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한 세미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한 세미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초격차 리더의 질문
권오현|쌤앤파커스|1만8000원
296쪽|9월 10일 발행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베스트셀러 저서 ‘초격차(2018)’의 후속편 ‘초격차 리더의 질문’을 냈다. 초격차는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格·level)’을 뜻하는 용어로 최근에도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지위를 표현할 때 자주 쓴다. ‘초격차’는 권 고문이 삼성에 몸담은 후 반도체 산업 현장과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 33년간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많은 경영인에게 영감을 준 책으로 꼽힌다.

신간에서 권 고문은 평생에 걸친 경영 철학을 펼친다. 그는 “회사의 모든 걸 알려고 하는 리더는, 전문경영자가 아니라 전문관리인일 뿐이다”라며 “그들은 ‘마이크로 매니저’ 혹은 ‘나노 매니저’로 불려야 마땅하다”라고 질타한다. 그는 이어 “‘우리 회사 사장은 사장이 아니라 대리급’이라거나 ‘숲은커녕 나무도 못 보고 나뭇잎만 보는 사장’이란 회식 자리 농담은 관리인으로 전락한 리더의 실책을 은유한다”고 덧붙인다. 권 고문은 경영자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고, 미래를 최대한 준비하는 일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리더의 실질적 고민에 대한 문답

책은 리더의 실질적인 고민과 현실적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리더(혁신과 문화의 선도자), 혁신(생존과 성장의 조건), 문화(초격차 달성의 기반) 세 개 장에 걸쳐 32개의 구체적인 고민과 질문이 등장한다. 권 고문이 직접 경영자들의 실질적인 고민과 질문에 답한다. 이 밖에도 사업 시작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등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권 고문의 핵심 메시지는 리더라면 지속 가능한 혁신이 존재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혁신은 좋은 기업 문화에서 탄생하며, 리더는 이런 기업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 권 고문은 “창조가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의 시대, 창조라는 공(功)은 실패라는 과(過)와 함께 가는 ‘빛과 그림자’의 관계”라며 “참된 리더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업 개혁의 선봉장이 돼야 한다”라고 주문한다.

권 고문은 1985년 미국 삼성 반도체 연구원으로 삼성에 입사한 후 7년 뒤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해 미래 삼성의 밑그림을 그린 주역이다. 2017년 미국 인텔까지 따돌리며 초일류 삼성을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장,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올해 3월까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맡았다. 권 고문은 “이 책에서 다루는 일부 내용은 현직에서 실현해보고 싶었으나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아이디어로만 남아있던 것들”이라고 했다.


스페인 독감이 주는 경고
팬데믹 1918
캐서린 아놀드|서경의 옮김|황금시간
1만8000원|383쪽|9월 7일 발행

책은 1918~19년 맹위를 떨치며 약 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에 얽힌 스토리를 담았다. 치명적인 감염병의 무자비한 횡포를 따라가면서, 그 병에 직면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가족과 이웃, 친구와 동료를 수없이 잃어야 했고, 절차를 갖춘 매장 등 죽은 이의 존엄을 지켜줄 여유조차 없던 참혹한 이야기는 또 다른 팬데믹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 인류에게 충격을 안긴다.

책에는 우리가 잘 아는 명사들의 사례도 등장해 더욱더 흥미롭다. 월트 디즈니와 마하트마 간디, 프랭클린 루스벨트도 스페인 독감을 피할 수 없었으며, 소설가 토머스 울프는 스페인 독감으로 형을 잃고 명작 ‘천사여, 고향을 보라’를 썼다고 전한다. 특히 16쪽에 달하는 화보로 구성된 사진 자료들도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는 역사학자이자 소설가다. 방대한 1차 자료와 기록 문서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치열하게 연구에 매달려 마침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학자들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일러스트로 구성된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경영 수업
제이슨 배런|문직섭 옮김|앵글북스
1만6000원|248쪽|8월 28일 발행

최근 직장을 다니면서 ‘N잡러’라는 이름으로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업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지고 있다. 여러 명의 직원을 거느린 사장이 되지 않더라도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워진 것이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경영 수업 즉, 사업 운영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게 된다.

책은 세계 유수의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가르치는 강의 내용 중 핵심 내용만을 뽑아 담았다. 딱딱한 글이 아닌 일러스트로 구성해 어려운 경영, 회계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세계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전 세계 34개국, 펀딩 1000% 달성이라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탄생한 히트작의 번역서다.

저자는 크리에이터이자 작가다. 미국의 의약품 가격 정보 제공 스타트업 ‘로이스트메드’를 창업한 경험도 있다. 저자는 “비즈니스의 핵심 지식을 이른 시간 안에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읽기 쉬운 책”이라고 전한다. 저자는 현재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에게 공급되는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위험성
만약 그렇다면(If Then)
질 레포레|라이브라이트
21.69달러|432쪽|9월 15일 발행

냉전 시대에 출범한 미국 기업 ‘시물러틱스’는 구글과 페이스북보다 수십 년 앞서 유권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채굴하고 정보를 조작해 미국 정치를 불안정하게 했다. 저자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기록 보관소에서 이 회사에 대한 논문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 잊힌 역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현재를 다시 조망한다.

시물러틱스는 1959년 유수의 사회과학자들에 의해 설립됐다. 이후 인간 행동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조작할 것을 제안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전쟁, 인종 차별 반대 시위 진압 등 중요한 정부 결정에 관여했다.

시물러틱스의 과학자들은 그들이 ‘사회과학의 원자폭탄’을 발명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 폭탄이 폭발하는 데 수십 년이 더 걸릴 것으로는 예측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21세기에 그 폭탄은 폭발했고, 기업과 정부가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의사 결정하는 세상이 열렸다. 저자는 책에서 빅데이터의 잘못된 사용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저자는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출간한 작가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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