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은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막대한 재무적 손해를 입었다. 사진 블룸버그
폴크스바겐은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막대한 재무적 손해를 입었다. 사진 블룸버그

ESG 파이코노믹스

알렉스 에드먼스 | 송정화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1만8000원 | 456쪽 | 5월 21일 발행

“사회 공헌은 기업에 사치나 선택이 아닌, 장기적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경영 요인이다.” 알렉스 에드먼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신간 ‘ESG 파이코노믹스’에서 기업이 사회적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파이코노믹스(Pieconomics)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서 파이는 기업의 이윤을 포함한 더 큰 의미의 사회적 가치를 뜻한다. 저자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일차적 목표로 삼으면, 이윤 추구를 최종 목표로 할 때보다 장기적으로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우선 사회적 가치를 무시했다 손해를 본 기업을 언급했다.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튜링제약의 에이즈 치료제 가격 대폭 인상을 통한 폭리 사건 등이다. 이 기업들은 직원, 투자자, 공급자, 고객, 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고려하지 않고 수익 극대화에만 몰두한 결과, 그동안 쌓아온 평판이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졌고 재무적으로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저자는 파이코노믹스의 핵심은 “사고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그 전제는 “비즈니스와 사회는 적대관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기업이 만들어내는 가치는 고정돼 있다’고 상정하는 ‘파이 쪼개기’ 사고방식에서 많은 갈등이 야기됐다. 이런 기업들은 과도하게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임금을 삭감하거나, 환경을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하거나, 비핵심 사업으로 확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회로부터 이익을 취했다. 이에 사회와 소비자는 불매운동 등 반격에 나섰고, 기업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저자가 제시하는 파이 키우기 사고방식은 반대로 ‘파이 크기가 고정돼 있지 않다’는 관점에서, 기업이 이해관계자에게 이익을 주고 장기적으로 성과를 이루는 투자를 지속하게 만든다. 근무 여건을 개선하면 직원은 보다 높은 의욕으로 생산성을 올린다. 또 약값을 떠나 감염병 확산을 막고자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는 결과적으로 약품 상용화에 나서고 큰 성공을 이룬다. 이런 가치에 감화된 고객, 직원,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결국 회사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저자는 “조직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 집중할 때 주주, 노동자, 고객, 공급자, 환경, 지역 사회, 납세자 등 모든 사람의 몫을 키우는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위해야 하는가, 이해당사자를 위해야 하는가 사이에서 양자택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SG 파이코노믹스’는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기업이 왜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려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2부에선 파이 키우기 전략을, 3부에선 실제 기업 사례를 들며 파이 키우기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선 파이 키우기 전략이 기업과 사회의 관계를 넘어 국제교역, 인간관계, 리더십 같은 더 광범위한 여건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재산 아닌 투자 원칙과 지혜 전수
100년 투자 가문의 비밀
존 로스차일드 | 김명철 옮김 | 유노북스 | 2만1000원 | 508쪽 | 5월 25일 발행

‘포브스’ 선정 미국 최대 부호 명단에 오른 데이비스 가문의 투자 비결을 분석했다. 이 가문은 3대에 걸쳐 전쟁, 대공황,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으로 요동치는 시장의 부침을 이겨 내고 성공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금융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자녀에게 재산이 아닌 투자 원칙과 지혜를 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래 비즈니스의 황금 열쇠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최형욱 | 한스미디어 | 1만7000원 | 388쪽 | 6월 4일 발행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메타버스(metaverse)’의 기본 개념과 발전 과정, 현황 등을 정리한 책. 디지털로 필요한 무엇인가를 만들고 사고파는 가상세계 내부 경제 시스템 등 메타버스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쉽게 설명한다. 기업 사례와 함께 메타버스가 얼마나 실생활에 접목되고 있는지도 자세히 소개한다.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중국의 조용한 침공
클라이브 해밀턴 | 김희주 옮김 | 세종서적 | 2만2000원 | 500쪽 | 6월 4일 발행

중국의 해외 공략 전략을 파헤친 책. 호주의 중국 전문가인 저자는 중국 공산당과 기업이 호주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를 어떻게 침략하는지 분석한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주를 비롯해 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향력을 확보, 미국과 동맹을 약화시키고 패권국으로 군림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재계 핵심 인물도 인터뷰했다.


자신의 영감을 타인과 나누라
일터에서의 마음챙김
리 와이스 | 김영정 옮김 | 21세기북스 | 1만7000원 | 351쪽 | 6월 3일 발행

미국 스탠퍼드대 인기 강의이자, 업무로부터 오는 부정적 감정에 고통받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달라이 라마 연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엮은 책. 저자가 1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강의한 명상 등 마음챙김의 훈련법을 담았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나아가 영감을 타인과 나눌 때 팀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목적이 분명한 젊은 노인의 생활 방식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카밀라 카벤디시 | 신현승 옮김 | 시크릿하우스 | 1만9000원 | 400쪽 | 6월 10일 발행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얻게 된 인생의 추가 시간(엑스트라 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저자는 나이가 많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억압하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많은 제약이 뒤따르지만, 이런 관념에서 벗어나면 보다 가치 있는 인생의 후반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삶의 목적의식이 분명한 ‘젊은 노인(Young-Old)’의 생활 방식도 소개한다.


‘히든 챔피언’을 넘어서
많은 세계, 하나의 삶(Many Worlds, One Life)
헤르만 지몬 | 코페르니쿠스 | 32.4달러 | 319쪽 | 3월 30일 발행

‘히든 챔피언’을 쓴 독일 경영학자의 신작. 저자는 기업 전략, 가격 결정 분야 권위자로 전문화된 제품과 기술, 세계시장 중시 등 규모는 작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인 히든 챔피언의 특징과 기업의 가격 전략을 분석해왔다. 이번 책에선 지난 40여 년간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그동안 자신이 세웠던 기업 전략을 되돌아봤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