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화의 중심은 기술 혁명이나 기계의 힘, 알고리즘의 지배가 아니다. 오직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근본에 집중하는 행위가 바로 디지털화다.
디지털화의 중심은 기술 혁명이나 기계의 힘, 알고리즘의 지배가 아니다. 오직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근본에 집중하는 행위가 바로 디지털화다.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강민경 옮김|흐름출판
1만7000원|338쪽|1월 2일 발행

연초마다 많은 기업 경영진이 ‘디지털화’를 목표로 내세운다. 기업이 기술 혁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겠다고 나선 지 몇 년은 된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가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는 더디다. 첨단 기술의 선봉장에 있는 LG그룹이 지난해까지 수십 년간 오프라인 시무식을 계속해오다 올해 처음 온라인 시무식으로 전환한 것만 봐도 그렇다.

제조·유통·금융 등 모든 산업계를 망라해 디지털화가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도약의 기회라는 것은 모두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하는 곳은 많지 않다. 신간 ‘궁극의 차이를 만드는 사람들’은 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맞이하는 원칙 111가지를 제시한다.

그는 제조 기술, 제품의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고 기업이 외부의 다양한 시장 참여자와 연결되는 시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기업은 경영의 근본부터 혁신해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업이 디지털화를 꾀할 때 △고객 △협력 △창의력 등 3가지를 중심축으로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기업은 덩치가 커질수록 고객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를 개선하고 기업 전체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기업이 조직을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중시하면서 협력 또한 등한시되기 쉽다고 말한다. 다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뒤엎고 칸막이를 낮출 것을 권한다. 기업의 창의력을 강화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기업에서 창의력은 점점 이질적인 개념이 됐고 창의력을 담당하는 것은 연구소나 스타트업의 소임으로 이관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창의력을 기업 본연의 역량으로 되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11가지 원칙에는 구체적인 사례와 실행 방법이 담겨있다. 예컨대 저자는 직원의 창의력을 높이고 조직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혁신 관리’를 없앨 것을 권한다(파트3, 원칙20).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특별한 업무로 취급하지 말고 아이디어를 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도 없애라는 것이다. 경영자 스스로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듣고 판단하고 변화의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3M이 영업 제안 시스템을 수년 전에 폐지했고 아마존이 혁신 매니저(CIO·chief innovation officer) 자리를 없앤 것이 대표적 사례다.

저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다수를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을 한 경험을 토대로 책을 썼다. 독일 기업 이야기지만 놀라울 만큼 한국 기업과 닮아 그의 조언은 충분히 유익하다.


금융 영업인의 생존 전략
금융 영업 트렌드 2020
권인규·김승동·이시훈·정성훈|한월북스
1만7000원|320쪽|2019년 12월 20일 발행

2020년은 금융 영업인에게 혹한의 추위가 예상된다. 저성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금융 상품이나 보험 등에 넣을 여유자금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핀테크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고객 확보와 유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고 전통적 형태의 대면 영업은 위기에 내몰렸다.

금융 업계 영업 종사자는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책은 이런 현실을 짚어보고 금융 영업인이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반려동물보험, 건강증진형보험, 7090보험 등 2020년 대세가 될 보험 상품 트렌드를 진단하고 가입 문턱이 낮아진 사모펀드, 생애주기 맞춤형 상품 등 반드시 숙지해야 할 투자 상품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책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꿰뚫어 보고 공략하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금융 영업인에게는 큰손 고객인 고액 자산가가 고령화함에 따라 이들의 주요 관심사가 재산을 빠르게 불리는 것에서 재산을 지키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 버는 데 바로 쓰는 경제 지식
경제학에서 건져 올리는 부의 기회
가야 게이이치|박재영|센시오|1만4500원
192쪽|2019년 12월 24일 발행

돈을 벌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경제학은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주식, 채권, 외환, 부동산 등 어디에 투자하든 몇 가지 기본적인 경제 지식만 알면 부를 쌓는 데 충분하다고 말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학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는 것.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위대한 경제학자 케인스는 어떤 경제 지식을 활용한 것일까. 책을 보면 답이 나온다.

책은 각 장에서 경제학의 기초 지식을 먼저 설명하고 실전 투자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 기술한다. 소비와 투자, 경기 정책과 금융 정책, 외환과 무역수지, 인플레이션, 금리, 물가 등 다양한 경제 요소들이 전체 경기에 어떤 영향을 주며 시장과 연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경제 평론가이자 투자자로 여러 언론 매체에 경제 칼럼과 논평을 기고하고 있다. 그의 저서 ‘부자의 교과서’는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았고 일본의 법과대학원 입시문제에 인용되기도 했다. 짧은 기간에 시장은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대체로 경제학의 기본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위대한 놀이공원의 탄생 비화
디즈니랜드(Disney’s Land)
리처드 스노|스크라이브너|20.99달러
432쪽|2019년 12월 3일 발행

놀이공원의 대명사가 된 ‘디즈니랜드’의 탄생 비화를 역사가 리처드 스노가 기술했다. 오랜 기간 세계적인 놀이공원을 구상했던 월트 디즈니는 1953년 스튜디오 직원들에게 놀이공원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이듬해 5월 1일 ABC와 계약으로 50만달러의 직접 투자를 포함한 놀이공원 건립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디즈니랜드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회사 재정을 담당했던 동생 로이와 은행, 심지어 아내까지 월트 디즈니의 놀이공원 설립 계획에 하나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당시 놀이공원은 천한 사업이라며 경멸받았기 때문. 반대를 무릅쓰고 월트 디즈니는 최고의 엔지니어, 건축가, 예술가, 만화가, 조경가 등으로 팀을 꾸리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디즈니랜드를 완성했다. 1955년 7월 17일 개장 첫날부터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책에서는 개장 첫날 큰 관심을 끌지 못해 월트 디즈니가 극심한 슬픔에 빠졌다고 서술했다. 대대적인 마케팅 효과로 이후 8억 명이 넘는 관람객이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 ‘지구상 가장 행복한 장소’를 만들고자 했던 월트 디즈니의 열망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