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면 경제 상식을 갖춰야 한다.
불황일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면 경제 상식을 갖춰야 한다.

이코노믹 센스
박정호|청림출판|1만5000원
252쪽|4월 1일 발행

경제학자는 돈 쓰기 전에 과연 무엇을 생각할까. 경제학자인 저자가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깊고 긴 불황의 늪을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이럴 때일수록 합리적인 소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과소비 현상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조곤조곤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연말에 보너스도 받았고 월급 받은 지도 얼마 안 됐는데, 내 통장은 왜 텅 비었을까?’ 등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들이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과소비는 사실 개인(소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터치 한 번으로 결제할 수 있고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나날이 진화하는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심리와 오감을 공략하며 소비를 부추긴다. 저자는 “점점 더 영리해지는 기업의 공격을 방어하고 내 돈을 똑똑하게 지키려면 경제 상식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게 소비하는 사람이 돈 쓰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무의식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2장은 ‘경제학자는 돈 쓰기 전에 모든 감각을 의심한다’, 3장은 ‘합리적인 사람에게만 보이는 진짜 가격’, 4장은 ‘부자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투자 상식’이란 제목이 달렸다. 이런 제목에 걸맞은 다양한 사례가 담겼다.


다양한 사례로 본 합리적인 소비법

예를 들어 2장에서는 매장에서 수북이 담아 파는 아이스크림을 예로 든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5온스 컵에 담긴 아이스크림 7온스를 줬다. 이어 10온스 컵에 아이스크림 8온스를 담아줬다. 그러고는 각각의 가격을 매기도록 했다. 그러자 참가자들은 작은 컵에 수북이 담긴 아이스크림 7온스에는 2달러25센트를, 큰 컵에 담은 8온스에는 고작 1달러66센트를 내겠다고 답했다. 저자는 “이처럼 사람들은 주로 ‘보이는 것’에만 의존한다”라고 설명한다. 돈을 쓰기 전에 모든 감각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3장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 메뉴판 첫 페이지에 적힌 100만원짜리 와인의 예를 든다. 사실 레스토랑 주인은 고가의 와인이 팔리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는다. 100만원짜리 와인을 메뉴판에 올려놓으면 나머지 50만원, 20만원짜리 와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여 고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에 적어둔다는 것이다. 저자는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진짜 가격이 보이고, 상술에 현혹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책의 핵심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지갑을 열기 전에 내가 꼭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있는 것인지, 혹은 이 물건의 가격은 적당한지,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지갑을 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센스를 기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저자는 명지대 특임교수다.


도쿄대에서 가르치는
스타트업 101
하세가와 가쓰야|차용욱·윤석주 옮김|호이테북스
2만2000원|416쪽|4월 15일 발행

책은 일본 명문대인 도쿄대에서 가르쳐주는 스타트업 육성법을 담았다. 도쿄대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스타트업 교육을 시행한다.

책은 도쿄대의 ‘안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 과목 수업 교재를 바탕으로 쓰였다. 이 과목은 원래 공학부 공통 과목으로 개설됐지만, 2016년부터는 대학원 과목으로도 지정돼 도쿄대 내 10개 학부, 15개 대학원 연구실 소속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저자는 스타트업은 일반적인 경영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스타트업의 특징을 규정하고, 창업 시 알아야 할 사항을 폭넓게 얘기한다.

실제 창업가들이 ‘창업 전에 알았다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하는 경영 애로 사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담았다.

저자는 도쿄대 공학부 물리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물리공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와세다대 MOT연구소 교수를 거쳐 현재 도쿄대 산학협력 추진본부에서 특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투자 활동에 종사한 경력도 있다.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단상
계획이 다 있었던 남자, 봉준호
이형석|북오션|1만2000원|196쪽
4월 29일 발행 예정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봉준호 감독을 심층 분석한 책. 신문사 문화부에서 주로 활동한 저자는 2003년 영화 기자가 되면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취재했다. 축하연 자리에서 만난 봉 감독은 저음의 목소리로, 그러나 달변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나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책은 ‘인간, 감독, 영화’를 카테고리로 ‘봉준호 월드’를 탐색한다. 봉 감독의 인터뷰, 해박한 영화 지식, 작품에 대한 날카로운 단상 등을 엮었다.

책에서 봉 감독이 본인 작품에 관해 설명하는 인상적인 대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내 영화가 ‘비뚤어진 재미’의 영화였으면 좋겠다. 나는 극장에서 관객의 휴대전화 액정 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가장 싫다. 관객이 매혹돼 다른 생각을 못 하고 빨려 들어가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재미가 있되, 이상한 재미, 괴이한 재미, 비뚤어진 재미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스포츠조선에 입사해 영화, 축구, 방송을 취재했다. 현재는 헤럴드경제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 장의 사진이 바꾼 세상
라이프 매거진과 사진의 힘(Life Magazine and the Power of Photography)
캐서린 부사드|프린스턴대 미술관 출판부
45.01달러|336쪽|4월 28일 발행 예정

1936년 창간한 미국 시사 주간지 ‘라이프 매거진(Life Magazine)’은 인상적인 사진들을 통해 포토 저널리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은 이런 평가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을 담았다. 1936년부터 1972년까지 ‘라이프 매거진’에 실린 사진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며 잡지의 사진과 이미지가 어떻게 미국 현대 사진 예술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는지를 보여준다.

마거릿 버크화이트, 래리 버로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이 가득 담겼다. 아울러 역사와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 25명이 기고한 글을 통해 주로 백인 중산층의 관점을 고취하기 위해 사용됐던 ‘라이프 매거진’의 사진들이 미국의 국가 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촬영 대본 등 이전에 출판되지 않았던 자료들도 담겨 있다. 이 자료들을 통해 한 장의 위대한 사진이 나오기 위해 꼭 필요한 다양한 협업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미국 프린스턴대 미술관에서 사진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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