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차세대 IT산업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기업에 미리 투자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거액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키웠다. 사진 블룸버그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차세대 IT산업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기업에 미리 투자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거액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키웠다. 사진 블룸버그

손정의 2.0
시마 사토시|장현주 옮김|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1만2800원|304쪽|12월 15일 출간

“고작 3조엔”

2016년 7월 18일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3조3000억엔(당시 약 36조원)에 인수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커질 ARM의 가치를 생각하면 인수금액 3조엔은 비싼 게 아니라는 확신에 근거한 발언이었다. 당시 그는 “사물인터넷(IoT) 혁명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의 초기 단계에 ARM에 투자할 수 있어 매우 흥분된다”며 “오래 기다려온 날이 드디어 왔다”고 말했다. ARM은 반도체 제조 회사가 아닌 반도체 설계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을 반도체 제조업체에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기업이다. 스마트폰·가전·통신 등의 반도체 칩 기본 설계에 ARM의 기술이 사용된다.

손 사장이 연매출 1조4000억원이던 ARM을 36조원에 샀을 당시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ARM 인수 결정이 발표된 날 소프트뱅크 주가는 10% 하락했다. 이미 부채가 많은 소프트뱅크에 ARM 인수로 재무 부담이 더욱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소프트뱅크 주가가 ARM 매수 직전보다 40%가량 급등하면서 손 사장의 판단은 옳았음이 증명됐다. 다가올 IoT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선 IoT용 프로세서 설계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ARM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가치 높아질 기업에 미리 투자

2005년 1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약 3000일간 소프트뱅크 사장실 실장으로서 손 사장을 보좌한 저자 시마 사토시는 “내가 지켜본 손 사장은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온 ‘정보 혁명가’”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손 사장은 차세대 정보기술(IT)산업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기업에 미리 투자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거액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키웠다. 소프트뱅크의 역사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37년 전 소프트웨어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 PC(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시대가 열리자 미국 야후에 투자해 일본 1위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야후재팬을 만들었다. 2000년대 중반엔 모바일통신 사업자인 보다폰재팬을 인수해 소프트뱅크를 현재의 모습으로 키워냈다. 저자가 사장실 실장으로 일했던 8년간 소프트뱅크의 매출액은 1조1000억엔에서 8조엔으로 7배가량 커졌다. ARM 인수 역시 손 사장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진행해온 ‘정보혁명’의 일환이다. 저자는 “손 사장은 ARM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R), 게임 등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여러 가지 기기에 소프트뱅크의 기술·설계를 조합해 미래를 창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2016년 출간된 ‘손정의 참모’의 후속편이다. 이미 한 차례 손 사장의 기업가 정신을 설파한 적 있는 저자가 ‘손정의 2.0’으로 돌아온 이유는 정보혁명이 가속화된 IoT 시대에 다시금 손정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손정의의 후계자를 손정의 본인, 손정의 2.0으로 규정하고 가까이에서 지켜본 손정의의 모습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성공비결을 밝힌다.


중국 전문가가 본 미·중 패권 전쟁 전망
중국이 이긴다
정유신|지식노마드
1만5000원|252쪽|12월 7일 출간

미·중 무역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많은 전문가가 중국의 승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의 무역 여건이나 경제 상황이 미국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경기 사이클상 미국은 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달러도 강세로 전환한 반면 중국은 2017년 시진핑 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무리하게 경기 확장에 나섰기 때문에 긴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이 단기적으로 1~2년의 고비를 넘긴다면 미·중 무역전쟁의 향방은 중국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중국의 승리를 점치는 근거는 많다. 지난해 중국의 명목 GDP는 12조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2030년에는 미국과 중국의 명목 GDP가 거의 비슷해지거나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중국의 디지털 G1(Group of 1·세계 유일의 강대국)’ 전략이다.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현재 G1인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시장을 디지털로 빠르게 통합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은 아직도 과거의 중국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세계적인 LCC 만든 토니 페르난데스의 삶
플라잉 하이
토니 페르난데스|트러스트북스
1만5000원|271쪽|12월 14일 출간

“모든 가치를 가격에 집중하라.”

아시아 최초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를 이끄는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의 말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2001년 공기업 소유의 에어아시아를 단돈 1링깃(약 300원)에 인수했다. 당시 갚아야 할 부채는 120억원에 달했다. 그는 적자 기업을 흑자로 돌려놓기 위해 모든 것을 바꿨다. 불필요한 비용은 모두 줄였고 여행 수요가 있는 노선을 확대했다. 기존 비행기 티켓값의 절반도 안 되는 ‘초저가 전략’과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경영으로 2년 만에 빚을 청산했다. 비행기 단 2대에서 출발한 에어아시아는 2018년 현재 9개 항공사를 계열사로 둔 그룹으로 성장했다. 직원 수는 200명에서 2만 명으로 늘었다.

이 책은 페르난데스 회장의 꿈과 인생을 다룬 자서전이다. 조종사와 레이싱 선수, 축구선수가 되기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항공사를 설립하고 포뮬러 원 팀을 인수한 뒤 영국 축구클럽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구단주가 되기까지 50여년의 인생 여정에서 얻은 교훈과 사업 철학이 담겨있다.


트럼프가 미국의 미래에 가하는 위협
다섯 번째 위험(The fifth risk)
마이클 루이스|W. W. 노튼앤드컴퍼니
16.67달러|256쪽|10월 2일 출간

지난해 3월 11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가 출범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 시기 미국 주요 언론을 장식했던 것은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등 주요 부처 장·차관 등 500개 요직이 여전히 비어 있어 국정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이었던 전직 관료와 전문가들을 배제하면서 인재풀(pool)이 좁아진 데다 후보 추천을 두고 백악관과 주요 장관들 사이 힘겨루기가 벌어진 탓이었다.

취임 2년이 다 돼가는 현재 백악관의 상황은 어떨까. 상원 인준이 필요한 핵심 직책 중 361명만이 임명됐고, 140여 개 자리에는 여전히 후보자가 없는 상태다.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빅쇼트’ ‘머니볼’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책에서 “트럼프 정부가 에너지, 농업, 상업 등 주요 부서의 역할을 과소평가하고 제대로 된 인재를 배치하지 않음으로써 미국의 미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트럼프 정부가 주요 부처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핵심 부서에 인재와 예산을 제대로 배치해 미국인의 안전을 더 살피는 정치를 펴야 한다고 당부한다.

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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