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고긴스는 아프가니스탄 작전 도중 숨진 전우가 입었던 옷을 입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전사한 동료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였다.
데이비드 고긴스는 아프가니스탄 작전 도중 숨진 전우가 입었던 옷을 입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전사한 동료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였다.

나를 해칠 수 없다(Can’t Hurt Me)
데이비드 고긴스|라이언크레스트출판
14.99달러|364쪽|2018년 12월 4일 출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육군 특수부대 레인저, 공군 전술항공 통제반의 선발 훈련을 모두 통과한 ‘전사 중의 전사’, 울트라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 극한 스포츠 경기에서 우승해 각종 상금을 쓸어담은 남자, 24시간 동안 턱걸이 4025회에 성공해 기네스북에 오른 남자.

모두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고긴스(44)를 설명하는 말이다. 고긴스는 2001년 사상자가 속출할 정도로 험하기로 악명 높은 네이비실 선발 과정을 통과해 군인이 됐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합격이었다. 세계 최고의 군인으로서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 투입돼 활약하던 그는 2005년 돌연 전역했다. 그리고 몇 달 뒤 한 마라톤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입고 있었던 것은 찢어지고 구멍 난 티셔츠. 알고 보니 이 옷은 2005년 아프가니스탄 작전 도중 숨진 전우가 마지막으로 입었던 것이었다. 고긴스는 당시 전사한 동료들의 자녀들의 등록금을 벌기 위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첫 도전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20㎞씩 달리며 다음 대회를 준비했다. 그 결과 2007년 뜨거운 사막과 험난한 산악지대에서 3일간 계속 뛰어야 하는 고난도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해 상금을 거머쥔다. 이후 철인 3종 경기와 여러 마라톤 대회 등에 출전해 잇따라 상금을 휩쓸었고 약 2억2000만원의 상금을 모아 전우의 자녀들에게 전달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더 많은 자녀를 지원하기 위해 턱걸이 신기록 모금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다. 고긴스는 근육통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턱걸이를 이어갔고 24시간 동안 무려 4025회의 턱걸이를 해내 기네스 신기록을 달성했다. 그의 지원을 받아 대학을 졸업한 자녀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나의 성취 장면’을 이미지화하라

이 책은 고긴스가 어떻게 이토록 무모한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강인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렸고, 학교와 사회에서는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다.

고긴스는 “당시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았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가장 큰 도움이었다”며 “항상 루저(실패자)로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변화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연히 TV에서 네이비실 선발 훈련과정을 본 고긴스는 이것이야말로 그의 삶을 변화시킬 기회라 생각했다. 첫 도전에 다리가 부러졌고, 두 번째엔 무릎이 깨졌다. 그럼에도 또다시 도전한 고긴스는 매일 아침 강력접착테이프로 발목을 칭칭 감고 투혼을 발휘한 끝에 네이비실에 입대했다.

고긴스는 ‘강인해지는 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무언가를 해내는 것을 이미지화하라”고 말한다. 그는 항상 경기가 시작되기 전 모든 체크 포인트(물 등을 나눠주는 중간 지점)를 지나는 자신의 모습과 견뎌내야 할 모든 감정들,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일 등을 이미지화한다. 그러면 실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그냥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 사람의 일생에서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신권력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뉴파워 : 새로운 권력의 탄생
제러미 하이먼즈·헨리 팀스|홍지수 옮김
비즈니스북스|1만8000원|456쪽|1월 30일 출간

스타벅스는 2015년 바리스타들이 고객의 커피잔에 ‘#RaceTogether’라 쓰고 그들과 인종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해시태그 운동 ‘#레이스투게더(#RaceTogether)’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를 미국 인종 문제를 둘러싼 비극에 용감하게 맞서는 영웅처럼 묘사한 영상을 만들어 홍보했다. 반응은 최악이었다. SNS에는 바리스타들의 성토가 쏟아졌고 대중의 시선도 차가웠다. 한편 비슷한 취지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 ‘#흑인의목숨도소중하다(#Blacklivesmatter)’는 달랐다. 2013년 조지 짐머만이라는 한 백인 남성이 무고한 10대 흑인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사회운동가인 알리샤 가자가 올린 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해시태그로 바뀌어 공유되기 시작했고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저자는 “소수 기득권층이 쥐었던 ‘구권력’은 상명하달식이며 관리·통제·폐쇄 등의 단어로 정의되지만 새롭게 형성된 ‘신권력’은 참여와 협력, 공유의 형태를 띠며 투명성을 중시한다”며 “이제 신권력을 이해하는 사람·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아직 ‘보헤미안 랩소디’ 여운에 빠져있다면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오웬 윌리엄스|김지연 옮김|온다
1만9800원|160쪽|1월 11일 출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을 지금 논하는 것은 철 지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극장가에선 그럴지 몰라도 서점가에선 아니다. 전설의 록밴드 ‘퀸’의 탄생 비화와 영화화 과정 등 뒷이야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스토리북’이 최근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출간 이후 책 구매를 인증하는 글들이 온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다.

책에는 프로듀서 그레이엄 킹이 퀸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하기까지의 준비 과정을 비롯해 퀸의 탄생 비화, 퀸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마련한 의상·분장·세트 사진 등이 상세히 실렸다. 특히 머큐리를 완벽 재현한 배우 라미 말렉의 일문일답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머큐리의 실제 공연 사진과 머큐리의 의상·몸짓을 그대로 따라 한 말렉의 사진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책 서문에 “사람들에게는 프레디 머큐리로 알려진,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였던 파로크 불사라가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고객 사로잡은 브랜드 마케팅 이야기
미쉐린 타이어는 왜 레스토랑에 별점을 매겼을까?
자일스 루리|윤태경 옮김|중앙북스
1만6500원|384쪽|1월 24일 출간

미쉐린(불어 발음으로는 미슐랭) 타이어, 코카콜라, 나이키 등 지금은 대중에게 익숙한 유명 브랜드들도 초기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도를 했다.

해마다 가장 뛰어난 레스토랑을 선정해 ‘미쉐린 스타(별점)’를 부여하는 미쉐린 가이드는 사실 타이어 판촉 방안을 궁리하다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미쉐린 타이어는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닐수록 타이어가 빨리 마모돼 새 타이어로 교체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책자로 만들어 배포했다. 이후 별점 제도가 도입되면서 오늘날의 미쉐린 가이드가 됐다. 전통적으로 타이어 제조회사의 도로 주행 테스트 엔지니어들은 365일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길이나 구석에 숨은 맛집들을 잘 알고 있다. 이 회사의 미쉐린 가이드 개발은 타이어 제조사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끌어올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저자는 “미쉐린처럼 기업이 가진 자산을 제대로 활용해 장기적 가치 창출에 성공한 기업만이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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