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본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저자는 이런 힘의 불균형 상태를 개선할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바로 ‘투명성’과 ‘주체성’이다. 투명성은 어떤 데이터를 누가 가지고 있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나에게 혜택이나 위험을 주는지 등에 대해 알 권리를 말한다. 저자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에 접근할 권리와 데이터 기업을 점검할 권리를 제안한다.  주체성은 자신의 데이터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권리를 말한다. 여기엔 내 데이터를 수정할 권리, 데이터를 이전할 권리 등이 포함된다.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데이터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통찰’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립자는 “저자는 소비자인 우리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사용하고 통제할 틀을 제공하고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한다”고 평가했다. 데이터를 내주고 위험에 빠질 것인지 혜택을 볼 것인지는 데이터의 주인인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이다.


35년간 고공 성장한 日 서점의 비결
츠타야, 그 수수께끼
가와시마 요코·마스다 무네아키|이미경 옮김
베가북스|1만5000원|288쪽|11월 23일 출간

오프라인 매장 1400개, 연매출 2000억엔(약 2조원), 회원 6788만 명. 일본 오프라인 서점 1위 ‘쓰타야(Tsutaya·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츠타야를 쓰타야로 표기)’의 성적표다. 일본 오프라인 서점뿐 아니라 전 세계 서점이 출판 시장 불황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쓰타야는 나 홀로 고공 성장 중이다.

일본의 기업 브랜딩 컨설팅 회사 ‘이토추패션시스템’의 미래연구소장이자 기자로도 활동하는 저자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줄줄이 폐점하는 가운데 독주하는 쓰타야의 성공 비결이 궁금했다. 저자는 2011년 문을 연 쓰타야 다이칸야마점에서 마스다 무네아키(增田宗昭) 사장을 처음 만났다. 하지만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2년 뒤인 2013년이었다.

당시 무네아키 사장은 “애플이 ‘애플 스토어’를 만들지 않고 제품을 도매로 판매하기만 했다면 지금 같은 브랜드가 되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객이 쓰타야에서만 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을 하게 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무네아키 사장의 판단은 옳았다. 오늘날 쓰타야의 고객은 오로지 쓰타야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위해 쓰타야에 가기 때문이다.


평균 나이 72세 어른들의 인생 철학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
김지수|어떤책
1만6000원|320쪽|11월 30일 출간

패션지 ‘보그’에서 당대의 유명 인사를 인터뷰하며 보냈던 저자의 삶은 화려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때 나는 기고만장했고 나의 삶과 글에는 얼마간 거품이 끼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보그’에서 나와 온라인 매체인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기까지 1년여 시간은 자아의 조정기였다. 그때 저자의 삶에 빛이 돼 준 건 ‘한 켜의 거품 없이 단단한 존재의 벽돌로 자기를 쌓아 올린 자아의 달인들’이었다.

2015년부터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인터뷰 코너는 저자 자신에게도 위안과 삶의 에너지를 안겨줬다. 지금까지 3여 년간 진행한 인터뷰 중 오롯이 자기 인생을 산 어른 16인의 인터뷰를 담았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2세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진정한 어른은 성취의 업적에 압도당하지 않고 ‘일한다’는 본연의 즐거움을 오래 누릴 줄 알았다.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이라고 말하는 올해 99세가 된 철학자 김형석 선생의 말, “행복하진 않았지만 축복받은 인생이었다. 이젠 불완전해도 괜찮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말이  이 땅의 모든 이에게 삶의 영감을 전한다.


사진으로 추억하는 버락 오바마
셰이드(Shade: A Tale of Two Presidents)
피트 수자|리틀브라운앤드컴퍼니
15.84달러|240쪽|10월 16일 출간

전 백악관 사진사 피트 수자가 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집이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사진사였던 그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때 백악관 상황실에 참모진과 모여 있던 긴박한 장면 등을 담은 사진집 ‘버락 오바마의 부상’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 ‘오바마: 친밀한 초상’이라는 사진집도 냈다. 이번에 출간한 ‘셰이드(Shade)’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 나온 두 번째 사진집이다.

저자는 사진집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통해 현 트럼프 정부를 비판한다. 예를 들어 2015년 G7 정상회담 때 오바마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진 옆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진행된 G7 정상회담 때 메르켈 총리에게 화를 낸 내용이 나란히 실리는 식이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국가에 살고 있는지 과거에 비춰 대조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사진집은 오바마 시대를 추억하는 독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출간 직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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