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산업 전문가 50인은 “향후 10년은 아마도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질풍노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심화 등이 촉발한 전례 없는 변화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산업 전문가 50인은 “향후 10년은 아마도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질풍노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심화 등이 촉발한 전례 없는 변화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30 카이스트 미래경고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엮음
김영사|1만6500원|284쪽|3월 12일 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암울한 시점에 ‘10년 후 한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책이 나왔다.

책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한 낙관적 제언을 하지 않는다. 당장 바뀌지 않으면 10년 후 한국 사회가 몰락할 수 있다는 경각심에서 비롯된 경고음에 가깝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중공업은 중국 기업과의 경쟁과 세계적인 무역 분쟁으로 위기에 내몰려 있다.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신산업 경쟁에서도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이 앞서가는 동안 우리는 집안싸움을 하느라 뒤처지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끈 ‘추격형 전략’이 더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도 보이지 않는다.

카이스트(KAIST) 미래전략연구센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산업 전문가 50인의 예측을 엮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은 아마도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질풍노도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심화 등이 촉발한 전례 없는 변화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올해부터 앞으로 10년이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이라며 “다가올 산업구조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한국 산업은 완전히 몰락할 수 있다”라고 경고한다.

이들이 꼽은 위기의 근본 원인은 ‘사회적 합의’의 부재다. 타다 사태 등 여러 사례에 비추어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기술 혁신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오피니언 리더, 창업가, 거버넌스·산업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의 추격’ ‘북핵 문제’ ‘인구 감소’ ‘산업구조 재편’ 등 다양한 위기 요인이 어떻게 상호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시대 흐름에 맞는 혁신·전환·합의 시스템의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3부에는 한국의 특성을 고려한 제조업 고도화 전략과 신산업 창출 전략을 보여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공동의 선(善), 공동의 부(富)라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통 가치를 토대로 사회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미래의 산업을 찾기 위해서는 재원을 얻는 데만 힘을 쏟기보다 재원을 가지고 무엇을 이뤄야 할지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미래의 산업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 전체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드러나는데 그것이 곧 공동 선”이라며 “이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모두의 합의가 있어야만 비로소 개인과 공동체의 상충하는 이해관계가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을 엮은 카이스트 미래전략연구센터는 국내 최초의 미래학 전문 연구·교육기관이다.


은퇴 후에도 늘어나는 자산
서른 살 백만장자
크리스티 선·브라이스 렁|이경남 옮김
알에이치코리아|1만7500원|396쪽
3월 10일 발행

전 세계 경제력 하위 1%에 속했던 가난한 시골 소녀가 서른 살에 백만장자가 돼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선뜻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저자는 이를 본인 경험을 통해 증명한다. 저자는 기발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한 것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로 ‘대박’을 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계산하고 돈이 알아서 불어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게다가 경기침체와 금융위기에도 끄떡없는 백업플랜까지 갖춰,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놀라운 건 은퇴한 뒤 3년째 일하지 않고 여행하고 있음에도 자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에는 지출을 통제하고 필요한 자금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일정한 배분율로 자산을 운용해 부자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겨있다. 인덱스 투자를 비롯한 저자가 성공을 거둔 투자기법도 나온다. 저자는 “워런 버핏 같은 투자가의 성공 방식은 배울 수도, 따라 한다고 같은 결과를 얻을 수도 없다”며 “반면 필요한 지출과 자금을 수학적으로 계산해 일정 배분율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은 쉽게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팬데믹이 바꾸는 경제 전망
더블 딥 시나리오 수정 경제 전망
김광석|지식노마드|7500원|124쪽
3월 12일 발행

연초부터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덮쳤다. 한국 경제는 더블 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블 딥이란 경기침체 후 회복기에 접어들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 현상을 말한다.

이런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는 비상한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방송 등에서 ‘경제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의 신간은 공포에 휩쓸리기 쉬운 위기에서 상황 변화를 올바르게 읽기 위한 책이다. 저자는 긴급 사태를 맞아 국내외 주요 기구의 최신 수정 경제 전망 내용을 종합했다.

저자 본인의 분석과 예측을 더해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경제를 전망하고 대응 방향도 제안한다. 또 세계 주요국 중요한 정책적 대응, 한국 정부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정책, 기준금리 등의 통화 정책 변화 방향을 예상한다. 저자는 서울대 경영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산업과 기업경영을 연구했다. 이후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과 한양대 겸임교수(경제학)를 역임했다.


불로소득을 금지하라
자본과 이념(Capital and Ideology)
토마 피케티|벨크냅 프레스|27.89달러|1104쪽
3월 10일 발행

2013년 ‘21세기 자본론’으로 소득 불평등 문제 담론에 불을 붙였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신작. 저자는 전작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는 데도 왜 부자가 되지 못하는지를 실증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자본 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것을 사료(史料)로 증명했다. 이는 아무리 노동을 통해 소득을 올려도, 세습이나 월세 등의 불로소득을 가진 이들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숫자로 증명한 것이다.

신간에서 저자는 전작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비판과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소득세나 재산세를 높게 책정해서 개인의 재산 축적을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수 노동으로 벌 수 있는 소득 이외에 불로소득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책에 대해 “또 다른 장대한 저서”라고 평했고,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전작보다 더 넓어진 시각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해 9월 불어로 발행됐으며 3월 10일 영어 번역본이 나왔다. 저자는 2002년 프랑스 최고의 젊은 경제학상을 받았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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