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류 창고에서 드론이 상자를 옮기고 있다.
한 물류 창고에서 드론이 상자를 옮기고 있다.

로지스틱스 4.0
오노즈카 마사시│오시연 옮김│정연승 감수
에밀│1만6000원│234쪽│11월 13일 발행

책은 ‘로지스틱스 4.0(4세대 물류 혁신)’ 관점에서 미래 물류 산업의 방향을 제시한다. 로지스틱스란 물품을 필요한 곳에 제때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경제 제반의 활동으로 물류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로지스틱스 1.0(1세대 물류 혁신)이 철도와 트럭, 2세대가 지게차와 컨테이너, 3세대가 관리와 시스템의 시대라면, 4세대는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한 물류의 첨단화 시대다.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로지스틱스 4.0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 강자들이 막강한 물류 역량을 탑재하면서 페덱스와 UPS 등 전통적인 물류 강자의 입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은 데이터 정보 역량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유통·물류·운송·통신의 영역을 허물면서 방대한 자원을 흡수해 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다.

책에는 아마존과 알리바바 그리고 다양한 로지스틱스 스타트업의 현황과 창고 로봇, 배달 드론, 자율주행 트럭 등 첨단기술이 바꾸고 있는 현장 사례가 풍부하게 담겼다.


인력 늘리지 않으면서 물류 확대해야

일본인인 저자는 현지 물류업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과거 일본 최대 택배 회사 야마토운수의 운송 작업자들이 과도한 노동으로 문제가 됐다. 이후 일본 정부는 27년 만에 운송 가격을 인상하고 화물량을 억제하는 규제를 가했다. 택배 운송료는 1년 만에 10% 이상 올랐다. 물류 회사들은 근로 방식을 개혁하고 급여도 높였다. 그래도 일본은 여전히 물류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화물을 배달하고 싶어도 배달해 줄 회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물류 위기’는 경제 전반에 지장을 준다.

저자는 “생산 연령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을 늘리는 방식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인력을 늘리지 않으면서 물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한국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저자는 “로지스틱스 4.0의 본질은 탈(脫)노동 집약적이라는 것”이라고 압축한다. 물류가 과거 인적 자원 집약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전혀 다른 모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정보기술(IT) 발전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을 남보다 먼저 구축해 성공한 구글(Google)·애플(Apple)·페이스북(Facebook)·아마존(Amazon) 등 ‘GAFA’의 전략을 물류에 먼저 적용하는 곳이 미래 승자가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핵심 메시지다.

저자는 유럽 최대 컨설팅 기업 롤랜드버거의 일본 지부장이다.


아마존이 걸어온 혁신의 속살
베조스 레터
스티브 앤더슨│한정훈 옮김│리더스북
1만8500원│312쪽│11월 25일 발행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을 따돌리고 압도적인 세계 1등 부자가 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년에 한 번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낸다. 일명 ‘베이조스 레터’라 불리는 이 편지에는 1년간 아마존이 일군 실패와 성공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앞으로의 로드맵과 비전, 결심이 쉽고 간결하지만 단호한 언어로 담겨 있다.

책은 베이조스가 쓴 21통의 연례 주주 서한을 해부한 자기 경영서다. 혁신을 위해 투자한 과정과 그 결과가 빼곡하게 담긴 이 편지는 아마존이 걸어온 길이자 베이조스의 선택과 결단의 결정체다.

저자는 35년간 금융·보험 업계에서 기업의 위험과 수익을 평가해온 경영 컨설턴트이자 전문 연설가다. 1997년부터 2018년까지 베이조스가 보낸 편지를 분석해 개인뿐 아니라 스타트업과 거대 정보기술(IT) 비즈니스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일과 성장의 14가지 원칙을 뽑아 책에 담았다. 저자는 ‘링크트인(LinkedIn) 인플루언서 150인’으로 선정된 인물로 34만 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본 오백 년 역사
일본인 이야기 1…전쟁과 바다
김시덕│메디치미디어│2만원│436쪽
11월 22일 발행

책은 16세기 전국시대부터 1945년 패전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4세기를, 동아시아와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국제 관계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다섯 권 기획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저자는 전국시대에서 에도시대로 넘어가는 16~17세기 전쟁과 바다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맞물리고 부딪치고 변화하는 가운데 근세 일본은 조선, 중국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고 분석한다.

일본은 완전한 쇄국이나 식민지화의 길을 걷지 않으면서 이른 시기부터 독자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될 수 있었는데, 이는 우연과 행운, 경제와 군사 분야 요인이 겹친 결과다. 특히 서양 가톨릭이 일본에 미친 영향을 일본 근세의 발전과 연관시키는 해석은 저자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주목된다.

저자는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교수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일본 오백 년 역사를 입체적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 구석구석을 재조명한 저서 ‘갈등 도시’로 주목받았다.


법을 기반으로 설명한 탄핵 사유
탄핵: 도널드 트럼프에 반하는 사례(Impeach: The Case Against Donald Trump)
닐 카틸│마리너│13.49달러│224쪽
11월 26일 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탄핵 추진이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 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증언과 증거를 모으는 조사를 마무리 짓고 탄핵의 헌법적 근거를 검토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미국 방송국 CNN은 11월 27일(현지시각) 탄핵 찬성 여론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책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는 이유를 담았다.

저자는 “아무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이 말은 민주당과 공화당원 모두에게 신성시돼야 한다”고 일갈한다. 2020년 대선에서 과거의 의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을 경우, 이는 민주주의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발행 직후 현지에서 ‘탄핵 사유를 정치적 이유가 아닌 사실과 법을 기반으로 설명하는 책’ 등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저자는 조지타운대 법학센터 교수로 뉴욕타임스에 자주 기고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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