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야망
나루케 마코토|유윤한 옮김|서울문화사
1만5800원|352쪽|6월 10일 발행

미국 통신기술(IT) 회사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직원 연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관리직 직원들은 “사원들끼리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베이조스는 벌떡 일어나 “커뮤니케이션(소통)은 최악의 방법”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조직은 그만큼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했다.

베이조스가 원하는 조직은 협조보다는 개인의 아이디어가 우선시되는 조직이다. 권력이 분산돼 서로 결속하지 않는 조직이 이상적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AWS(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의 약자)’ 사업부 직원은 ‘아마존고(아마존이 운영하는 무인 매장)’ 사업부에는 흥미가 없어도 된다는 것이다. 일본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을 역임한 저자는 “아마존 조직은 협조가 필요하지 않고, 아이디어가 우선시된다”며 “실패를 반복한 후 히트작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책은 이 같은 조직 문화를 가진 아마존에 대해 분석한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은 전 세계 유료 회원만 1억 명이 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유통을 넘어 클라우드, 금융, IT, 인수·합병(M&A) 등 전방위로 손을 뻗으며 세계 경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저자는 아마존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 현재는 물론 미래의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아마존의 성장 비결과 경영 전략,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AWS가 아마존 영업이익 기여도 1위

그렇다면 아마존의 미래는 어디에 있을까. 해답은 아마존의 실적에 다 들어있다. 개인과 기업에 클라우드(서버를 대체하는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AWS 사업부는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다. 2017년 기준 AWS 사업부 영업이익은 43억달러(약 5조원)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41억달러(약 4조7000억원)보다 많았다. AWS가 아마존에서 덩치가 가장 큰 온라인 판매 사업의 적자를 보완하는 것은 물론 회사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AWS가 더 대단한 것은 성장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아마존 AWS 사업부 매출은 2014년 46억달러(약 5조3200억원)에서 2017년 174억달러(약 20조1000억원)로 불과 3년 만에 네 배가 됐다. 게다가 2017년 AWS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약 25%였다.

저자는 전 세계에 있는 데이터 중 클라우드로 옮겨진 것은 아직 5% 수준에 불과하다고 추정한다. 아마존 AWS 사업부의 경쟁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다. 저자는 “컴퓨터 업계 사람들은 아마존의 진정한 적수는 출판사나 서점이 아니고 바로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아차리고 있다”고 전한다. 앞으로 아마존 AWS 사업부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적극적인 감독
P2P금융과 법
금융기술법연구회|박영사
2만8000원|450쪽|6월 10일 발행

서울동부지검은 6월 13일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 업체 A 펀드 대표 등 2명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투자 대상인 건설 시공사가 신탁 회사로부터 공사 대금 지급을 약속받은 것처럼 속인 후 투자금을 모아 빼돌렸다.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아 3000여 명에게 100억원대 손해를 끼쳤다. 이런 사건은 매달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P2P 금융은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P2P 대출 중개 업체에 대한 인가제가 시행되지 않다 보니 회사가 우후죽순 생겨 대출 사기나 횡령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지침(가이드라인)을 정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새로운 관련 법률을 제정해 P2P 대출 중개 업체에 대해 적극적으로 감독 및 규제를 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책은 금융기술법연구회 회원들이 집필한 논문을 모았다. 다양한 해외 P2P 실태와 관련 법률을 소개하면서 국내에도 법률과 제도적 장치가 도입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흔적을 쫓는
도쿄가 사랑한 천재들
조성관|열대림
1만8800원|280쪽|6월 5일 발행

책은 일본이 낳은 다섯 명의 천재 예술가와 기업가를 도쿄 현지에서 소개한다. 의인화 문학 작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나쓰메 소세키, 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영화 ‘7인의 사무라이’의 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그리고 도요타 자동차의 창립자인 도요다 기이치로 등 다섯 천재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들이 흔적을 남긴 생가와 작업실, 단골 카페, 대작이 탄생한 집, 기념관, 묘지 등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사랑, 성취와 업적,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책은 기자 출신 문화 기행 작가인 저자가 쓰고 있는 ‘도시가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의 여덟 번째 작품이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체코 프라하,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을 거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프랑스 파리, 독일 전역까지, 천재들이 태어나고 활동한 장소를 방문해 그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2010년 ‘프라하가 사랑한 천재들’로 체코 정부로부터 공훈 메달을 받았다.


목표 재설정
리부트(Reboot)
제리 콜론나|하퍼비즈니스
20.22달러|288쪽|6월 18일 발행

저자는 책 제목인 ‘리부트(Reboot·재시동)’를 각자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성장을 방해하는 감정적인 짐을 정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을 재설정하는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때로는 목표를 재설정하고, 우리의 가장 깊은 자아와 일을 다시 연결할 기회를 찾는 것”이라며 “리부트를 통해 이런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일이 우리를 파멸시킬 수는 없다. 일은 우리가 삶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리더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원과 깊은 대화를 자주 나눠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미국 리더십 개발 회사 ‘Reboot.io’의 최고경영자(CEO)다. 20년 동안 투자 컨설턴트, 조직 임원 등을 역임하면서 얻은 지식을 기업가들이 일과 삶에 대한 복원력을 찾게 하는 데 활용해 왔다. 저자는 CEO가 되기 전 대형 금융회사인 JP모건체이스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