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10월 2일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10월 2일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가운데) 미국 국무부 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
리처드 맥그레거|송예슬 옮김|메디치미디어
2만9000원|568쪽|8월 26일 발행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이 책의 해제에서 “리처드 맥그레거의 책은 애런 프리드버그 프린스턴대 교수가 20여 년 전 제기했던 ‘불길한 아시아의 미래론’에 대한 탄탄한 경험적 토대를 제공한다”고 썼다. 프리드버그 교수는 1994년 한 논문에서 ‘아시아의 미래는 유럽의 과거가 될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아시아의 미래가 유럽의 과거처럼 대립과 반목 그리고 전쟁으로 점철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논문이 나왔을 당시에는 냉전 구조가 해체되고 유럽과 아시아에 새로운 평화 질서가 도래하는 것을 기대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리드버그 교수의 주장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잊혔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도쿄, 베이징 특파원을 거쳐 현재 워싱턴 지국장으로 재직 중인 맥그레거는 지정학, 경제 경합과 분쟁 그리고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역사의 망령이 미·중·일 3국의 전략적 불안정을 구조화하고 현실주의적 비관론을 팽배하게 한다고 결론 내린다. 맥그레거는 중국어·일본어에도 능통하며, 일본과 중국에 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도 저술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인정함으로써 전후 폐허를 딛고 단결할 수 있었다. 반면 동아시아에서는 전쟁과 과거사 갈등이 정치·외교·정서 어느 면에서도 해결되지 못했다. 유럽의 상처를 아물게 해준 자기 성찰과 정치적 수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종전한 지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가장 기본적인 사실에서조차 의견이 갈린다. 이 어이없는 분쟁은 일상적인 언론 보도 곳곳에 은밀히 스며들어 있다.”

저자는 또 미국과 일본이 한동안 견고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것과 별개로 미국·중국·일본의 3국 관계는 복잡하고 아슬아슬하게 전개돼 왔다고 분석한다. 20세기에 세 나라는 상대를 이용해 역내 외교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고, 그때마다 서로에 배신당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세 나라 모두 한 나라를 소외시키며 다른 나라와 관계를 맺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최근까지 약 70여 년 동안 미·중·일 3국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여러 인물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세세히 묘사했다. 특히 3국 정치인의 행보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분석이 많아 미·중·일 정치인의 평전 다이제스트를 읽는 것 같다.

한국의 입장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 철저하게 3국의 패권전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한국이 처한 엄정한 현실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자가 풀어내는 미·중·일 삼국지를 통해 한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갖고, 동아시아 패권의 향방과 한국의 생존 전략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100년을 지배할 탈규모의 경제학
언스케일
헤먼트 타네자·케빈 매이니|김태훈 옮김
청림출판|1만8000원|332쪽
10월 17일 발행 예정

20세기는 규모의 경제였다. 크기는 고전적인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전제 조건과 같았다. 그러나 인공지능, 유전체학, 로봇공학, 3D(3차원) 프린팅 등 주요 신기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양상이 바뀌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100년은 규모가 가져다준 전통적인 경쟁 역량을 완전히 뒤집는 탈규모의 경제가 비즈니스를 주도할 것이다.

탈규모의 경제는 누구나 쉽게 필요할 때마다 대여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술이라는 두 가지 힘이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이 책에서는 탈규모화가 만드는 산업의 미래를 크게 6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집집마다 태양광 등 청정 발전소를 세우고 이를 수익원으로 삼을 것이며, 의료는 치료가 아닌 예방에 치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오면서 평생 교육이 보편화할 것이다. 금융에서는 새로운 화폐, 디지털 화폐가 등장하고 고객 중심의 뱅킹 서비스가 나올 것이다. 미디어는 인공지능이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 제품 분야에서는 개인이 원하는 제품이 필요한 시기에 딱 맞게 제공될 것이다.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부자들 재테크
이웃집 부자들
안재만·이종현|황금부엉이|1만6000원
308쪽|9월 25일 발행

부자가 되면 꼭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름 경제적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다. 이 책의 목적은 평범한 월급쟁이들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부자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데 있다. 그렇기에 자산 규모나 수입 등 객관적인 기준을 따지기보다는 부자가 되는 데 필요한 실천 전략을 알려줄 수 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웃집 부자들은 대체로 순자산이 20억원에서 30억원 정도다. 중산층 직장인이라면 얼마든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위치의 부자들이다. 더군다나 이들은 드라마틱한 스토리보다 끈기를 갖고 꾸준한 노력을 통해 지금의 자산을 이뤘다.

이 책은 이웃집 부자들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인터뷰에 응한 이웃집 부자들의 이야기를 한 명, 한 명 자세하게 전한다. 또 이웃집 부자들이 평범한 월급쟁이에서, 육아맘에서, 학생에서 어떻게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는지 터닝 포인트가 된 지점을 소개한다. 자녀 교육 문제와 상속, 증여 등 이웃집 부자들이 다음 단계의 부자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도 다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로 미국을 어떻게 보고 있나
트럼프의 미국
빌 오라일리|헨리 홀트 앤드 컴퍼니|16.80달러
320쪽|9월 24일 발행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를 지낸 유명 정치 해설가 빌 오라일리의 신작이다. 2017년 성희롱 파문으로 폭스뉴스에서 퇴출당했지만 그의 저서는 출판 때마다 큰 관심을 받는다.

이 책은 독점 인터뷰 자료와 심층 연구 등으로 내부자 관점에서 이 시대가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소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대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까지 한 번도 노출된 적 없는 인터뷰 자료를 공개하고 트럼프의 어린 시절과 가족 이야기 그리고 기업인에서 백악관에 입성하기까지 그의 세계관에 영향을 준 인생과 경력을 잘 조합해 독자의 흥미를 끌어낸다. 어떻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관이 형성됐는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파워풀한 사람이 된 이후 트럼프의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당파적 입장을 떠나 30년 동안 트럼프를 알고 지낸 저자가 트럼프와 그의 영향력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냈다고는 하지만, ‘트럼프의 폭스 사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 성향인 방송사 출신 인물의 저작임을 기억하길.

정재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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