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가장 큰 이슈는 미국 대선이다. 사진은 탄핵 절차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장면. 사진 AP연합
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들 가장 큰 이슈는 미국 대선이다. 사진은 탄핵 절차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장면. 사진 AP연합

2020 세계경제대전망
이코노미스트|석혜미 등 옮김|한국경제신문
2만원|452쪽|2019년 12월 12일 발행

이코노미스트는 1843년 영국에서 창립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출판 그룹이다. 경제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를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 분야별 전문가들이 다음 해에 전개될 정치, 경제, 사회의 전체상을 개관하고 핵심 이슈를 전망하는 ‘올해의 세계(The World in~)’ 시리즈를 매년 발행한다. 이 시리즈는 한국을 포함한 110여 개국에서 25여 개 언어로 번역돼 출간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행된 이 책(원제는 ‘The World in 2020’)은 올해가 드라마틱한 ‘심판의 해’가 되리라고 전망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과 세계 경제 약세라는 두 가지 핵심 사안을 우선 언급한다. 미국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11월 3일(현지시각)에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 정치는 분노와 양극화라는 키워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여기에 침체한 경제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불안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니 민튼 베도스 ‘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첫 장에서 “올해는 과열된 정치와 흔들리는 경제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는 “미국의 정치적 혼란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눈에 불을 켜고 희생양을 찾을 것이다”라며 “경제 성장을 이끄는 가장 합리적인 길은 중국과의 대립을 종식하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이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전망한다. 책은 인공지능(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도 담았다.

중국 경제는 성장세가 더욱 둔화하겠지만, 정부가 눈앞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각종 자극책을 내놓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미·중 무역전쟁의 대결 구도는 다른 나라들이 어느 영향권에 속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길 것이며,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술 업계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늘을 나는 택시와 전기 슈퍼카, 스트리밍(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 기술, 개인 맞춤 의약품 개발은 호재를 맞겠지만, 기술 대기업에 부과될 엄격한 규제와 강도 높은 세금과 조사는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책은 번역판 제목처럼 딱딱한 내용이 전부는 아니다. 올해는 독일 작곡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 사망 500주년, 미국 금주법 시행 100주년, 영국 밴드 비틀스 해체 50주년 등 풍성한 문화·사회적 이슈가 있다고 소개한다. 2020 도쿄올림픽, 유로 2020 대회 같은 여러 스포츠 이슈도 언급한다. 올해 예상되는 세계의 변화를 한 번에 훑어볼 수 있는 책이다.


생생한 빈곤 퇴치의 기록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멜린다 게이츠|강혜정 옮김|부키|1만8000원
392쪽|1월 2일 발행

책은 세계 부자 순위 1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아내에서 세계 최대 자선단체의 공동의장으로 변신한 멜린다 게이츠가 쓴 첫 번째 수필집이다.

그는 2000년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남편 빌 게이츠와 함께 350억달러(약 41조7000억원)를 기부하고 빈곤과 질병 원인을 찾아 전 세계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멜린다 게이츠는 해당국이 제공하는 통계 숫자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재단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고 있다.

책은 세계 빈곤 퇴치의 핵심인 가족계획, 무급노동, 조혼, 여자아이 교육, 직장 내 성 평등 문제 등 9가지 문제에 대해 저자가 20년간 들인 노력과 조언을 담았다.

책은 저자가 방문한 현장과 그곳에 있었던 사람 중심으로 전개된다. 10명의 아이를 낳고 그중 넷을 잃은 아프리카 니제르의 한 어머니 옆에서, 10세에 강제 결혼을 당한 뒤 가정 폭력으로 삶이 망가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한 여자아이 옆에서 들은 얘기를 사실대로 기록했다.


인구변화는 위기이자 기회
대한민국 인구·소비의 미래
전영수|트러스트북스|1만8000원
323쪽|1월 1일 발행

인구변화의 파장은 한국 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들 대형 이슈다. 인구절벽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퇴로는 없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한국은 진작 위기 경고가 시작됐다며 이는 달리 보면 우리에게 둘도 없는 기회라고 주장한다.

1부에서는 의외로 무덤덤한 인구변화의 진실과 본질 그리고 한국적 특수성에 대해 소개한다. 부동산의 미래에 직결되는 한국의 인구 통계와 특별 추계의 후폭풍에도 집중한다. 더불어 우리나라만의 5대 인구변화 관전 포인트도 정리했다.

2부에서는 인구변화에 따른 새로운 소비그룹을 다룬다. 그들을 규정하는 새로운 키워드는 요즘 어른(변화하는 기성세대), 중성 고객(고정된 성 역할에서 탈피한 고객), 미분 소비(가족이 아닌 개별 인구의 소비), 현타 소비(우울함을 날려주는 소비), 가치 소비(주관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등이다.

3부에서는 새로운 고객의 출현이 낳을 신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저자는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다. ‘한국의 복지국가’ ‘장수 대국의 청년보고서’ 등 30여 권의 책과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인생은 70부터
성공적인 노화(Successful Aging)
다니엘 제이 레비틴|더튼|21.6달러
544쪽|1월 7일 발행

책은 나이가 들면서 우리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 수명이 아닌 건강 수명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이들이 필요한 신경과학적인 이유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70~90대를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저자는 발달신경과학 및 심리학을 활용해 성공적인 노화기는 유아기나 청소년기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요구와 뚜렷한 장점이 있는 발달 단계임을 증명한다.

또 나이 든 사람의 지혜와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저자는 “각자가 ‘생애 마지막 10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책”이라며 “이는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사회 내에서 개인·가족·시민으로서 노년을 계획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평한다.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케크대학원 내 미네르바 스쿨 인문학 학장을 맡고 있다. ‘조직된 마음’ ‘여섯 곡의 세계’ 등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22개 언어로 번역됐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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