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워런 버핏(가운데)이라고 늘 ‘대박’만 터뜨리는 건 아니다. 사진 블룸버그
100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워런 버핏(가운데)이라고 늘 ‘대박’만 터뜨리는 건 아니다. 사진 블룸버그

투자 대가들의 위대한 오답 노트
마이클 배트닉ㅣ김인정 옮김ㅣ에프엔미디어
1만6000원ㅣ256쪽ㅣ4월 25일 출간

‘점심 한 끼 함께하는 비용이 35억원.’

100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이야기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점심 경매를 진행해 총 2960만달러(약 344억원)를 모금했다. 수익금은 사별한 아내 수잔 톰슨 버핏이 활동했던 구호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전액 기부했다. 지난해 낙찰 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35억원이었다.

낙찰자는 일곱 명의 지인을 초대해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버핏과 점심을 함께할 수 있다. 식사는 2~3시간 계속되지만 버핏의 향후 투자 계획을 묻는 것은 금기사항이다. 그런데도 버핏과 점심을 함께한 이들은 ‘1센트도 아깝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버핏이라고 늘 ‘대박’만 터뜨리는 건 아니다. 1993년 인수한 신발 제조 업체 ‘덱스터슈(Dexter Shoe)’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당시 버핏은 덱스터슈의 성장 잠재력만 믿고 버크셔해서웨이 순 자산의 1.6%에 해당하는 4억3300만달러를 주식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버핏은 8년 뒤 별다른 소득 없이 덱스터슈를 다시 매각했다. 그런데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버핏의 실질적인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인수 당시 거래에 사용된 주식( 2만5203주)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74억달러(약 8조600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2007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덱스터슈 투자를 언급하며 “내 일생 최악의 거래이며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금융 재앙”이라고 했다.


‘인덱스 펀드’도 시행 착오의 산물

책은 버핏을 포함한 세계적인 투자가 15명이 저지른 실수의 기록이다. 그중에는 개별 주식 대신 시장 지표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를 만든 잭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와 소로스의 ‘오른팔’로 주력인 퀀텀펀드의 투자전략을 맡고 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 헤지펀드 폴슨앤드코를 이끄는 존 폴슨 등이 포함돼 있다. 실수의 원인과 결과를 상세히 밝히고 극복 과정의 교훈도 담았다.

보글이 인덱스 펀드를 창시하면서 뱅가드그룹을 5조달러(약 5800조원)가 넘는 자금을 관리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로 키울 수 있었던 것도 시행 착오의 산물이었다. 미국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필라델피아에 있는 웰링턴 투자회사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하던 시절의 보글은 고객에게 단기 수익을 노린 고위험 투자를 부추기곤 했다. 초기에는 성과가 좋아 30대에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올랐지만, 1970년대 들어 주가 하락의 여파로 해고됐다.

그는 이후 필라델피아에서 멀지 않은 밸리포지에 뱅가드그룹을 설립했다. 밸리포지는 영국군에 연전연패하던 미국 독립군이 겨울을 견디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뱅가드는 1798년 나일 해전에서 나폴레옹에게 승리한 넬슨 제독이 탄 기함 이름이다. 훗날 보글은 “내가 천재였다면 시장을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며 웰링턴에서의 실패가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고했다.

투자 성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패해 가며 배우는 것이겠지만, 어지간한 재력가가 아니라면 거물 투자자들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혁신의 발판이 된 ‘잃어버린 20년’
이토록 멋진 기업
후지요시 마사하루ㅣ김범수 옮김ㅣ황소자리
1만5000원ㅣ276쪽ㅣ5월 1일 출간

저자는 일본의 지역 활성화 사례를 다룬 저서 ‘이토록 멋진 마을’로 국내 지자체와 학계에도 널리 이름을 알렸다. 책은 전작의 ‘기업 버전’이다. 변화의 소용돌이를 뚫고 날아오른 일본 기업 11곳의 혁신 비결을 담았다. 저자는 언제부턴가 기업인을 인터뷰할 때마다 “1998년에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묻기 시작했다. 성장 일로를 달리던 일본 경제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면서 전후 일본 사회를 떠받치던 토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게 그때부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악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은 기업도 있다. 세이부 신용금고는 낡은 경영 행태를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대수술 끝에 일본 대표 금융 업체로 우뚝 섰다.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로 유명한 세키스이하우스와 자동차 기업 스바루는 각각 환경과 안전을 핵심 가치로 내세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요시모토코교는 중앙무대에서 뜨지 못한 소속 개그맨들을 출신 지역으로 보내 지방 활성화의 주역으로 만들었다. 한국어판 서문에 담긴 저자의 인사말처럼 변화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한국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먹방 지존’ 떵개떵의 성공비결
유튜브로 인생 역전
김용주ㅣ라디오북
1만5000원ㅣ292쪽ㅣ5월 2일 출간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8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 희망 직업 중 ‘유튜버’가 5위를 차지했다. 가수(8위), 법률 전문가(7위)보다도 높다.

책은 성공한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16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적게는 수십만 명에서 많게는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으며 유튜브로 ‘인생 역전’을 이룬 이들이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퇴근 후 방송에 매달리는 이도 있고, 과감하게 직장을 그만두고 승부수를 던진 이도 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도전한 경우도 있는 반면, 학원 강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뛰어들어 성공을 일군 경우도 있다.

지난 2월 구독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먹방’을 평정한 떵개떵 형제(형 개떵과 동생 떵개), ‘병맛 더빙’으로 14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확보한 장삐쭈, 체형 교정에 도움되는 영상을 올리는 피지컬갤러리(팔로어 약 70만 명) 등 분야도 다양하다. 편집 기법과 구독자를 늘리는 노하우,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는 방법, 슬럼프를 극복하고 악플에 대처하는 방법 등 실용 정보도 가득하다.


미국 역사를 바꾼 8인의 부통령들
액시덴털 프레지던트
재러드 코헨ㅣ사이먼&슈스터
18달러ㅣ528쪽ㅣ4월 9일 출간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해리 트루먼, 린든 존슨은 존경받는 미국 대통령이란 것 외에 한 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현직 대통령의 유고로 백악관을 넘겨받은 미국 부통령 출신이란 점이다. 미국정치학회(APSA)가 지난 2월 실시한 ‘가장 위대한 미국 대통령’ 설문조사에서 루스벨트, 트루먼, 린든 존슨은 총 44명의 역대 대통령 중 각각 4위, 6위, 10위를 차지하며 높이 평가받았다.

책은 갑작스럽게 미국 대통령이 된 8인의 ‘부통령 출신 대통령’에 관한 기록이다. 앞서 언급한 3인 외에 존 타일러, 밀러드 필모어, 캘빈 쿨리지, 체스터 아서, 앤드루 존슨이 여기 해당한다. 존 F. 케네디 암살로 1963년 대통령이 된 존슨이 가장 최근의 경우다.

이들 중 루스벨트를 제외하면 자력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만한 인물은 없었다는 것이 역사가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8명 중 절반(루스벨트, 트루먼, 쿨리지, 린든 존슨)이 재선에 성공했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구글의 싱크탱크 ‘직쏘’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자 재러드 코헨은 이들 8명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든 워싱턴 정가의 힘이 무엇인지 찾아 나선다.

이용성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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