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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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사진 셔터스톡
윈스턴 처칠. 사진 셔터스톡

승자의 DNA
앤드루 로버츠│문수혜 옮김│다산북스│1만8000원│352쪽│11월 1일 발행

누구나 승자를 꿈꾸지만 누구나 승자가 되는 건 아니다. 승자는 어떻게 승자가 됐으며,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전쟁 같은 삶 속에서 단 하루라도 승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

30년간 전쟁사를 연구한 세계 최고의 전쟁사학자인 앤드루 로버츠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사 교수는 이런 물음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와 실패를 겪은 군사 지도자 9명의 삶으로 답했다. “어떻게 한 사람이 100명을 이끌 수 있었을까?”라는 단순한 역사적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위대한 승리자인 나폴레옹·처칠·아이젠하워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과 히틀러 등 폭군의 삶을 통해 이름 없던 초라한 삶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삶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낸다.

로버츠 교수는 252년 전에 태어난 나폴레옹부터 8년 전에 세상을 떠난 마거릿 대처에 이르기까지 약 300년을 관통하며 승자 9명의 삶을 조명했다. 팔삭둥이로 태어나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총리가 된 윈스턴 처칠, 16년간 소령 계급을 달았지만 42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연합군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살인과 방화를 일삼던 은행 강도에서 인민 1억 명을 지배하며 삶의 영역을 넓힌 이오시프 스탈린. 모두 역사에 이름을 남긴 ‘주인공’으로 여겨지지만 그들도 한때는 특색 없는 ‘조연’에 불과했다.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말이다. 다만 그들은 조연에 머물지 않고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며 자신의 결점을 기회로 활용해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저자는 9명의 삶에서 공통된 한 가지 비밀을 발견했다. 로버츠 교수는 이 승자들이 모두 ‘때맞춰 자신의 비합리성을 드러내 세상에 파란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책에서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라며 첫째 방법은 안전하고 실패할 염려가 없는 ‘울타리를 쌓고 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합리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삶을 뜻한다. 그러나 책에 등장하는 승자 9명은 이 방법 대신 ‘울타리를 걷어차고 세상 밖으로 나가 죽기 살기로 맞서는’ 비합리적인 삶을 택했다.

그들은 세상에 자신을 적응시키는 대신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켰다. 그러고는 끝내 저마다의 방식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모두가 말린 포클랜드 전쟁을 결국 승리로 이끈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단 한 번도 야전에서 군사를 지휘한 적 없지만 결국 1200만 연합군의 최고사령관이 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상부의 규칙을 밥 먹듯이 어기며 연전연승을 거둔 호레이쇼 넬슨, 판을 엎고 협상을 깨는 전략으로 기어이 조국 프랑스를 승전국 지위에 오르게 한 샤를 드골이 대표적이다.

책에는 승자가 된 영웅 혹은 폭군 9명이 그려낸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실화 속 장면들이 담겨 있다. ‘전 유럽의 남자가 동원된 나폴레옹 전쟁 당시 병사들이 전장에 나가는 것보다 야전병원 침상에 눕는 것을 두려워한 이유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해공 복합 작전으로 기록된 노르망디 상륙 작전 전날 연합군 총참모실 안에서 벌어진 일은’ ‘독일이 항복 문서에 서명하기 전날 히틀러가 연인 에바와 베를린 지하 벙커에서 벌인 짓은’ 등 저자는 독자가 궁금해할 실화를 바탕으로 승자의 DNA를 추적한다.

살아 있는 생생한 역사적 진실만큼 우리를 가슴 뛰게 해주는 지혜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쟁사는 공과 과가 선명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무엇이 우리의 삶을 도약시키고 무엇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 알려줄 귀중한 해설서라고 설명한다. 그는 독자에게 “지금 당신이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이 전쟁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며 “더 강한 오늘을 살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해야 할 일은 딱 하나다. 지금 당장 과거를 공부하라”고 역설한다.


인터넷은 어떻게 우리를 소유하는가
21세기 권력
제임스 볼│이가영 옮김│다른│2만5000원│364쪽│10월 25일 발행

인터넷 등장 초기, 사람들은 인터넷이 문화·정치 영역에서 민주화를 퍼뜨릴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원래부터 돈과 권력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더 많은 돈과 권력을 안겨줬다. 퓰리처상을 받은 저자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인터넷 기술과 문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며 수면 아래 감춰진 인터넷의 ‘진짜 구조’를 파헤친다.


플랫폼 승자의 성공 법칙
플랫폼노믹스
윤상진│포르체│1만7000원│296쪽│11월 17일 발행

이제 플랫폼은 쇼핑, 금융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됐다. 이 책은 플랫폼 경제에 관한 안내서이자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서다. 저자는 ‘어떤 불만을 해결할 것인가’에 관한 물음에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최신 IT(정보기술) 동향과 플랫폼 경제의 파급력을 분석해, 기업과 개인이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전해준다.


한 권으로 읽는 환경의 세계사
지구 오염의 역사
프랑수아 자리주·토마 르 루│조미현 옮김│에코리브르│3만5000원│638쪽│10월 25일 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뉴스를 뒤덮기 전, 최근 몇 년 새 단일 주제로 우리는 환경 뉴스를 가장 자주 접했다. 그만큼 환경 오염은 인류사의 어느 시기보다 다양해지고 심각해졌다. 두 저자는 18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300여 년에 걸쳐 환경 오염을 다룬다. 환경 오염 주기와 등장, 소멸을 형성한 사회적 권력 관계를 조명한다.


슬럼프와 한계를 뛰어넘는 법
마스터리
조지 레너드│신솔잎 옮김│더퀘스트│1만6000원│ 252쪽│11월 11일 발행

인간 잠재력 분야의 개척자이자 성공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저자는 “인생의 모든 일에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축구를 잘하고 싶다면 공을 수만 번 차야 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아끼고 모아야 한다. 적은 노력을 꾸준히 거듭하며 나아가는 것. 시련과 고난이 있음에도 노력하는 힘, 바로 마스터리(Mastery)다.


소나무부터 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곽재식│북트리거│1만6800원│340쪽│9월 10일 발행

아파트는 오늘날 도시를 상징하는 가장 일반적인 주거 양식이다. 그러나 SF소설가이자 공학박사인 저자는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건축 개념이 아닌 생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소나무, 철쭉, 고양이 등 아파트 근처에 터를 잡은 생물뿐 아니라 개미, 아메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존재와 함께 살아간다.


생사 경쟁을 넘나드는 코로나19 백신 속 이야기
세상을 구하는 한 샷(A Shot To Save the World)
그레고리 주커만│펭귄랜덤하우스│19.87달러│352쪽│10월 28일 발행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자, 세계는 소수의 과학자와 제약 회사 임원들 손에 달려 있었다. 이 책은 과학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저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을 추적했다. 저자는 과학자, 기업 임원, 공무원, 투자자 등과 인터뷰를 통해 백신 탄생이 ‘수년간의 헌신과 창의, 좌절의 결과’라고 말한다.