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현지시각) 출간일 뉴욕의 한 서점에 풀린 ‘경고’. 사진 EPA·연합
11월 19일(현지시각) 출간일 뉴욕의 한 서점에 풀린 ‘경고’. 사진 EPA·연합

경고(a Warning)
익명|Twelve|30달러|259쪽|11월 19일 출간

출간 전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저자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라는 것 외에는 성별은 물론 전·현직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뉴욕타임스(NYT)에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레지스탕스(저항 세력)’라는 제목의 무기명 칼럼으로 트럼프 정부의 난맥상을 신랄하게 고발한 바 있다. 이때부터 큰 화제를 모은 덕분에 책의 사전 주문 건수는 50만 부로 출판사 역사상 최다 기록을 돌파했다.

이 책은 칼럼의 최신·확대판이다. 기고 이후 1년간의 상황이 추가, 보완됐는데 그는 트럼프에 대해 “‘여전히’ 미국을 통치하는 데 필요한 지도 원칙이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작가는 지난해 칼럼에서 “방 안의 어른들이 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으나, 이번 책에서 당시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미국인은 트럼프 주변의 조언자들이 상황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할 수 없다”고 썼다.


“바지 벗고 욕설하며 뛰는 늙은 삼촌”

내부인인 저자는 트럼프를 각종 상황에 빗대 묘사한다. “열두 살짜리 아이가 관제탑에 앉아 마구잡이로 아무 버튼이나 누르는 모습” “요양원에 사는 늙은 삼촌이 바지를 벗은 채 식당 음식이 맛없다고 큰소리로 욕설하며 마당을 뛰어다니고, 요양사는 그런 삼촌을 잡으러 다니는 꼴”이라는 식이다. 트럼프를 말하는 단어로 ‘난폭’ ‘변덕’ ‘무관심’ ‘충동적’ ‘지적 게으름’ 등을 아낌없이 썼다. 여성 혐오적인 행동을 보이고 음모론을 믿으며 부하를 괴롭히는 것은 물론 권력을 남용하고, 비판을 반역자로 간주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관료들과 충돌을 겪는 장면도 세세하게 보여준다. 트럼프는 지난해 말 재무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에 분노해 “누가 이랬냐”고 추궁하며 격노했다. 책은 또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매료돼 있다고도 전했다. 김정은에 대해 “고모부를 제거하더니 이 사람, 저 사람을 쓸어버린다”며 감탄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때에는 “이 싸움을 벌이는 게 얼마나 멍청한 결정인지 아느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죽음의 배후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 편을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익명성에 기댔다는 이유로 수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행정부 고위 관료가 익명으로 국가 원수를 고발했다는 측면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의 비난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성을 내세워 (정보를) 적게 주는 것을 변명하고 있다”면서 “하원이 대통령 탄핵 심문에 착수하고, 많은 공무원이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상황에서 작가의 결정은 자기 패배적”이라고 비판했다.


돈을 끌어당기는 관점
부자의 프레임
질 슐레진저│리더스북│1만6000원│284쪽
11월 4일 출간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은 많은 이가 꿈꾸는 삶이다.  저자는 부를 끌어당기는 요인은 지능이나 학벌,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돈을 바라보는 관점, 즉 ‘프레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의 경제 전문가이자 CBS 뉴스 애널리스트다. 그는 이 책에서 30년간 금융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13가지로 압축했다. 경제 관념, 소비, 저축, 투자, 내 집 마련, 보험, 은퇴 준비 등 생애 주기별로 마주하는 경제적 문제에서 최상의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 많다.

예컨대 저자는 ‘노후가 자녀 교육보다 먼저’라고 주장한다. 대학 등록금을 대주거나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돈도 없이 나이가 들어 부양의 책임을 지우는 부모가 더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또 안전자산의 상징인 금이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도 재미있다. 2012~2017년 미국 정부가 가계 부채 상한선을 올렸고, 그리스 재정 위기로 유로존이 붕괴 직전까지 갔으며, 브렉시트가 벌어지는 등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S&P500지수는 82% 오른 반면 금값은 47% 떨어졌다는 것이다.


반드시 ‘인(in) 서울’ 하라
서울의 부동산만 오를 것이다
김형근│메이트북스│1만5000원│248쪽
12월 3일 출간 예정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빚을 내서라도 서울에 집을 사려는 열기는 꺼질 줄 모른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20대와 30대는 각각 매매 가격의 64%, 55%를 빚으로 충당했다. 책은 대한민국의 부동산 투자 열기를 주관적인 분석틀을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메리츠종금증권건설·부동산연구위원을 거쳐 NH투자증권 대체투자분석팀장·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부동산 전문가다.

강남 3구 노른자에 투자하자, 압구정과 뚝섬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다, 여의도는 한국의 맨해튼이 될 것이다 등 책 후반부에는 어찌 보면 당연한 듯한 조언이 많지만, 전반부 인플레이션, 금리, 경기 등에 대한 저자의 분석틀과 전망은 유용하다. 특히 서울에 내 집을 장만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소제목 말미에 정리해놓은 팁도 눈여겨볼 만하다. “사업 추진이 빠른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서초·강남구 지역 다세대·연립주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2021년 상반기까지 입주 물량이 증가한 이후 서울 지역부터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을 시작할 것” 등이다.


여행자들의 로망 ‘동토’
시베리아 이야기
정태언|범우사|1만5000원|278쪽
11월 10일 출간

‘시베리아 횡단열차’.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광활한 러시아 대륙을 횡으로 이동하는 열차다. 세계에서 가장 긴 9288㎞짜리 철길로 유명하고, 최근 한 케이블 방송에서 이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여행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베리아는 우랄산맥을 기점으로 아시아 쪽 땅이다.

대학에서 10년 넘게 시베리아에 대한 과목을 강의한 작가가 쓴 시베리아 여행기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고 관련 과목을 가르쳤지만, 정작 이 땅을 여행한 적이 없어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는 것부터 이야기한다.

작가는 시베리아에서 만난 현지인과 그들의 의식주 등 생활상, 전통, 역사 등을 짧은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곰을 산 채로 잡아 잔치를 벌이는 곰축제, 출산하는 낙타를 돌보는 알타이 유목민, 안톤 체호프·푸시킨과 같은 러시아 대문호 이야기 등이 낯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블라디보스토크의 안중근 의사 흔적들, 캄차카 공항에서 발견한 한국 시내버스, ‘스카레이(빨리빨리)’를 외치는 현지인 문화 등이 친숙하다.

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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