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스툽스 감독이 시합 중 소리를 지르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아
밥 스툽스 감독이 시합 중 소리를 지르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아

변명은 없다(No Excuses)
밥 스툽스|리틀, 브라운앤드컴퍼니|27달러
320쪽|9월 10일 발행

책은 전설적인 미식축구 감독 밥 스툽스(1960~)의 회고록이다. 제목 ‘변명은 없다(No Excuses)’는 2011년 그가 시합에서 패배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왔다. 당시 그는 취재진과 선수들에게 “변명은 없다. 우리 팀이 패배한 후 내가 ‘우리가 이겼어야 했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분은 결코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왜 우리가 이기지 못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대는 순간 상대편은 그것에 집착할 것”이라며 “나는 결코 우리 선수의 부상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선수의 나이가 몇 살인지 등 패배와 관련된 어떤 요인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혹한 전쟁터인 스포츠 세계에서는 승리가 전부라는 것이다.

그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8시즌 오클라호마 수너스를 이끌며 미식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스툽스가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팀은 리그 바닥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스툽스가 맡고 나서 팀은 환골탈태하기 시작했다. 그의 팀은 미국 대학 리그 BCS에서 톱 10 팀이 겨루는 BCS 볼 경기에 열번 진출하고, 그 가운데 한 번(2000년)은 전체 우승까지 했다.

BCS 리그에는 110개 대학이 있는데 수너스는 18시즌 중 5위권에 7번 들었다. 특히 수너스는 2008년 시즌 미 대학 미식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총 716점을 획득해 게임당 평균 51점을 기록했다. 스툽스는 2005년부터 39경기 홈 연승 행진을 이어 가기도 했다. 그는 2000년 ‘폴 베어 브라이언트’상을 받았고 2000년과 2003년에 ‘월터 캠프 올해의 코치상’을 받았다. 그의 별명은 ‘빅게임 밥’이다. 중요한 시합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스툽스는 선수 시절 아이오와대의 수비수로 4년간 활동했으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1982년에는 팀 MVP로 선정됐다. 1983년 마케팅 학위를 받고 졸업한 후 아이오와대 호키즈 프로그램에서 자원 코치 겸 대학원 조교로 코칭 활동을 시작했다. 스툽스는 본인이 어린 시절부터 사랑한 미식축구가 어떻게 선수 리쿠르팅 전쟁 등 수십억달러짜리 사업으로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진실성’이 있어야만 성공한 감독이 되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책에는 팀의 주요 쿼터백이었던 조시 휴펠을 놓아줘야 했던 힘든 결정, 2004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참패했을 때 비난받고 느꼈던 쓰라린 속내도 담겨 있다.

스툽스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2019년 2월 XFL(2001년 새롭게 만들어진 미식축구 리그·기존 NFL에 비해 공격적인 룰을 도입) 댈러스 레니게이드에 취임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대학에서 계속 코치를 하고 싶다면 오클라호마 수너스에 머물렀을 것이다. 지금은 XFL에서 펼쳐질 새로운 모험에 흥분하고 있다”고 했다.


화웨이의 성공비결
생존 경영
저우셴량|이용빈 옮김|시크릿하우스
1만6000원|384쪽|8월 20일 발행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9월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미국 등 서방 기업에 전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5G 기술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국제 사회의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는 화웨이가 처한 사면초가 상황을 보여준다. 역으로 화웨이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 입장에서도 얼마나 두려운 기업인지를 증명한다. 2018년 화웨이는 ‘포천’ 세계 500대 기업 중 72위를 차지했다. 5년 전에는 315위에 불과했다. 책은 런정페이 회장의 전기다. 그는 맨주먹으로 회사를 세우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높은 장벽에 수없이 머리를 부딪쳐가며 오직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달려왔다. 런정페이는 화웨이 기업 문화의 정수는 전체 국면이 불리한 상황에서 배양된 ‘불요불굴(不撓不屈·뜻이 흔들리거나 굽어지지 않는다)’의 분투 정신에 있다고 강조한다. 방향만 옳다면 최소 10년 이후를 보고 실패를 감수하며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목숨을 걸어라 △평생 학습해라 △오직 한 길을 걸어라 등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하라
혁신을 이끄는 인구 혁명
제임스 량|최성옥 옮김|한국경제신문
1만8000원|384쪽|9월 2일 발행

지난 100년 동안 나타난 가장 큰 사회 변화 중 하나는 인구구조다. 인간의 수명이 두 배로 늘어 40세였던 선진국의 기대수명은 80세가 됐다. 최근 50년 동안 가족 규모도 급격히 축소됐다. 세계 평균 출산율은 1950년대 4.9명에서 2010년대 2.5명으로 떨어졌다. 저자는 “세계 인구가 고령화함에 따라 혁신 경쟁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고령화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업가정신과 혁신동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한국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초·중·고 12년인 기본 교육 기간을 10년으로 단축해 젊은 노동력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스웨덴과 아이슬란드처럼 양육비를 줄이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해 여성 노동력을 활용해야 하며 △다른 국가로부터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노동력 감소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경제학자이자 성공한 기업가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을 공동 창업했으며 베이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스타가 읽는 책은
스타의 서재
연승|북오션|1만7500원|368쪽
9월 6일 발행

최근 막을 내린 연극 ‘장수상회’는 이순재와 신구·손숙 등 노(老)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았다. 85세 최고령 현역 배우인 이순재는 아무리 일정이 바빠도 자기 전에 꼭 책을 읽는다. 캐릭터 연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나관중의 ‘삼국지’를 ‘인생의 책’으로 소개한다. 그는 “연기를 시작했던 1950~60년대에는 남궁원, 고 신성일 등이 주연배우로 활약했다. 키도 작고 외모도 평범한 나는 이름 없는 배역조차 얻어낼 수 없었다. 힘들 때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의 이야기를 보며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문장의 힘이 살아 있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선물하고 싶은 책’으로 꼽았다. 그는 “완독할 필요도, 꼼꼼하게 정독할 필요도 없다. 그냥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배우부터 아이돌그룹까지 스타들의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모은 책 ‘시크릿’을 추천했다.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일깨워줘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를 줬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서울경제신문 문화레저부 기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