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시대에 직원들이 일하는 기쁨을 찾고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가 됐다.
일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 시대에 직원들이 일하는 기쁨을 찾고 창의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이 풀어야 할 최대 과제가 됐다.

조이 오브 워크(The joy of work)
브루스 데이즐리|김한슬기 옮김|인플루엔셜
1만6000원|352쪽|3월 5일 발행

창업, 프리랜서, 긱워커(gig worker) 등 다양한 형태의 노동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회사에 소속돼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하나같이 ‘조기 은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사수’ 등의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1~96년 출생)는 ‘승진’ ‘연봉 상승’을 추구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일한 만큼의 보상’ ‘일상을 침범하지 않는 노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국내 기업 신입 사원 중 약 28%가 입사 1년 이내에 퇴사했다는 통계가 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잘 보여준다.

글로벌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구글과 유튜브를 거쳐 트위터 유럽지사의 부사장이 된 브루스 데이즐리는 트위터로 이직했을 때 퇴사자가 이렇게 많을 줄 상상도 못 했다고 책을 통해 털어놨다. 왜 기업은 이렇게 많은 퇴사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달성하는 일은 어려운 것일까.

저자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수많은 전문가와 인터뷰하고 조직 운영 방식을 연구했다. 구글, 아마존, 트위터, 페이팔 등 세계 최강 기업들의 사례를 파헤쳤다. 그 결과 그는 직장 생활을 유쾌하게 만드는 3가지 키워드로 △충전(recharge) △공감(sync) △자극(buzz)을 제시했다.

시작은 ‘충전’부터다. 기업용 메신저를 개발한 스타트업 슬랙(Slack)은 ‘짧게 일하고 충분히 쉬어라’를 업무 모토로 내걸었다. 산책과 회의를 결합한 ‘걷기 회의’를 실시하거나 딥 워크(deep work·인지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여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일하는 것)를 위해 업무 중 이어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구체적 사례다.

두 번째 키워드 공감은 다른 말로 ‘소속감 높이기’를 뜻한다. 직장 동료와 나누는 우정, 소속감, 애정, 실없는 농담, 유쾌한 수다 등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알렉스 펜틀랜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의 연구팀이 개발한 소시오메트릭 배지로 직장인들의 교류 활동을 추적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머신, 탕비실과 같은 위치가 직원 간 의사소통과 유대감, 나아가 업무 효율성을 증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 번째는 직원에게 유쾌하게 창의성을 높여주는 자극의 기술이다. 긍정적인 정서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번뜩이게 한다는 토론토대학의 앨리스 아이센 교수의 연구가 인용됐다. 트위터의 ‘해크위크(Hack Week·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인 해커톤에서 유래한 말로 기존 업무를 중단하고 자유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는 기간)가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회사의 먼 미래를 걱정하는 기업인이라면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 볼 만하다.


두려운 기관에서 사랑받는 기관으로
스웨덴 국세청 성공스토리
레나르트 위트베이·안더스 스트리드
세상|1만6000원|252쪽|3월 2일 발행

스웨덴에서 ‘두려운 세금징수 기관’이던 국세청이 ‘사랑받는 서비스 기관’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기술한 책. 스웨덴 국세청 소속 공무원은 자신을 ‘세금을 징수하는 공무원’이라고 생각했을 뿐 ‘서비스 제공자’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또 세무조사같은 ‘강제집행’ 업무만이 진정한 업무라고 여겼다. 고객 응대 수준은 낮았고 신뢰도는 높지 않았다. 직원들도 국세청에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변화는 1998년 ‘모든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공정하게 자기 몫의 책임을 감당하는 사회’라는 국세청의 새 비전이 채택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오랜 논의를 거쳐 2006년 국세청은 이 비전에 입각해 신뢰를 높이고 고객을 더욱 잘 응대하는 일에 목적을 두기로 했다.

납세자를 ‘민원인’이 아닌 ‘고객’으로 대하자는 모토가 자리 잡았고 고객 응대 태도는 급여 산정 항목에도 반영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국세청은 민관을 통틀어 스웨덴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이 됐다. 2011년 337개 정부 기관 중 ‘가장 현대적인 기관 상’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공공·민간 단체 중 7위를 기록했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더 해빙
이서윤·홍주연|수오서재|1만6000원
344쪽|3월 1일 발행

‘수저론’이 대세인 시대다. 노력으로 계층 상승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삶의 과업을 포기하는 이들만 늘고 있다. 우리를 짓누르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편안하게 나아가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수십 년간 국내 경영 리더들을 자문해온 저자는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해빙(having)’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해빙은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고 부자로 가는 길이 열린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지난해 미국 펭귄랜덤하우스에서 먼저 출간됐고 이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21개국에서 판권 계약이 이뤄졌다. 한국 저자의 책이 한국보다 해외 주요 시장에서 먼저 출간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저자는 말한다. “진짜 부자들은 돈을 쓰는 순간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요.”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죠.”


코로나 예언서로 역주행
디 아이스 오브 다크니스(The Eyes of Darkness)
딘 쿤츠|헤드라인|59.99달러
388쪽|1981년 5월 10일 발행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감염병을 다룬 소설들이 서점을 채우고 있다. 이 중에서 돋보이는 소설은 스릴러 거장 딘 쿤츠의 1981년 작품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이다. 소설의 내용이 코로나19 감염 사태를 무려 약 40년 전에 정확히 예언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

소설은 우한 외곽 한 생화학 무기 연구소에서 만든 신종 바이러스 ‘우한-400’이 유출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한다는 내용이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은 데다 걸리면 치명적이다. 우연의 일치치고는 상황이 너무 비슷해 섬뜩할 정도다. 과거 우한 지역에서 바이러스를 무기화하는 생화학 무기 연구가 이뤄졌다는 음모론이 제기돼 저자가 이런 내용의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코로나와 에이즈 바이러스를 합성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음모론’이 퍼지며 이 소설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스티븐 킹과 함께 미국 스릴러 양대 거목으로 꼽히며 매년 17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