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미래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스티브 존슨|강주헌 옮김|프런티어
1만6000원|324쪽|5월 15일 발행

폴 너트(Paul Nutt)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984년 현실 세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결정 과정을 연구했다. 너트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정부기관, 종합병원, 투자자문회사, 보험회사 등의 고위 관리자가 내린 78가지 결정 과정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과거 사례를 참고하거나 이미 입증된 전략을 채택하는 등 기계적으로 이뤄진 결정이 대부분이었다. 결정에 대한 대안(플랜B)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았다. 너트는 이런 결정 방식을 ‘찬반 여부 결정(whether or not decision)’이라고 정의했다. ‘모 아니면 도’식의 무책임한 결정 방식이라는 뜻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저녁식사 메뉴 등 일상적인 선택은 감정과 기호에 따라 단 몇 초면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면 ‘꼭 결혼해야 하는가’와 같은 개인적 선택에서부터 ‘전쟁을 끝낼 것인가’ 같은 국가적 선택까지, 장기적인 전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누구도 현재의 선택이 옳은지 아니면 그른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불확실성 최소화에 초점 맞춰야

저자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의사 결정 모델’에 따라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말하는 의사 결정 모델은 우선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모든 변수와 실현 가능한 모든 방향에 대한 ‘마음의 지도를 작성하는 것(mapping)’부터 시작된다.

일례로 ‘종의 기원’을 쓴 19세기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결혼하기 전 본인이 생각한 미혼과 기혼의 장점을 일일이 기록했다. 그는 미혼의 장점으로는 ‘좋아하는 곳 어디나 갈 수 있음’ ‘자식으로 인한 비용 지출과 걱정이 없음’ ‘쓸데없는 말다툼이 없음’ 등을 적었다.

반대로 기혼의 장점으로는 ‘사랑하고 함께 놀 수 있는 대상이 생김’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 영원한 반려자이자 노년의 친구를 얻을 수 있음’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더러운 런던의 집에서 혼자 하루를 꼬박 보낼 일이 없음’ 등을 적었다. 다윈은 이 글을 적은 후 6개월 만에 결혼했다. 결혼의 장단점을 적어 두고 반년간 숙고한 결과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고 결정한 것이다.

두 번째는 관련된 변수를 고려해 각각의 결정이 지향하는 결과를 ‘예측(prediction)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은 궁극적인 목표를 기준으로 ‘최종 결정(decision making)’하는 단계다. 저자는 미국 독립전쟁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선택도 위의 3단계 과정을 어떻게 거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고 소개한다. 저자는 “100% 훌륭한 결정이란 없지만, 결정 과정에 따라 그 결정이 상대적으로 훌륭해지도록 할 수는 있다”고 강조한다. 사전에 다양한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숙고한 후 결정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경영의 신이 말하는
마음에 사심은 없다
기타 야스토시|양준호 옮김|한국경제신문
2만원|452쪽|4월 29일 발행

책은 ‘살아있는 경영의 신(神)’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稻盛和夫) 일본 교세라 창업자 겸 명예회장의 전기(傳記)다. 책은 1932년에 태어나 응석받이 차남이자 골목대장이었던 그의 어린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한 후 도산 직전이었던 쇼후공업에 입사해 회사의 주역으로 주목받기까지의 청년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우선 소개한다. 이어 1959년 첫 번째 회사인 교토 세라믹 주식회사(현 교세라)를 창업하기까지의 비화와 1984년 두 번째 회사 제2전전(현 KDDI)을 설립하고 여러 자회사를 인수하는 도전과정을 풀어낸다. 세 번째 회사는 2010년에 맡은 일본항공(JAL)이다. 그는 강성노조와 방만경영 탓에 파산한 JAL의 기업 회생 관리인을 맡았다. ‘JAL은 회생 불능이니, 당신 경력에 괜한 오점을 남기지 말라’는 주변의 만류를 물리치고 회사를 멋지게 부활시켰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사심(私心)’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인생 모토로 삼았다. 그는 “열심히 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꿈을 이루는 것은 물론 인격적인 성장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올디스 벗 구디스
모카골드 경험 마케팅
동서식품·제일기획|이야기나무
1만5000원|264쪽|5월 15일 발행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서식품 커피믹스는 1976년 12월 탄생했다. 커피와 설탕, 프리마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스틱형 비닐에 담은 이 가공식품은 출시 직후 국내 10대 발명품 중 5위로 꼽힐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어 동서식품은 1989년 히트작 모카골드를 출시했다. 책은 동서식품이 밀레니얼 세대(1981~2000년 출생)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시행하는 경험 마케팅 사례를 소개한다. 모카골드는 커피 프랜차이즈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구식 커피’로 인식되곤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서식품은 2015년 제주 남원읍에 모카다방을 개점한 후 2016년 모카책방(서울 성수동), 2017년 모카사진관(부산 해운대구), 2018년 모카우체국(전북 전주)까지 열었다. 모카골드 포장지의 색상인 노란색으로 만들어진 공간인 책방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고 우체국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편지를 쓰고 부칠 수 있다. 이들 공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오래됐지만 좋은 것들(oldies but goodies)’이다. 젊은이들이 인스턴트 커피 향과 함께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15년에 걸친 사기
나쁜 피(BAD BLOOD)
존 캐리루|박아린 옮김|와이즈베리
1만6000원|468쪽|4월 1일 발행

망가진 ‘여성 스티브잡스’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HBO 다큐멘터리 ‘발명자(The Inventor)’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홈스가 창업한 생명공학 스타트업 테라노스의 숨 막히는 성장과 충격적인 붕괴의 내막을 전한다.

2003년 19세의 나이로 미국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홈스는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검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테라노스를 창업했다. 이후 래리 엘리슨 등 투자자의 지원을 받아 테라노스는 90억달러(약 10조7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황당하게도 홈스가 말한 기술은 모두 거짓이었다. 거짓임이 드러나기까지 15년이 걸렸다. 홈스는 검사 결과를 조작했고 그것을 감추기 위한 기밀 유지에 전력을 기울였다. 저자는 퓰리처상을 받은 언론인이다. 테라노스 직원 60명을 포함한 내부고발자 160여 명과 긴밀하게 진행된 인터뷰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 책은 이 사건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종종 벌어지고 있는 대담한 거짓말에 대해서도 파헤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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