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수업(THE CODE OF TRUST)
로빈 드리크·캐머런 스타우드|김고명 옮김
JUST books|2만5000원|604쪽|5월 27일 발행

로빈 드리크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와 해병대, 연방수사국(FBI)에서 근무했다. 30년 넘게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작가가 경험했던 여러 가지 일화를 얘기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신뢰를 얻고 리더가 되기 위해 준수해야 할 5대 규칙, ‘신뢰 수칙’은 △자아를 억제한다 △판단하지 않는다 △타인을 인정한다 △이성을 존중한다 △베푼다 등이다. 신뢰를 자아내기 위한 행동 계획, ‘신뢰 형성 4단계’는 △목표를 일치시키라 △맥락의 힘을 활용하라 △접촉을 설계하라 △교감하라 등이다. 이것만 봐서는 무슨 얘기인지 알기 어렵겠지만 작가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사례와 일화를 읽으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작가가 경험한 일들로 설명하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작가는 우리 삶의 최종 목표, 우리를 절대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그 목표는 거의 어김없이 ‘내적’ 자질을 성취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확고부동한 낙천성, 완벽한 자신감, 마음의 지고한 평화, 깊은 안정감, 충만한 자긍심, 진정한 사랑 등이다.

또 우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신뢰의 힘을 믿고 사람을 신뢰한다면 그로 인해 나쁜 결과보다 좋은 결과가 훨씬 더 많이 생길 것이고, 사람들이 그런 태도에 감화받아 우리를 더욱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거의 모든 사람을 신뢰하며 살다 보면 언젠가는 배신당하게 돼 있다. 그런데도 작가는 당신이 신뢰란 위험을 감수하고도 추구할 가치가 있고 또 그에 합당한 보상이 따르는 것이라고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한다. 신뢰에 전심을 바치는 사람은 배신당해도 거의 어김없이 청춘의 탄력 있고 절대 시들지 않는 용기를 발휘할 길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신뢰 부족(部族)’을 점점 늘려가자

작가는 해병대 교관들에게 1주일에 두 번 도넛을 사다 주면서 끈끈한 전우애를 느꼈다는 것을 강조한다. 당시 도넛을 주는 행위가 신뢰 수치의 5대 규칙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똑같은 종류의 도넛을 사서 똑같이 분배했으므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수용의 메시지가 전달됐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도넛을 산 만큼 그들에게 베풀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졌다. 도넛을 뜨끈뜨끈한 상태로 가져가기 위해 고생했으니 그들을 아끼는 마음이 다는 아니어도 일부나마 표현됐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공동체 의례에 속하는 ‘다 같이 모여 음식 나눠 먹기’를 이행한 것이다. 도넛을 통해 이성을 존중하는 태도 역시 표출됐다. 그들은 굶주려 있었으니까.

어쨌든 작가는 ‘신뢰 부족(部族)’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떻게 해서든 누구를 내 편으로 만들어 나를 신뢰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의미다. 자, 우리도 각자의 ‘신뢰 부족’을 점점 더 늘려가야 하지 않을까. 그 방법을 이 책에서 찾아보시라.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What a time to be alone)
치데라 에그루|황금진 옮김|동양북스
1만4000원|208쪽|6월 21일 발행

2018년 영국에서 큰 화제를 몰고 온 자기 계발 도서다. 작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치데라 에그루는 열네 살 때 브래지어를 사러 갔다가 자신의 가슴이 광고 속 모델의 가슴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의 몸이 비정상적이라고 믿게 됐고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게 돈을 모은 지 5년째 되던 어느 날, 불현듯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 순간 그녀는 브래지어를 치워버렸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가슴이 깊이 파인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처진가슴도중요하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고 그녀의 SNS 계정은 30만 명 이상의 팔로어가 생길 정도로 대중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탄생한 첫 책 ‘혼자 있지만 쓸쓸하지 않아’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 자신을 첫 번째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기대는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책과 달리 작가 본인의 그림과 디자인을 넣은 파격적인 편집이 인상적이다.


세상 모든 아빠들을 위한 책
아빠는 내가 지켜줄게
고정순|웅진주니어
1만3000원|36쪽|5월 26일 발행

워킹맘들의 마음을 울렸던 ‘엄마 왜 안 와’의 고정순 작가가 이번엔 아빠 얘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하얀 도화지 같은 종이에 투박한 색연필로 서툴게 그린 듯한 밑그림, 정성스럽고 꼼꼼한 색칠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장면마다 고양이 같은 동물이 있어 동화 같은 분위기가 있다.

전작 ‘엄마 왜 안 와’에서는 엄마가 일터에서 늦게 오는 이유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갑자기 길 잃은 동물 친구들을 만났어. 길만 찾아 주고 얼른 갈게.” “화가 잔뜩 난 꽥꽥이 오리를 만났지만 엄마가 잘 해결하고 갈게.”

이번 신작에서는 딸을 지켜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 나중에 딸이 크면 좋은 사람이 딸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딸은 도리어 아빠를 지켜주겠다고 한다. 너무 크게 자란 아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듯하다. 4~10세 정도 딸들과 함께 볼 것을 권한다.

이 구절이 마음을 울린다.

-아빠, 지켜주는 게 뭐야?
“지켜주는 건 말이야. 좋아하는 사람이 힘들지 않게 도와주는 거야.”


늙는 것은 질병이 아니다
노년기: 노화에 대한 재정의, 의학의 개선, 인생의 재구상(Elderhood)
루이스 아론슨|블룸스버리
18달러|464쪽|6월 11일 발행

캘리포니아대학교 의과대학 부교수로 다양한 노인 환자를 접한 하버드대학 출신 의사이자 작가인 루이스 아론슨은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노년기에 대해 명쾌하고 솔직하게 풀어냈다. 작가는 유년기를 5단계로, 성년기를 4단계로, 노년기를 3단계로 나눠 각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 나간다. 예를 들면 노년기는 나이듦(old), 더 나이듦(elder), 고령(aged)으로 구분한다.

작가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인생에서 유년기보다 훨씬 오래 보내게 될 노년기에 대해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작가는 기본적으로 노인에 대한 이해와 동정심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노인학자이며 자연의 섭리인 인간의 노화가 질병의 일종인 듯 취급하는 노화 방지를 위한 의료 산업을 비판한다. 미국 노인 의료 시스템, 보건 정책, 노인 의료 행위 등에 대한 사실적인 설명과 분석뿐만 아니라, 의사 생활 동안 겪은 사례로 이해와 흥미를 더했다. 또한 책은 향후 고령 인구의 만족도가 높은 미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문화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정재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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