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기존 마케팅 전략을 버리고, 고객에게 보이지 않게, 한발 물러서서, 스며들 수 있는 마케팅을 할 것을 강조한다.
저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기존 마케팅 전략을 버리고, 고객에게 보이지 않게, 한발 물러서서, 스며들 수 있는 마케팅을 할 것을 강조한다.

브랜드를 감춰라: 인공지능 시대, 神의 알고리즘
윌리엄 에이머먼|최경남 옮김|쌤앤파커스
1만8000원|348쪽|6월 30일 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기업과 마케터들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까. ‘브랜드를 감춰라’의 저자 윌리엄 에이머먼은 마케팅 전략 컨설팅 기업인 식스 세일즈그룹 미디어 부문 부사장, 트리뷴 미디어 부사장 등을 지낸 마케팅 전략가다. 저자는 이미 마케팅의 주도권은 소비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짜인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인공지능(AI)에 넘어갔다고 말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마케팅 전략 변화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나이키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쇼크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저자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기 위해선 기존의 마케팅 전략을 버리고, 고객에게 보이지 않게, 한발 물러서서, 스며들 수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음을 사로잡아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기업과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 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투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의 승리로 기우는 듯싶었다. 텔레마케팅 전화는 스팸으로 분류돼 연결되기도 전에 끊어지고, 막대한 비용과 기획 아이디어를 쏟아부은 광고 영상은 건너뛰기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무력화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전투의 결과는 미래 예측을 위한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AI의 결합으로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 스마트폰과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은 우리의 거의 모든 행동을 데이터로 변환해 전송한다. 이 데이터로 무장한 기업은 소비자를 통찰하는 전례 없는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의 습관은 물론이고 내밀한 사생활조차 거대 기업에 의해 분석되고 심지어 자신을 스토킹한다고까지 느끼게 됐다. 저자는 이러한 소비자의 마케팅에 대한 반감을 ‘구글노이아(googlenoia)’라고 했다. 구글노이아는 초연결 시대의 대표적 데이터 기업인 구글과 피해망상을 뜻하는 파라노이아(paranoia)의 합성어다. 이처럼 대량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돼 소비자의 행동을 조종하는 시대에 소비자의 반감을 사지 않으면서도 기업이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가려져 보이지 않는 마케팅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소비자의 정보를 분석하지만 이를 티 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화된 정보, 설득의 과학, 빅데이터를 갖춘 알고리즘, 자연어 처리 등 4가지 전략으로 ‘보이지 않는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브랜드를 감춰라’는 총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됐고, 첫 번째 파트에선 이 4가지 전략을 분석하며 디지털 전환 시대에 걸맞은 마케팅 수립 방향을 제시한다. 두 번째 파트에선 이 4가지 전략을 하나로 통합해 완성한 이른바 ‘심리 공학’이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금융, 교육, 의료, 관계 등 사회 전반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뤘다.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의 선택
오픈 이노베이션
헨리 체스브로|이주영 옮김|에딧더월드
2만3000원|340쪽|6월 15일 발행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을 창시한 저자의 신작. 혁신을 추구하는 다양한 기업, 국가, 산업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어떻게 적용되며 그 결과가 성공적인 혁신 혹은 실패로 이어지는지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불공정한 자본주의의 몰락
피케티의 사회주의 시급하다
토마 피케티|이민주 옮김|은행나무
2만원 | 408쪽 | 6월 3일 발행

‘21세기 자본’을 쓴 저자가 한 일간지에 6년간 기고한 칼럼을 역은 책. 저자는 자본주의가 초래한 불평등을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참여적·민주적·환경친화적이고 여성주의와 다문화 그리고 보편주의에 입각한 새로운 사회주의를 꼽는다. 또 기본소득 제도를 통한 부의 재분배, 계층 간 사다리를 이어주는 교육의 평등화 등을 강조한다.


연결이 권력이고 돈이다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강성호|미디어숲
1만5800원|256쪽|5월 30일 발행

금융위원회 현직 서기관이 네트워크 경제를 분석했다. 네이버, 쿠팡 등 플랫폼 기업들의 작동 원리는 물론 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 어떻게 다른지,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를 설명했다.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도 분석했다.


올바른 판단을 위한 과학적 사고법
바이오 사이언스 2025
요시모리 다모쓰|오시연 옮김|이지북
1만9500원|360쪽|5월 27일 발행

세계적인 생명 과학자이자 오토파지(자가포식) 분야 권위자인 저자는 과학적 사고가 후회하지 않을 판단을 돕고, 나아가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한다. 특히 과학적 사고는 지식과 관계없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생명의 기본인 세포 그리고 자신의 전문 분야인 오토파지 등을 실제 강의를 하듯 저술한다.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필립 휘블|강민경 옮김|흐름출판
1만8000원|436쪽|6월 11일 발행

독일 철학자인 저자가 감정, 종교와 믿음, 의지와 행동, 삶과 죽음 등 크게 10가지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철학 이론들의 각축과 논쟁을 쉽고 흥미롭게 버무려낸 현대철학 입문서다. ‘신은 존재할까?’ ‘우리의 의지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등 인간의 삶을 근원적으로 탐구하게 하는 철학의 핵심 질문과 답을 담았다.


미국 전역에 걸친 노예제도 역사
지나간 말들(How the Word Is Passed)
클린트 스미스|리틀, 브라운 앤드 컴퍼니
17.84달러|352쪽|6월 1일 발행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미국독립선언문’을 작성한 곳이자 수많은 흑인 노예가 억압당했던 버지니아 몬티첼로, 노예 기반 산업으로 만들어진 도시 뉴욕 등. 저자는 미국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인종 차별의 역사를 들춰낸다. 동시에 노예제도, 노예해방이 미국이라는 정체성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한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