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도어 클라이너 퍼킨스 회장이 201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echCrunch Disrupt SF 2015’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존 도어 클라이너 퍼킨스 회장이 201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TechCrunch Disrupt SF 2015’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존 도어|박세연 옮김|세종서적
1만9000원|388쪽|3월 25일 출간

1999년의 어느 날, 미국의 한 벤처투자자가 두 명의 스탠퍼드대 중퇴생을 만났다. 두 사람은 확신으로 가득했고 호기심이 많았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열정이 넘치는 회사도 꾸리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의 회사가 경영을 전혀 모르는, 수많은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중의 하나라는 점이었다. 이날 이 투자자는 두 사람이 말한 간단하지만 강력한 사업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사람들이 이것을 언제 어디서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이후 투자자는 본인의 19년 경력 중 가장 큰 ‘내기’를 걸었다. 그는 회사 지분의 12%를 1180만달러(약 134억원)에 사들이고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했다. 바로 이것이 글로벌 IT 기업 구글의 시작이었다. 투자자는 ‘실리콘밸리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존 도어다. 두 명의 스탠퍼드대 중퇴생은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다.

책은 존 도어가 직접 썼다. 본인의 경영 전략 및 구글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존 도어는 구글 이사회에 참여하자마자 OKR 경영 전략을 전수했다. OKR은 목표(Objective)와 핵심 결과(Key Result)를 뜻한다. 그리고 이는 직원 30명으로 출발한 구글이 7만 명이 근무하는 시가총액 7000억달러(약 794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 구글은 현재도 검색 서비스 제공이 주력 사업이다.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OKR은 목표와 핵심 결과가 전부

저자는 본인이 구글에 전해준 성공 공식 OKR을 상세히 설명한다. OKR은 기업과 팀, 혹은 개인이 협력해 목표를 세우기 위한 규약을 의미한다. 우선 목표는 성취해야 할 대상이다. 목표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구체적이고 행동 지향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감으로 가득해야 한다. 저자는 “효과적으로 수립된 목표는 애매모호한 생각과 행동으로부터 조직을 지키는 백신과 같다”고 설명한다.

핵심 결과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달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핵심 결과는 구체적인 일정을 기반으로 하고, 공격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측정과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핵심 결과는 기준을 충족시키거나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다. 중간은 없다. 일반적으로 매 분기 말에 조직의 구성원은 핵심 결과 달성 여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표는 1년 이상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핵심 결과는 업무 진척도에 따라 변화한다. 핵심 결과를 모두 성취했다면 목표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OKR을 잘못 설계한 것이다.

존 도어는 글로벌 벤처 투자 기업 클라이너 퍼킨스의 회장이다. 1980년부터 구글, 아마존, 유튜브 등 50곳 이상의 실리콘밸리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그의 모토는 ‘아이디어는 쉽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이다.


모바일로 이동하는
리테일의 미래
황지영|인플루엔셜
1만6800원|308쪽|4월 12일 출간

글로벌 리테일러(소매상인)들이 스마트 물류전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우주를 창고로 활용하는 ‘데스스타’, 물에 가라앉지 않는 컨테이너에 상품을 보관했다가 소비자가 주문하면, 해당 상품이 풍선에 담겨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수중 창고, 드론이 벌처럼 날아서 접근하는 벌집 모양 물류창고 등의 특허를 진행하고 있다. 월마트도 이에 뒤질세라 물에 뜨는 물류창고 특허를 신청했다. 이러한 물류 아이디어는 임대료를 대폭 낮춤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책은 새로운 기술이 소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소개한다. 여전히 80%에 가까운 소비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어나지만, 스마트폰 확산과 편의성, 소비 트렌드 변화로 소비자들이 엄청난 속도로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동해가고 있다.

책은 이 과정에서 미국·유럽·아시아 각지에서 유통 혁명을 견인하고 있는 열 가지 소매 신기술을 소개한다. 또 이로 인해 달라질 기업·브랜드의 생존 전략과 소비·고용의 미래를 제시한다.


벽을 허물라
회사 남/여
조세핀 최·신이지|두앤북
1만4000원|291쪽|3월 25일 출간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남성은 대체로 ‘물 흘러가듯’ 진행되는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한다. 별다른 이견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의사가 결정되면 ‘좋은 회의’였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여성은 다르다. ‘물이 출렁거리듯’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을 선호한다. 대화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그런 분위기와 방식을 중시한다. 결론이 났어도 서둘러 끝내는 회의는 달가워하지 않는다.

책에 소개된 직장 안에서의 남녀 직원 간 차이다. 책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회사의 남녀관계에 메스를 들이댄다. 함께 일하는 공간에서 남녀의 차이가 어떻게 갈등으로 번지고, 오랫동안 조직에서 묵인돼온 왜곡과 차별의 작동 원리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본다. 책은 남녀관계의 벽을 허물고 창출하는 팀워크를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이 제시하는 건 ‘팬시룰(FANCY Rule)’이다. 이는 F(Finding common point·공통점을 찾고), A(Asking first·먼저 묻고), N(Not guess·짐작하지 말며), C(Check in advance·사전에 점검하고), Y(Yes is not yes·‘예’의 의미를 오해하지 않는다)의 방법론이다.


이성과 도덕
역사의 오른쪽
벤 샤피로|Broadside Books
16.79달러|288쪽|3월 19일 출간

이성과 도덕적 목적이 어떻게 서구 문명의 위대함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책은 현 서구 문명이 목적과 사상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인류가 개인주의적 쾌락주의, 도덕적 주관주의로 붕괴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사람이 인류를 더 나은 존재로 향하게 만드는 도덕적 목적이나 더 큰 선을 위해 노력하는 ‘신성한 의무’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 벤 샤피로는 미국의 법조인 겸 우파 언론인이자 작가다. 1984년생인 그는 하버드 법대를 나왔다. 만 17세부터 정기적으로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2015년 데일리 와이어라는 정치 논평 팟캐스트 회사를 설립해서 벤 샤피로 쇼를 직접 진행하고 있다. 변호사이기도 하며, 본인 이름을 딴 법률자문 회사도 가지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우파 매체 ‘브레이트 바트’에서 편집자로 일하기도 했다. 까칠한 논객인 그의 모토는 ‘팩트는 당신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는다(Facts don’t care about your feeling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